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수능보다 어려운 분리배출,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꽃바구니·보자기·스펀지 → 일반쓰레기, 장난감·로봇류 → 플라스틱
- 음식물 쓰레기 분류, 너무 복잡? 퇴비화 기준으로 완화 필요
- 종이컵, 종이빨대 → 단면 코팅은 폐지, 양면 코팅은 일반쓰레기
- 멸균팩·플라스틱 뚜껑이 붙은 종이팩 → 함께 배출 가능
- 배달용기, 색상 및 음식물 색깔 배어도 플라스틱으로 배출
- 랩(PVC)은 비닐로 배출 절대 금지
- 분리 배출은 소비자만의 몫 아냐... 생산자, 처리자가 고민해야 할 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 시간 : 5월 2일(금) 09:05-10:53 KBS 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홍수열 소장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선물도 아마 많이 주고받으실 겁니다. 그럴 때 선물과 함께 포장지 박스 등등 쓰레기가 많이 나오죠.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고요.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 일부를 종량제 봉투에 넣었다가 과태료를 물게 됐다 이런 분들도 꽤 나타나고 있더라고요. 헷갈리기도 합니다. 특히 이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쓰레기 박사님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 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홍수열> 안녕하세요.

◇ 이대호>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요즘에 어떻게 좀 질문들이 더 많아졌나요? 최근에 좀 혼란스러운 일들도 많다고 해서요.

◆ 홍수열> 쓰레기는 항상 나오는 질문들이라서 항상 나옵니다.

◇ 이대호> 특히 이제 선물 받을 때 포장지 너무나 많고 또 과일 같은 경우에는 왜 보자기에 싸서 주지 않습니까? 보자기 같은 경우도 이게 분리수거가 된다, 안 된다.

◆ 홍수열>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일반 쓰레기입니까?

◆ 홍수열> 네, 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되는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보자기는 재활용이 안 되는?

◆ 홍수열> 네.

◇ 이대호> 그래요? 포장지 같은 경우도 이게 종류가 되게 많죠?

◆ 홍수열> 종이는 폐지로 분리 배출하시면 되고요. 종이에 분리 배출해서 애매할 때는 찢어보셔서 양면에 비닐이 코팅되어 있으면 쓰레기 비닐이 코팅되어 있지 않으면 폐지 그냥 이렇게 크게 구분하시면 대부분 문제는 없습니다.

◇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종이로 우리가 찢어볼 때 이렇게 찢어지면 종이.

◆ 홍수열> 양면이 비닐로 코팅되어 있다, 그러면 안 찢어지거든요.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이 경우에는 쓰레기.

◇ 이대호> 근데 우유팩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안이 어떻게 잘 코팅이 된 것처럼 보이는데.

◆ 홍수열> 우유팩은 양면에 비닐이 코팅되어 있는 용기거든요. 그러니까 페트병과 같은 용기라서 용기의 경우에는 또 특별 취급하거든요. 그래서 종이팩은 폐지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페트병, 캔, 유리병 같은 용기 개념이기 때문에 종이팩 용기만 따로 모아서 재활용하는 개념이죠.

◇ 이대호> 그래서 우리가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우유팩 따로 씻어서 이렇게 펼쳐서 모은 게 근데 그거는 그러면 신문지나 다른 페이지랑 섞이면 안 되는 거네요, 우유팩은.

◆ 홍수열> 섞이면 양면에 비닐이 코팅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폐지와는 같이 재활용이 안 되고요. 우유팩만 따로 모으거나 멸균팩만 따로 모으면 그 전용 제지 시설에서는 재활용을 할 수가 있어요.

◇ 이대호> 그게 되게 고급지라고 하던데요. 우유팩 같은.

◆ 홍수열> 우유팩은 100% 천연 펄프를 쓰니까 고급 화장지로 재활용을 할 수가 있죠.

◇ 이대호> 우유팩은 그냥 폐지랑 섞어서 버리면 안 되는 거네요? 그러면.

◆ 홍수열> 그렇죠. 그래서 원래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종이팩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는 게 정상이에요. 그렇게 돼야 되는데 대부분 그게 설치가 안 되어 있으니까 주민들은 이제 폐지로 배출할 수밖에 없죠.

◇ 이대호> 그럼 지금까지 저도 잘못해 왔네요.

◆ 홍수열> 그래서 혹시 그 아파트에 거주하시는데 종이팩 수거함이 없다.

◇ 이대호> 없던데요.

◆ 홍수열> 그러면은 이제 주민센터로 가져가는 방법이 있는데 번거롭잖아요.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그러면 이제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가 있어요. 에코야 얼스(ECOYA Earth)라고 하는 서비스가 있어요. 그거 앱이거든요. 앱을 다운받으셔서 회원으로 가입하신 다음에 종이팩을 집에서 모아서 수거 신청을 누르면 택배가 무료로 가져가요.

◇ 이대호> 여기에다가 신청을 하면 무료로 수거를 해 가요?

◆ 홍수열> 앱인데 다운 받아서 회원으로 가입한 다음에 수거 신청을 누르면 택배로 무료로 가져가요, 집에서. 그리고 kg당 100원의 보상을 해줘요. 그러니깐 아파트에서 분리 수거함이 설치돼 있지 않으면 그 폐지로 배출하는 게 아니라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고요. 주택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 이대호> 수거까지 해 가는데 kg당 100원씩을 준다면 꽤 괜찮은 거네요. 요즘에 폐지도 그 정도밖에 못 받잖아요. 박스 수거하시는 분들도.

