[월드 이슈] 7조 원짜리 이벤트인데 ‘썰렁’…트럼프 방일이 극약처방?
입력 2025.05.01 (15:38)
수정 2025.05.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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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엑스포가 개막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개막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번엔 흥행 저조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5년에 1번 열리는 등록 박람회가 일본에서 개막한 거죠.
현재까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13일 개막했으니까 이제 막 보름 남짓 지난 셈인데요.
볼거리를 묻는 것이라면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경제 효과나 방문객 수로 보자면 반응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엑스포.
158개 국가와 지역, 7개 국제기구가 6개월의 대장정에 함께 하고 있는데요.
건담부터, 인간형 로봇, 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그랜드 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럴 실베스터/뉴질랜드 관광객 : "오늘 아침에 여기 있는 건담 로봇이 있다는 걸 봤고요. 로봇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은 엄청나게 신났죠."]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적습니다.
개막 당일 방문객은 11만여 명 정도였는데, 이튿날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어요.
앞서, 일본 당국에선 방문객 목표치를 외국인 약 350만 명, 전체 2,820만 명 정도로 잡았었는데요.
[히데키 쇼/일본무역진흥기구 오사카 사무국장 :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2조 9천억 엔(약 20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흥행이 계속 저조하다면 약 30조 원으로 예상한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실제 입장권도 현재까지 3분의 1 정도만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엑스포를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흥행이 벌써 저조하다면 일본에선 그야말로 '본전'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엑스포 비용, 개막 전부터 일본 내에서도 엄청나게 논란이 됐었어요.
최종 건설 비용이 초기보다 크게 불어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설 비용은 1,250억 엔에서 2,350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애초 1조 2천억 원대에서 2조 1,200억 원대로 건설 예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여기에 시설 정비, 운영 등 비용까지 합치면 최종 비용은 7,600억 엔, 우리 돈 약 7조 6천억 원 정도 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는데요.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미 적자가 3조 원 가까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아무리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해도, 세금이 계속 들어가니 일본 국민 반응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응답자의 71%가 엑스포 건설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엑스포 자체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썩 좋다고 할 수 없는데요.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왜 증가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알려졌거든요.
이번 엑스포장에 등장한, 이른바 '디자이너 화장실'인데요.
젊은 건축가들이 설계했습니다.
행사장 내 마련된 공중화장실 40곳 중 8곳이 디자이너 화장실인데, 그중 2곳은 변기 수가 50~60개가 되는 대규모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이 2곳의 설치와 해체 비용이 2억 엔, 우리 돈 약 19억 8천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행사장 안에서 파는 음식은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라면 한 그릇이 2,000엔, 만 9천 원이 넘고, 샌드위치 1개도 1,000엔 이상을 받고 있는데요.
시중 가격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측에서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놓기도 했는데, 부정적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사카 엑스포, 10월 13일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일본 정부로서는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흥행 대책 같은 게 나왔나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위기다, 그렇다면 여기에 '올인'하겠다, 하는 분위기가 최근 감지되고 있어요.
일본 측 '한방'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흥행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지난 2월 9일 : "((트럼프의) 일본 공식 방문은 시기가 상정돼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시기로는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 좋겠네요'라고 굉장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죠.
이때 엑스포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단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7월 19일로 예정된 미국관의 '내셔널 데이' 행사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막 초반부터 어려움에 부딪힌 오사카 엑스포가 흥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메가 이벤트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서수민/영상출처:@ntv_뉴스 @lynnf1559 @wakuquest (유튜브)
일본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엑스포가 개막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개막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번엔 흥행 저조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5년에 1번 열리는 등록 박람회가 일본에서 개막한 거죠.
현재까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13일 개막했으니까 이제 막 보름 남짓 지난 셈인데요.
볼거리를 묻는 것이라면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경제 효과나 방문객 수로 보자면 반응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엑스포.
158개 국가와 지역, 7개 국제기구가 6개월의 대장정에 함께 하고 있는데요.
건담부터, 인간형 로봇, 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그랜드 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럴 실베스터/뉴질랜드 관광객 : "오늘 아침에 여기 있는 건담 로봇이 있다는 걸 봤고요. 로봇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은 엄청나게 신났죠."]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적습니다.
개막 당일 방문객은 11만여 명 정도였는데, 이튿날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어요.
앞서, 일본 당국에선 방문객 목표치를 외국인 약 350만 명, 전체 2,820만 명 정도로 잡았었는데요.