◆ 홍수열> 그리고 탄소 중립 실천 포인트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국가에서도 100원을 줘요. 그러니까 200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 이대호> 어떤 걸 보낼 때 그런 거예요? 좀 가치가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 홍수열> 에코야 얼스에서 하는 게 이제 우유팩, 멸균팩, 페트병, 배달용기, A4, 용지 그다음에 충전기 같은 거 이런 것들이.

◇ 이대호> 처음 알았네요.

◆ 홍수열>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 많은데 이런 서비스 이용하시면은 분리배출도 좀 편하게 할 수가 있고 또 보상도 받을 수 있으니까 좀 많이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이대호> 9880님은 우리 동네는 우유팩 모아서 가져가면 일반 쓰레기 봉투 2장을 줍니다. 이렇게 해서 또 사람들의 참여도 유도할 수 있는 거고요. 선물 중에 꽃바구니 있지 않습니까? 일단 꽃 자체는.

◆ 홍수열> 일반 쓰레기예요.

◇ 이대호> 꽃이 참 예쁘긴 한데 지고 나면 그냥 일반 쓰레기.

◆ 홍수열> 네, 꽃한테 쓰레기라고 하니까 미안하긴 한데.

◇ 이대호> 바구니는요? 꽃바구니.

◆ 홍수열> 좀 애매하긴 한데 현재 기준으로는 쓰레기로 봐야 되고요. 부피가 아주 크면은 대형 폐기물로 봐야 되죠.

◇ 이대호> 왜 그 라탄이라고 하는 재질 이거는 따로 재활용이 안 되나 봐요.

◆ 홍수열> 그러니까 이제 여러 재질들이 있는데요. 그 지금 플라스틱 꽃바구니의 경우에도 재질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선별장에서 대응을 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런 종류들은 쓰레기로 배출을 하시는 게 맞습니다.

◇ 이대호> 어떻게 보면 이제 선별장의 관점으로 볼 필요도 있어 보이네요.

◆ 홍수열> 예. 우리 기준이 아니고요. 선별장에서 선별해서 재활용을 할 수 있느냐 하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봐야 되는 거죠.

◇ 이대호> 그 왜 꽃바구니 안에 보면 꽃꽂이하는 그 녹색 스펀지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물을 부어가 거기다 이제 꽃을 꽂아놓는데 그거는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스펀지라고 해야 되나? 그거는.

◆ 홍수열> 스펀지 쓰리기예요.

◇ 이대호> 일반 쓰레기예요?

◆ 홍수열> 쓰레기.

◇ 이대호>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스펀지 같은 경우에는 뭐 비닐입니까? 플라스틱입니까? 그냥 일반 쓰레기.

◆ 홍수열> 그러니까 스티로폼 아니고요. 다 쓰레기예요.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버리셔야 됩니다.

◇ 이대호> 스펀지 종류는요. 그리고 또 이제 어린이날 다가오면서 장난감 선물 많이들 하실 텐데 네 사실 장난감도 이제 애들이 딱 갖고 놀 때 있고 나중에 또 고장 날 때도 있고 버리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장난감 재질은 대부분 뭔가 플라스틱 같기는 한데 이건 어떻게 버려야 될까요?

◆ 홍수열> 그러니까 일단 크게 구분하면은 인형류는 인형 종류는 다 쓰레기예요.

◇ 이대호> 인형이요?

◆ 홍수열> 네, 인형류는 재활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곰인형이든 아니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공주 인형이든 다 쓰레기로 배출을 하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자동차라든지 로봇이라든지 아니면 이른바 블록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좀 플라스틱 위주로 딱딱한 플라스틱 위주로 되어 있는 장난감인데 이제 금속하고 복합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장난감은 쓰레기다. 이렇게 분류되어 있는 곳도 있기는 한데 실제 현장의 기준으로 보게 되면 장난감 자동차나 로봇 같은 류들은 그 플라스틱류로 분리배출을 하면 선별장에서 선별을 해서 재활용하는 곳으로 보내요. 그러면 한꺼번에 파쇄를 해서 금속과 플라스틱을 구분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철하고 플라스틱하고 복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재활용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거는 재활용 업체에서 그에 맞게 공정을 구비를 해 놓았기 때문에 분리배출을 하셔도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 이대호> 조금 이제 헷갈리기는 합니다. 근데 이제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거 되게 복합 소재이고 안에 변신하는 것 때문에 철이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기는 한데.

◆ 홍수열> 그러니까 장난감 완구류는 소형 가전제품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가전제품들의 경우에도 플라스틱 안에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그러면 가전제품들도 분리 배출하면 지금 재활용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가전제품을, 소형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것과 완구류를 재활용하는 게 공정이 동일해요. 왜냐하면 한꺼번에 파쇄를 한 다음에 플라스틱과 금속을 서로 분리하는 과정들을 거치는 거니까 그리고 플라스틱 재질도 비슷하거든요.

◇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 아까 말씀하신 그 인형 같은 경우에는 아예 재활용이 안 됩니까? 예를 들어서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인형도 있을 테고 그 안에 뭐 솜 같은 것도 있을 테고.

◆ 홍수열> 일단 고무류는 우리나라에서 타이어 종류를 제외하고는 재활용이 어렵다라고 보시면 되고요. 다음에 인형류 같은 경우에 안에 있는 솜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따로 또 선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인형류는 집착하지 마시고 그냥 쓰레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대호> 또 하나가 그 옷 수거함에 쓰여 있습니다. 이불은 넣지 말라고 이불은 재활용이 안 됩니까?

◆ 홍수열> 얇은 이불은 된다고 되어 있고요. 좀 두꺼운 이불들, 안에 솜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이런 두꺼운 이불들은 대형 폐기물로 배출을 하셔야 되겠죠.

◇ 이대호> 그 자체가 재활용되기 어려워서 그런 거예요?

◆ 홍수열> 재활용은 다 안 돼요. 재활용은 되기 어려운데 이제 재사용을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의 관점이겠죠. 그러니까 의류 수거함을 가져가는 업체에서 그거는 재활용을 하는 게 아니고요. 재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외국으로 수출을 합니다.

◇ 이대호> 옷 같은 경우에도 입을 수 있는 옷 해외로 수출을 할 수 있는 옷 정도니까. 근데 거기 이불이 들어와 버리면 이건 아프리카에서 이불을 쓰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

◆ 홍수열>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로 많이 보내지는 않고요. 파키스탄으로 제일 많이 보냅니다.

◇ 이대호> 그래요?

◆ 홍수열> 동남아시아,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이쪽으로 제일 많이 보내요.

◇ 이대호> 근데 이불 같은 경우에도 왜 솜이불 같은 거 좀 아까워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차라리 그거는 이제 솜틀집으로 보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 물론 이제 그 과정에서 또 비용은 더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음식물이 좀 복잡하더라고요, 의외로.

◆ 홍수열> 분리배출의 복마전이라고 할 수 있죠.

◇ 이대호> 너무 복잡해서?

◆ 홍수열> 네.

◇ 이대호> 이거를 저희가 좀 스피드 게임처럼 좀 여쭤볼게요. 다시 한번 또 복귀는 해보겠습니다만 바나나 껍질은 어떻게 버립니까?

◆ 홍수열>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고구마, 감자 껍질은요?

◆ 홍수열>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채소 뿌리는요?

◆ 홍수열> 서울시 기준으로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합니다.

◇ 이대호> 양파 껍질.

◆ 홍수열> 일반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달걀 껍데기는?

◆ 홍수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합니다.

◇ 이대호> 수박 껍질은요?

◆ 홍수열> 음식물 쓰레기고요.

◇ 이대호> 고추장, 된장은요?

◆ 홍수열> 염분이 많아서 재활용이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셔야 됩니다.

◇ 이대호> 그러면 케첩, 마요네즈도 똑같습니까?

◆ 홍수열>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하셔도 됩니다.

◇ 이대호> 소금, 설탕은요?

◆ 홍수열> 일반 쓰레기죠.

◇ 이대호> 생선 내장은요?

◆ 홍수열> 음식물 쓰레기죠.

◇ 이대호> 생선 뼈는요?

◆ 홍수열> 쓰레기입니다.

◇ 이대호> 어렵다. 수능 보는 것도 아니고.

◆ 홍수열> 통상적으로 지금 동물이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주된 기준으로 잡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 이대호> 이거를 동물한테 주었을 때.

◆ 홍수열> 문제가 되냐 안 되냐.

◇ 이대호> 소나 돼지가 섭취할 수 있느냐?

◆ 홍수열> 네, 그다음에 또 염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들도 또 문제가 되니까 그러니까 장류 같은 경우도 소금기가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문제가 있다라고 해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를 하는데 이게 이제 서울시나 환경부의 공식적인 기준이긴 한데 저는 이렇게 복잡하게 가는 게 맞냐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료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건 옛날얘기거든요.

◇ 이대호> 네, 그러면 지금 뭘로 봐요?

◆ 홍수열> 그러면 이제 퇴비 방식으로 많이 간단 말이에요.

◇ 이대호> 비료 만들 때.

◆ 홍수열> 그래서 달걀껍데기 같은 경우에는 동물이 먹기는 부적절하지만 석회석 재질이기 때문에 비료로 만들기는 아주 좋거든요.

◇ 이대호> 지금 갑자기 난이도가, 지금 아까 이제 청취자 분들도 이게 무슨 광경이냐고 이렇게 고은호 님이 어렵긴 한데 근데.

◆ 홍수열> 그리고 치킨 뼈 같은 경우에도 아주 갈비탕 뼈처럼 아주 커다란 뼈가 아니잖아요. 이런 작은 뼈 같은 경우에는 재활용 공정에서 파쇄를 하거나 할 때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보면 뼈 같은 경우에는 재활용 공정에서 파쇄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니, 요즘 자동차도 파쇄기가 찢어발기는 시대에 치킨뼈를 파쇄를 못 해서 공장 공정에 고장이 일어난다? 그러면 그 기계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 이대호> 그리고 그거를 갈아서 나중에 비료용으로 만들 때는.

◆ 홍수열> 퇴비로 만드는 데 뼈 같은 경우에도 비료의 소재로는 아주 좋거든 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의 분류 기준은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이런 사소, 이런 복잡한 기준을 가지고 이 사소한 것들을 어겼다고 해서 단속하는 것 자체는 사실은 문제가 있는 것이죠.

◇ 이대호> 그거 잠시 후에 또 여쭤볼게요. 그러면 근데 이게 시대의 흐름이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사료 위주로 만들던 시대랑 사료가 아니라 이제는 퇴비용으로 만들던 시대랑 그럼 기준이 조금 더 달라져야 한다, 좀 완화될 수 있다.

◆ 홍수열> 그렇게 가는 게 맞죠. 그러니까 우리의 분리배출이라고 하는 거는 우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가져가서 재활용하는 곳에 기준을 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쪽에서 가져가서 활용하는 데 문제가 되냐 안 되냐를 봐야 되는 거겠죠.

◇ 이대호> 근데 지금의 흐름은 확실히 사료 쪽으로는 많이 안 가요? 음식물 쓰레기가?