[히데키 쇼/일본무역진흥기구 오사카 사무국장 :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2조 9천억 엔(약 20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흥행이 계속 저조하다면 약 30조 원으로 예상한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실제 입장권도 현재까지 3분의 1 정도만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엑스포를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흥행이 벌써 저조하다면 일본에선 그야말로 '본전'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엑스포 비용, 개막 전부터 일본 내에서도 엄청나게 논란이 됐었어요.
최종 건설 비용이 초기보다 크게 불어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설 비용은 1,250억 엔에서 2,350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애초 1조 2천억 원대에서 2조 1,200억 원대로 건설 예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여기에 시설 정비, 운영 등 비용까지 합치면 최종 비용은 7,600억 엔, 우리 돈 약 7조 6천억 원 정도 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는데요.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미 적자가 3조 원 가까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아무리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해도, 세금이 계속 들어가니 일본 국민 반응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응답자의 71%가 엑스포 건설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엑스포 자체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썩 좋다고 할 수 없는데요.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왜 증가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알려졌거든요.
이번 엑스포장에 등장한, 이른바 '디자이너 화장실'인데요.
젊은 건축가들이 설계했습니다.
행사장 내 마련된 공중화장실 40곳 중 8곳이 디자이너 화장실인데, 그중 2곳은 변기 수가 50~60개가 되는 대규모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이 2곳의 설치와 해체 비용이 2억 엔, 우리 돈 약 19억 8천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행사장 안에서 파는 음식은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라면 한 그릇이 2,000엔, 만 9천 원이 넘고, 샌드위치 1개도 1,000엔 이상을 받고 있는데요.
시중 가격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측에서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놓기도 했는데, 부정적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사카 엑스포, 10월 13일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일본 정부로서는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흥행 대책 같은 게 나왔나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위기다, 그렇다면 여기에 '올인'하겠다, 하는 분위기가 최근 감지되고 있어요.
일본 측 '한방'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흥행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지난 2월 9일 : "((트럼프의) 일본 공식 방문은 시기가 상정돼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시기로는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 좋겠네요'라고 굉장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죠.
이때 엑스포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단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7월 19일로 예정된 미국관의 '내셔널 데이' 행사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막 초반부터 어려움에 부딪힌 오사카 엑스포가 흥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메가 이벤트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서수민/영상출처:@ntv_뉴스 @lynnf1559 @wakuquest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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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1 15:38:10
- 수정2025-05-01 15:43:08

[앵커]
일본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엑스포가 개막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개막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번엔 흥행 저조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5년에 1번 열리는 등록 박람회가 일본에서 개막한 거죠.
현재까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13일 개막했으니까 이제 막 보름 남짓 지난 셈인데요.
볼거리를 묻는 것이라면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경제 효과나 방문객 수로 보자면 반응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엑스포.
158개 국가와 지역, 7개 국제기구가 6개월의 대장정에 함께 하고 있는데요.
건담부터, 인간형 로봇, 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그랜드 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럴 실베스터/뉴질랜드 관광객 : "오늘 아침에 여기 있는 건담 로봇이 있다는 걸 봤고요. 로봇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은 엄청나게 신났죠."]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적습니다.
개막 당일 방문객은 11만여 명 정도였는데, 이튿날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어요.
앞서, 일본 당국에선 방문객 목표치를 외국인 약 350만 명, 전체 2,820만 명 정도로 잡았었는데요.
[히데키 쇼/일본무역진흥기구 오사카 사무국장 :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2조 9천억 엔(약 20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흥행이 계속 저조하다면 약 30조 원으로 예상한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실제 입장권도 현재까지 3분의 1 정도만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엑스포를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흥행이 벌써 저조하다면 일본에선 그야말로 '본전'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엑스포 비용, 개막 전부터 일본 내에서도 엄청나게 논란이 됐었어요.
최종 건설 비용이 초기보다 크게 불어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설 비용은 1,250억 엔에서 2,350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애초 1조 2천억 원대에서 2조 1,200억 원대로 건설 예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여기에 시설 정비, 운영 등 비용까지 합치면 최종 비용은 7,600억 엔, 우리 돈 약 7조 6천억 원 정도 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는데요.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미 적자가 3조 원 가까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아무리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해도, 세금이 계속 들어가니 일본 국민 반응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응답자의 71%가 엑스포 건설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엑스포 자체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썩 좋다고 할 수 없는데요.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왜 증가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알려졌거든요.
이번 엑스포장에 등장한, 이른바 '디자이너 화장실'인데요.
젊은 건축가들이 설계했습니다.