◆ 홍수열>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복잡성을 생각하면 이것을 이제 동물의 먹이로 먹인다고 하는 것은 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식당 같은 곳에서 좀 대량으로 나오는 좀 신선한 음식물 쓰레기는 좀 사료용으로 가공을 해도 되겠지만 가정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러니까 가정에서 어떤 쓰레기들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매우 다양해요. 그래서 오염 물질이 섞이는 경우도 많고요. 특히 플라스틱이 섞이는 경우 그다음에 그 수세미 같은 특히 철 수세미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이 섞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재활용하는 업체에서 들은 얘기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해서 건조를 하거든요. 건조해서 자석을 갖다 대면 철수세미가 이만큼 나온대요.

◇ 이대호> 그 정도로 철 수세미가 많이 나온다고요?

◆ 홍수열> 왜냐하면 싱크대에서, 개수대 싱크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모은 다음에 이것을 음식물 쓰레기로 또 넣기도 하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당연히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수세미 조각들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좀 이런 것들을 동물의 먹이로 주는 것 자체는 좀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좀 퇴비로 만들어서 농지에 환원시키는 방법들이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적절하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 기준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기준을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웬만한 거는 지금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하는 업체에서 기술적으로 다 대응을 하고 있어요. 그거 너무 시민의 책임으로 많이 떠넘기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특히 최근에 이제 일부 커뮤니티에서 좀 논쟁이 됐던 것 중에 하나가 이것도 역시 이제 시민의 책임으로 떠넘겼던 것 같은데 종량제 봉투 쓰레기를 단속원이 뒤져서 거기에 이제 닭 뼈,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제 뼈는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고 많이 인식을 하는데 거기에 살이 많이 붙어서 였을까요? 과태료 받았다는 분이 있었어요. 이건 왜 그랬을까요?

◆ 홍수열> 그러니까 지금 고무장갑부터 시작해서 토마토 꼭지 그다음에 치킨 살.

◇ 이대호> 그 논쟁이 좀 있었죠.

◆ 홍수열> 일종의 분리배출과 관련된 도식 회담이거든요.

◇ 이대호> 도시 괴담이에요?

◆ 홍수열> 네, 그래서 팩트 체크를 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이 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분리배출 도시 괴담의 끝판왕은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께서 종량제 봉투를 뜯어서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으려고 한다.

◇ 이대호> 영수증 같은 거 보고 누군지 찾아서?

◆ 홍수열> 예, 그래서 그 단속 요원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다른 사람의 종량제 봉투를 뜯어서 분리배출이 잘못된 게 있으면 그 구청에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아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 이대호> 일종의 스파라치처럼. 근데 그게 진실입니까?

◆ 홍수열> 이게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얘기죠. 지금 종량제 봉투를 뜯는다고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우리가 잘 모르고 있어요. 종량제 봉투는 개인의 재산이에요.

◇ 이대호> 개인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 홍수열> 아니, 종량제 봉투 자체가 쓰레기 처리비잖아요.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그러니까 종량제 봉투는 일종의 쓰레기 처리비를 내는 화폐거든요. 그러니까 타인의 종량제 봉투를 무단으로 훼손하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 범죄 행위가 돼요. 그래서.

◇ 이대호> 그걸 쓰레기장에 버렸는데도요?

◆ 홍수열> 버리더라도 그거는.

◇ 이대호> 수거해 가기 전까지는?

◆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종량제 봉투라고 하는 것들은 개인의 재산이라는 측면이 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정보잖아요, 정보. 쓰레기는 정보예요. 나의 사생활이에요.

◇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압수수색할 때 쓰레기를 뒤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 홍수열> 그래서 타인이 나의 종량제 봉투를 아무렇게나 뜯어서 내 쓰레기를 조사한다? 이거는 사생활 침해니까 개인이 다른 사람의 봉투를 뜯는다고 하는 것은 범죄 행위로 단속을 해야 되는 것이지 이것에 대해서 포상금을 준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 지자체는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도 안 되는 거고요. 그래서 그 지자체에 소속되어 있는 단속 요원들만이 종량제 봉투를 뜯을 수가 있는 거고요. 그리고 행정이라고 하더라도 시민의 종량제 봉투를 무차별적으로 무제한적으로 뜯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행정이라고 하더라도 시민 개인의 사생활을 그렇게 훑어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은 좀 그 행정에서 좀 명확한 단속의 기준을 제시를 해야 된다.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위반의 중대성 같은 거 있잖아요.

◇ 이대호> 그렇죠. 예를 들어서 함정 수사도 이게 적법성에 대해서 논쟁이 되게 많은데 쓰레기 봉투 하나하나 뒤져가면서, 그렇죠.

◆ 홍수열> 그러니까 단속 요원이 육안으로 봤을 때 진짜 막 종량제 봉투에 테이프 붙여가지고 2배로 이렇게 검은 봉투 붙여서 이렇게 육안으로 봤을 때 이건 진짜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어. 그리고 종량제 봉투를 봤더니만 한 페트병이 반 채워져 있어.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가 안에 지금 가득 들어가 있어, 육안으로 딱 봤을 때. 이런 식의 위반의 중대성이.

◇ 이대호> 딱 보이는 거.

◆ 홍수열> 보였을 때 뜯어서 색출하자.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것이지 그냥 단속 요원이 주관적으로 저 봉투 한번 뜯어보자라고 해서 이게 막 뜯어서 손톱만큼의 위반 사항이 나왔다고 해서 이것을 과태료 매긴다? 이것을 납득할 수 있는 시민들이 누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 정도를 단속하려고 내 봉투를 내 쓰레기를 뒤졌단 말이야라고 하는 불쾌감이.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더 올라오겠죠. 그래서 그러니까 이런 식의 이거, 즉 단속은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혐오감만 더 높인다. 그래서 시민들이 이 분리배출을 잘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는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면 분리배출 강박증이 강해져버리면 웬만한 거는 다 그러면 분리 배출해 버리자.

◇ 이대호> 네.

◆ 홍수열> 그러면 사실은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야 될 쓰레기까지도 과잉으로 분리 배출돼 버려요. 그러면 선별장에서의 문제가 또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쓰레기들이 재활용품에 많이 섞여서 과도하게 돌아와 버리면 선별장에서 정작 재활용해야 될 것들을 골라내기가 더 어려워져요.

◇ 이대호> 그러니까 뭐든지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결국은 안 된다는 진리 같기도 하고요.

◆ 홍수열> 그렇죠.

◇ 이대호> 2867님이 쓰레기 봉투, 와, 공부해야겠네요, 어려워요. 이렇게 조금 더 이제 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일단은 필요 이상의 정확하지 않은 도시 괴담이 너무 많다. 과장된 측면도 많다는 거고요. 또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종이인데요. 우리가 왜 피자 시켜 먹을 때 당연히 거기 기름이 좀 많이 묻지 않습니까? 음식물이 좀 묻기도 하고 이런 종이 혹은 치킨 박스 치킨 기름을 좀 묻고 좀 눅눅하고 이런 것들은 재활용할 수 있을까요?

◆ 홍수열> 통상적으로 이제 치킨 같은 경우에도 밑에 약간 기름종이 같은 게 깔고서 치킨을 올려놓잖아요. 그러면 그 기름종이는 쓰레기고요.

◇ 이대호> 네.

◆ 홍수열> 그러면 이제 종이박스 같은 경우에는 양념이 조금 묻어 있을 수도 있고 그래도 기름기가 묻어 있을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저는 종이로, 폐지로 배출하는 것의 이익이 더 크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일반론적인 원칙들이 있는 건데 그러면 이물질이 0. 001%라도 묻어 있으면 안 되는 거냐? 아니면 10%까지는 괜찮은 거냐, 이런 거와 관련된 정량적인 기준은 없어요.

◇ 이대호> 있으면 더 피곤하죠.

◆ 홍수열> 그래서 저는 진짜 누가 보더라도 그 음식물 쓰레기로 푹 절여 있어서 이걸 폐지로 재활용한다는 건 우리의 상식의 수준에서 이건 좀 너무하다.

◇ 이대호> 기름에 젖어 있는 거 말고?

◆ 홍수열> 정도가 아니라면 저는 그 양념이 조금 묻어 있다라든지 기름기가 조금 묻어 있다라고 하는 것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제지 회사의 재활용 공정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 이대호> 최정희 님이 저는 양념 묻은 부분만 오려내고 재활용으로 버립니다. 이렇게 하는 것도 지혜네요. 힘드실 텐데.

◆ 홍수열> 이렇게 열심히 실천하시면 더 베스트고요.

◇ 이대호> 그리고 또 예전에 권송희 님이 주신 질문 중에 하나가 종이컵, 종이 빨대에 대한 질문도 있었거든요. 이게 논쟁이 많습니다. 과연 종이 빨대는 괜찮느냐, 근데 그게 우리가 빨아서 먹을 때 많이 흐무러지면 종이 재질이 더 많은 건데 흐무러지지 않게 또 그 안을 코팅을 한다면서요.

◆ 홍수열> 일단은 종이컵 같은 경우에는 안쪽만 비닐이 코팅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폐지로 배출하셔도 괜찮습니다. 근데 아이스 음료를 담는 종이컵 같은 경우에는 양면 코팅된 종이컵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아이스 음료가 들어가면 바깥에 이슬이 맺히잖아요. 그러니까 바깥에도 비닐을 발라야 돼요.

◇ 이대호> 그걸 이제 만져보면 촉감으로 알 수 있죠.

◆ 홍수열> 네. 그래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보는 하얀색으로 되어 있는 이런 종이컵은 안쪽에 단면 코팅 되어 있는 경우고요. 그리고 아이스 음료를 담는 경우에 이제 좀 보면 이제 그 양면 코팅된 것들이 있거든요. 찢어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가 있고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폐지로 분리 배출하면 어려운 거고요. 그러니까 종이컵은 이렇게 크게 구분하시면 됩니다.

◇ 이대호> 우리가 종이컵도 이렇게 찢어보면 안에 살짝 코팅은 돼 있지만 잘 찢어지잖아요.

◆ 홍수열> 네.

◇ 이대호> 그 정도는 그냥 페이지로 가도 되고.

◆ 홍수열> 폐지로 배출해도.

◇ 이대호> 근데 찢었을 때 그 안에 진득한 이제 비닐이 있어서 잘 안 찢어진다. 그러면 이건 그냥 일반 쓰레기고.

◆ 홍수열> 네, 종이로 된 컵라면 용기도 마찬가지고요.

◇ 이대호> 그것도 찢어보면 압니까?

◆ 홍수열> 종이로 된 컵라면 용기는 그냥 안쪽에 다 단면 코팅되어 있어요. 종이 용기는 다 안쪽에 있는 단면 코팅이고 아이스크림 종이 용기 같은 경우에는 냉장 보관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양면 코팅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 이대호> 이 코팅이 단면이냐, 양면이냐도 잘 봐야겠네요.

◆ 홍수열> 네, 이걸 기준으로 판단을 하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종이 빨대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종이 빨대는 비닐 코팅을 하지 않습니다.

◇ 이대호>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거?

◆ 홍수열> 네, 그러니까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들인데요. 그래서 종이 빨대의 재질 자체는 종이로 재활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문제는 종이 빨대를 수거하는 게 문제인 거죠. 너무 작잖아요, 부피가.

◇ 이대호> 아니면 다른 이제 폐지에 그냥 다 그냥 뭉텅이로 버릴 수 있는 거잖아요.