행사장 내 마련된 공중화장실 40곳 중 8곳이 디자이너 화장실인데, 그중 2곳은 변기 수가 50~60개가 되는 대규모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이 2곳의 설치와 해체 비용이 2억 엔, 우리 돈 약 19억 8천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행사장 안에서 파는 음식은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라면 한 그릇이 2,000엔, 만 9천 원이 넘고, 샌드위치 1개도 1,000엔 이상을 받고 있는데요.
시중 가격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측에서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놓기도 했는데, 부정적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사카 엑스포, 10월 13일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일본 정부로서는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흥행 대책 같은 게 나왔나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위기다, 그렇다면 여기에 '올인'하겠다, 하는 분위기가 최근 감지되고 있어요.
일본 측 '한방'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흥행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지난 2월 9일 : "((트럼프의) 일본 공식 방문은 시기가 상정돼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시기로는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 좋겠네요'라고 굉장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죠.
이때 엑스포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단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7월 19일로 예정된 미국관의 '내셔널 데이' 행사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막 초반부터 어려움에 부딪힌 오사카 엑스포가 흥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메가 이벤트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서수민/영상출처:@ntv_뉴스 @lynnf1559 @wakuquest (유튜브)
일본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엑스포가 개막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개막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번엔 흥행 저조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5년에 1번 열리는 등록 박람회가 일본에서 개막한 거죠.
현재까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13일 개막했으니까 이제 막 보름 남짓 지난 셈인데요.
볼거리를 묻는 것이라면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경제 효과나 방문객 수로 보자면 반응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엑스포.
158개 국가와 지역, 7개 국제기구가 6개월의 대장정에 함께 하고 있는데요.
건담부터, 인간형 로봇, 세계 최대 목조건물인 그랜드 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럴 실베스터/뉴질랜드 관광객 : "오늘 아침에 여기 있는 건담 로봇이 있다는 걸 봤고요. 로봇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은 엄청나게 신났죠."]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적습니다.
개막 당일 방문객은 11만여 명 정도였는데, 이튿날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어요.
앞서, 일본 당국에선 방문객 목표치를 외국인 약 350만 명, 전체 2,820만 명 정도로 잡았었는데요.
[히데키 쇼/일본무역진흥기구 오사카 사무국장 :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2조 9천억 엔(약 20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흥행이 계속 저조하다면 약 30조 원으로 예상한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실제 입장권도 현재까지 3분의 1 정도만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엑스포를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흥행이 벌써 저조하다면 일본에선 그야말로 '본전'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엑스포 비용, 개막 전부터 일본 내에서도 엄청나게 논란이 됐었어요.
최종 건설 비용이 초기보다 크게 불어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설 비용은 1,250억 엔에서 2,350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애초 1조 2천억 원대에서 2조 1,200억 원대로 건설 예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여기에 시설 정비, 운영 등 비용까지 합치면 최종 비용은 7,600억 엔, 우리 돈 약 7조 6천억 원 정도 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는데요.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미 적자가 3조 원 가까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아무리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해도, 세금이 계속 들어가니 일본 국민 반응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응답자의 71%가 엑스포 건설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엑스포 자체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썩 좋다고 할 수 없는데요.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왜 증가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알려졌거든요.
이번 엑스포장에 등장한, 이른바 '디자이너 화장실'인데요.
젊은 건축가들이 설계했습니다.
행사장 내 마련된 공중화장실 40곳 중 8곳이 디자이너 화장실인데, 그중 2곳은 변기 수가 50~60개가 되는 대규모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이 2곳의 설치와 해체 비용이 2억 엔, 우리 돈 약 19억 8천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행사장 안에서 파는 음식은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라면 한 그릇이 2,000엔, 만 9천 원이 넘고, 샌드위치 1개도 1,000엔 이상을 받고 있는데요.
시중 가격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 측에서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놓기도 했는데, 부정적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사카 엑스포, 10월 13일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일본 정부로서는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흥행 대책 같은 게 나왔나요?
[기자]
네 이대로라면 위기다, 그렇다면 여기에 '올인'하겠다, 하는 분위기가 최근 감지되고 있어요.
일본 측 '한방'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흥행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지난 2월 9일 : "((트럼프의) 일본 공식 방문은 시기가 상정돼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시기로는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 좋겠네요'라고 굉장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죠.
이때 엑스포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단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7월 19일로 예정된 미국관의 '내셔널 데이' 행사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막 초반부터 어려움에 부딪힌 오사카 엑스포가 흥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메가 이벤트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서수민/영상출처:@ntv_뉴스 @lynnf1559 @wakuquest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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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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