◆ 홍수열> 그러니까 종이 빨대를 다 모으면 이걸 그냥 폐지로 버리시면 돼요. 그러면 재활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게 종이 빨대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는데 과불화 화합물이 들어가 있다. 그거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종이 빨대는 그 과불화 화합물이라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안전성에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재활용성의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 이대호> 일단 우리나라에서 지금 만들어진 건 당연하고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종이 빨대도 일단 그러면 종이에다 넣어서 버리는 것까지는 괜찮다.

◆ 홍수열> 그래서 이제 두유팩 같은 주스팩 같은 멸균팩 있잖아요. 종이팩.

◇ 이대호> 찢어보면 안에.

◆ 홍수열> 알루미늄 들어가 있는.

◇ 이대호> 그 알루미늄으로 코팅이 확 되어 있는 거.

◆ 홍수열> 그런 경우 같은 경우에 이제 플라스틱 빨대를 많이 쓰잖아요.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그런데 이제 일부 친환경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종이 빨대를 쓰기도 해요. 그런 경우에는 그 종이 빨대를 그 멸균팩에 꽂아서 함께 배출하면 돼요.

◇ 이대호> 그러면 다 종이니까.

◆ 홍수열> 네, 다 종이니까 그 멸균팩을 재활용하는 업체에서 종이 빨대까지 한꺼번에 같이 재활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사용감의 문제는 좀 논외로 하고 재활용의 문제만 보면 종이 빨대로 대체해서 종이팩에 종이 빨대를 꽂아서 한꺼번에 배출해서 재활용을 하자라고 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거죠.

◇ 이대호> 좀 헷갈리는 게요. 멸균팩 같은 경우 안에 코팅이 되어 있는데 그게 얇은 비닐이라기보다는 이제 알루미늄 재질인데 되게 얇잖아요.

◆ 홍수열> 양면에 비닐이 코팅되어 있고 또 알루미늄이 붙어 있어요.

◇ 이대호> 그거는 그러면 폐지로 가도 되는 거예요?

◆ 홍수열> 안 돼요. 그러니까 종이팩은 한꺼번에 종이팩으로 배출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이 종이팩을 우유팩과 멸균팩으로 선별을 한 다음에 우유팩은 우유팩대로 멸균팩은 멸균팩대로 재활용을 해야 돼요.

◇ 이대호> 그러니까 원래 그렇게 분리 배출하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면 선별장에서 이제 선별을 한다.

◆ 홍수열> 선별장에서 원래 선별하는 게 맞는 거죠. 왜냐하면 우리가 유리병도 백색, 녹색, 갈색으로 선별장에서 그렇게 선별을 하는 거고 캔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철 캔이냐, 알루미늄 캔이냐를 의식하지는 않잖아요.

◇ 이대호> 그렇죠.

◆ 홍수열> 그냥 캔으로 버리면 선별장에서 선별을 하는 거거든요.

◇ 이대호> 참치캔, 맥주캔 우리가 따로 분리수거하지 않으니까 또.

◆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크게 크게 우리가 분리배출을 해주면 세부 분류는 선별장에서 해야지 이 모든 것에 대한 분류를 시민들의 역할로 넘겨버리면 시민들이 어떻게 분리 배출해요?

◇ 이대호> 그렇죠. 우리는 분리배출까지만 하면 되고 세부 분리배출이 아니라.

◆ 홍수열> 그렇죠. 그리고 요즘은 기계가 자동으로 선별을 해요.

◇ 이대호> 어떻게요?

◆ 홍수열> 빛을 쏘거든요.

◇ 이대호> 빛을 쏴서.

◆ 홍수열> 빛을 쏘면 알루미늄은 빛을 차단해요. 그러니까 우유팩은 빛을 통과시키는 거고요. 멸균팩은 빛이 차단돼요. 그러니까 센서가 빛을 사서 우유팩이냐, 멸균팩이냐라는 것들을 인식해서 이제 공기로 쏴서. 그래서 사실은 우리 입장에서는 우유팩과 멸균팩을 한꺼번에 배출을 해서 그런 선별장에서 기계적으로 그냥 우유팩과 멸균팩을 자동 선별시키면 끝나는 문제죠.

◇ 이대호> 신기하네요. 그래도 그쪽의 장비도 좋아지고 있는 거고 그냥 자석으로 이건 철이다, 알루미늄이다 이렇게 분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빛을 쏴서도 구분을 하는 거고. 박금화 님이 수능보다 어렵네요. 수능 2교시가 남아 있거든요. 저희가 잠깐 라디오 정보센터 가서 현재까지 들어와 있는 뉴스도 정리해서 알려드리고 홍수열 소장님과 이야기 이어갈게요.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옵니다. 일명 쓰레기 박사님,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이야기 이어갑니다. 아까 우리 멸균팩, 우유팩 이야기 잠깐 했는데 요즘에 보면 복합 소재들도 나와요. 그게 뭐냐면 우유팩도 예전에는 그 입구를 종이로 이렇게 찢어서 삼각으로 만들어서 마셨는데 그 위에 뚜껑을 플라스틱 재질로 돌려서 딸 수 있게끔 마개를 따로 하는 업체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에 유행하는 단백질 음료도 마찬가지고.

◆ 홍수열> 맞습니다.

◇ 이대호> 이거는 분리수거하기 정말 힘들던데요. 그러니까 재활용의 관점에서는 재질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발전을 한 거고요.

◇ 이대호> 사용하기는 편리한데.

◆ 홍수열>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재활용성 측면에서는 더 악화가 된 건데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리배출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냐? 그냥 종이팩으로 분리 배출하시면 재활용하는 공정에서 플라스틱 부분은 그냥 쓰레기로 빠져나옵니다.

◇ 이대호> 그걸 어떻게 뭐 파쇄해서요?

◆ 홍수열> 그러니까 종이라고 하는 거는 그냥 물에 이게 그 종이 섬유를 해체하는 거거든요. 분리하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이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떨어져서 나와요. 그러니까 쓰레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제지 회사에서 그 쓰레기로 떨어져 나오면 이 쓰레기를 제지 회사 소각장에서 태우는 거죠.

◇ 이대호> 뜨거운 물로 종이를 좀 끓이기도 하고 이렇게 하니까요.

◆ 홍수열> 네, 그러니까 그걸 해리 공정이라고 하는데 재활용 공정에서 플라스틱 부분은 떨어져 나온다. 그래서 좀 경제성 측면에서 제지 회사의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이 부분은 생산자들이 재활용과 관련된 이 손실 부분을 어떻게 보상해 줄 거냐, 이 문제로 접근을 해야지.

◇ 이대호> 그 생산 업체들이?

◆ 홍수열> 네, 그러니까 생산자와 재활용 업체들 사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지 소비자 보고 생산자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 보고 이 플라스틱 부분을 다 잘라내셔야 됩니다.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 이대호> 그러니까 저도 이른바 종이팩, 뚜껑은 플라스틱인 종이팩을 쓰면서 편리하기는 한데 왜 이렇게 만들까 해서 저 그거 떼어내려다가 막 손톱 뒤집어질 뻔했거든요. 어렵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생산을 해서 수익을 올리는 그 업체들이 조금 더 책임을 질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

◆ 홍수열> 그렇죠.

◇ 이대호> 근데 굳이 그걸 다 떼어내지 않아도 해리 과정, 그러니까 종이를 분해하는 녹이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은 이제 따로 분리가능하다.

◆ 홍수열> 물론 그런 것에 대해서 좀 취미생활로 즐기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건 괜찮은데 쓰레기를 하나하나 해체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찾으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일반 시민들한테 그렇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죠.

◇ 이대호> 그렇죠, 3487님이 박사님 소비자 입장에서 시원하게 말씀해 주셔서 복잡하지 않고 너무 좋네요.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이정옥 님은 머리가 서서히 아파오네요. 조금 더 어려운 부분으로 갑니다. 플라스틱인데 배달 음식 시키면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와요. 근데 그중에서도 검은색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이거 분리가 안 된다, 재활용이 안 된다. 이런 얘기 있잖아요. 이거 맞는 겁니까?

◆ 홍수열> 배달 용기는 PP라는 재질을 써요, 폴리프로필렌. 그리고 PP 재질은 선별장에 갔을 때 PP 재질로만 선별하지 색깔 선별은 안 하거든요. 그러면 PP 재활용 업체로 가게 되면은 여러 색깔의 PP들이 한꺼번에 들어와요. 이걸 파쇄해서 녹여서 재생 원료를 만들거든요. 그러면 여러 색깔이 섞이게 되면 어떤 색깔이 나올까요?

◇ 이대호> 어두워지겠죠, 색깔이.

◆ 홍수열> 그러니까 회색 아니면 검은색이 나와요. 어차피 검은색 재생 원료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검은색 배달 용기가 재활용이 안 될 이유가?

◇ 이대호> 없다.

◆ 홍수열> 없는 거죠. 그러니까 검은색 배달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된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관계는 아니고요. 다만 선별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손으로 선별하는 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요즘 자동 선별하는 곳이 있거든요. 그 근적외선을 쏴서, 빛을 쏴서 플라스틱 재질을 인식해서 선별하는 건데 그 검은색의 플라스틱은 빛이 인식을 못 해서 선별에 장애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플라스틱 자동 선별하는 곳에서 검은색이 자꾸 들어오면 이것은 자기들이 손으로 다 골라내야 되니까 문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데 그 최종적으로 플라스틱 원료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검은색은 크게 현재 상태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돼버리면 그러면 배달 용기에 국물 자국이 좀 배어들어 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안 되죠. 왜냐하면 색깔 선별을 안 하니까.

◇ 이대호> 네.

◆ 홍수열> 국물 자국이라는 색깔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크게 장애 요인이 되는 건 아닌 거죠. 그러니까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 위주로 재활용하는 게 가능해요. 그래서 크게 투명 페트병 대다수가 투명 페트병이니까 투명 페트병 그다음에 소수의 색깔 있는 병 이렇게 구분해서 각각 재활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다음에 스티로폼도 흰색 위주로 재활용을 해요. 그러니까 페트병이나 스티로폼이라고 하는 것들은 색깔이 재활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요.

◇ 이대호> 나중에 그 색깔로 다시 재활용을 하니까.

◆ 홍수열> 네. 왜냐하면 색깔이 없을수록, 무색이나 흰색일수록 플라스틱 재생 원료의 가치가 높아지거든요. 그런데 P나 PP나 PS 같은 이런 플라스틱은 색깔 자체가 너무 다양해요. 그래서 색깔별로 선별한다는 것 자체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한꺼번에 섞어서 검은색 재생 원료를 만드는 게 보편 공정이에요.

◇ 이대호> 그러니까 요즘에 짬뽕이나 마라탕 이런 게 이제 특히 까만 그 용기로 많이 오는데 그것도 분명히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플라스틱으로. 그리고 그 안에 국물 같은 거 좀 기름 묻어 있으면 우리가 그냥 헹궈서 버리는 정도면은 재활용이 가능한 거예요?

◆ 홍수열> 재활용이 가능한데 물론 이제 이렇게 검은색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은 이제 재활용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에 개선을 하기는 해야 돼요. 개선의 필요성은 있긴 하지만 현재 소비자 입장에서 분리배출을 하면 안 된다는 아니죠.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리배출을 그냥 하시면 되고요. 나머지의 재활용을 어떻게 좀 더 고품질로 할 거냐의 문제는 그거는 정부와 생산자와 재활용 업계 이 사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예요.

◇ 이대호> 근데 그 검은색 재질의 PP 플라스틱 용기는 왜 굳이 그걸 쓰는 겁니까? 하얀 용기도 괜찮은데 더 두껍게 만들어서 그런가요? 뜨거운 거 담을 때?

◆ 홍수열> 싸지 않을까요?

◇ 이대호> 싸서? 저렴해서? 결국 선택은 그렇게 가겠네. 하여튼 이거는 나중에 저희가 한번 탐구를 더 해보겠습니다. 비닐 같은 경우에도 되게 많이 헷갈립니다. 과자, 라면 심지어 이제 믹스커피도 봉지 아닙니까? 그런데 그 안에는 또 다 코팅이 되어 있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는 알루미늄 재질이라고 하는데.

◆ 홍수열> 비닐의 분리배출과 관련해서는 일단 딱 하나만 조심하시면 돼요. PVC는 안 된다.

◇ 이대호> PVC. 예를 들면 PVC가 어떤 거죠?

◆ 홍수열> 랩. 업소용 랩. 그러니까 접시 위에 떡 같은 거 접시 위에 이제 랩을 씌우잖아요. 그다음에 배달할 때도 랩을 씌우는 데가 있잖아요. 이런 랩들은 다 PVC예요.

◇ 이대호> 그거는 재활용이 안 된다

◆ 홍수열> 랩은 재활용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다른 비닐의 재활용을 심각하게 방해를 합니다.

◇ 이대호> 그래요?

◆ 홍수열> 왜냐하면 지금 가정에서 분리 배출되는 비닐은 대부분 태우는 용도로 재활용을 많이 하는데요. PVC는 태우면 그 염소 때문에 염화수소라는 유독가스를 발생시켜요. 그래서 일단 PVC 랩은 절대 비닐에 섞으면 안 된다. 두 번째 그 소시지.

◇ 이대호> 소시지요?

◆ 홍수열> 소시지 비닐 있잖아요. 소시지 비닐이 PVC를 써요.

◇ 이대호> 편의점에서 소시지 하나씩 사 먹을 때 그거 까는 거?

◆ 홍수열> 네, 그게 PVC를 쓰는데요.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고 밑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비닐 재활용하는 데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이거는 쓰레기로 배출을 하셔야 되고요. 나머지는 그냥 다 비닐로 배출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 라면이나 과자 봉지처럼 알루미늄이 코팅되어 있는 비닐도 비닐로 분리배출을 하시면 돼요.

◇ 이대호> 그러니까 그게 알루미늄 재질이라고는 하지만 비닐로 가는.

◆ 홍수열> 네, 그러니까 알루미늄이 이제 코팅이 안쪽에 되어 있긴 하지만 주 재질은 비닐이고 이거는 태워서 재활용하는데 크게 방해 요인은 안 되니까. 그러니까 비닐은 다 분리 배출하시면 된다.

◇ 이대호> 그런데 그 랩 그리고 PVC로 된 랩뿐만 아니라 소시지, 핫바 비닐은 안 된다.

◆ 홍수열> 소시지 비닐은 안 된다. 그리고 양파망은 비닐이다.

◇ 이대호> 예?

◆ 홍수열> 양파망은 비닐이다.

◇ 이대호> 그 빨간색 양파망?

◆ 홍수열> 네, 양파망은 비닐로 분리 배출한다.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거. 그다음에 두 번째는 그 파우치 포장 같은 경우에 비닐에 플라스틱 마개가 되어 있잖아요.

◇ 이대호> 파우치요?

◆ 홍수열> 그러니까 이제 주스 같은 거 먹을 때 이거 비닐로 되어 있고 플라스틱 마개가 되어 있는 거 있잖아요.

◇ 이대호> 그 세탁 세제, 액체 세제 이런 것처럼.

◆ 홍수열> 그런 것처럼 음료 중에서도 그런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비닐과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해서 이 플라스틱 부분을 잘라내세요.

◇ 이대호> 네.

◆ 홍수열> 잘라내시고 이거를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하는데 잘라내시면 이 플라스틱 마개 부분은 부피가 너무 작기 때문에 선별장에서 선별을 못 해요. 쓰레기가 돼요.

◇ 이대호> 너무 작은 플라스틱은요?

◆ 홍수열> 네, 그런데 플라스틱 부분은 비닐하고 같이 재활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잘라내시면 오히려 쓰레기만 늘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시는 거죠.

◇ 이대호> 그러면 아까 그 우유팩에 있는 플라스틱 뚜껑처럼 파우치에 달려 있는 플라스틱 뚜껑도 그 채로 그냥 그대로.

◆ 홍수열> 배출하는 게 더 낫습니다.

◇ 이대호> 근데 그 선별장 가면 알아서 분리를 해 준다.

◆ 홍수열> 그러니까 비닐에 플라스틱이 붙어 있는 상태로 한꺼번에 재활용을 해요. 그러니까 괜히 이 플라스틱 마개 부분을 떼어내면 아주 작은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거니까 오히려 선별이 안 되는 거죠, 더. 그러니까 비닐하고 붙어 있는 상태로 그냥 통째로 재활용하는 게 훨씬 더 나은 거죠.

◇ 이대호> 복잡하다. 약간 저희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 한 절반 정도밖에 소화를 못 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또 이제 질문도 엄청나게 보내주고 계시는데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되는데 근데 그래서 또 우리가 또 배워야 되는 거기도 하고요. 우리 쓰레기 박사님, 홍수열 소장님을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수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