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21세기 골드러시
입력 2025.05.03 (22:16)
수정 2025.05.03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리포트]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광물 투자 우선권을 주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태도를 바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을 공식 언급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스콧 베센트 : “이번 협정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임을 러시아에 명확히 알리는 신호.”]
우크라이나에 다소 유리하게 작성됐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협정 서명 직후 러시아는 오데사 등을 공습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는 그린란드로도 향하고 있죠.
이번에 조빛나 특파원이 그린란드 현지를 다녀왔다구요?
[리포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요즘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입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북극과 가까운 지정학적 요충지기도 합니다.
가치를 주목받으며 변화를 맞고 있는 그린란드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잡은 그린란드.
한반도 10배 면적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전체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떠나 피오르를 따라 이동하자 거대한 빙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페아/수상관광업체 선장 : "얼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누크 피오르 내부의 해빙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크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면 빙하에서 녹아 떨어져나온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광산은 두 곳입니다.
누크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엔 아노소사이트 즉 사장석 광산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자본이 투입된 이 광산 회사는 그린란드 다른 지역에서 탐사를 위한 추가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핵심 광물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벤트 올스비 옌센/사장석 광산 총괄이사 : "미국 대통령은 소위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을 위해 그린란드를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물론 투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그린란드 정부가 내 준 자원 탐사 허가는 120여건, 얼음이 녹아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커질 거란 기대에 19세기 미국 서부로 금을 찾아 나선 '골드 러시'같은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베른스테인/영국 광산회사 CEO :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린란드에서 중요 원자재 탐사 열풍의 시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은 EU가 지정한 34가지 핵심 광물 중 27가지가 그린란드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 다수는 미국의 전략 광물에도 속합니다.
특히 첨단 산업을 떠받치는 필수 희토류 3,61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매장량의 (4400만 톤) 82% 수준입니다.
[야콥 클뢰베 카이딩/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선임연구원 : "희토류, 백금족 원소, 티타늄, 니오븀, 탄탈럼, 스트론튬의 잠재력이 높습니다. 이런 원자재들은 첨단 기술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광물 자원은 양날의 칼입니다.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강대국들의 간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항로도 열리면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4일 상·하원 연설 : "우리는 그린란드가 세계 안보를 위해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게될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얻을 것입니다."]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트럼프의 장남 주니어 트럼프에 이어 밴스 미 부통령 부부가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그린란드의 트럼프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보아센 씨, 그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외르겐 보아센/트럼프 지지자 : "군사기지가 있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자원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해야합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덴마크 식민지였던 지난 300년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강대국의 개입을 두려워합니다.
[아르나야라크 베르텔센/그린란드 주민 : "트럼프도 덴마크도 우리를 절대 소유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어요."]
미국 편입 주장에 대한 우려는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드러나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신중한 입장인 야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야 나다니엘센/그린란드 산업·광물·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한)이런 종류의 발언은 실제로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친고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가치가 커지며 그린란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조빛나입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광물 투자 우선권을 주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태도를 바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을 공식 언급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스콧 베센트 : “이번 협정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임을 러시아에 명확히 알리는 신호.”]
우크라이나에 다소 유리하게 작성됐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협정 서명 직후 러시아는 오데사 등을 공습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는 그린란드로도 향하고 있죠.
이번에 조빛나 특파원이 그린란드 현지를 다녀왔다구요?
[리포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요즘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입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북극과 가까운 지정학적 요충지기도 합니다.
가치를 주목받으며 변화를 맞고 있는 그린란드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잡은 그린란드.
한반도 10배 면적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전체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떠나 피오르를 따라 이동하자 거대한 빙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페아/수상관광업체 선장 : "얼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누크 피오르 내부의 해빙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크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면 빙하에서 녹아 떨어져나온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광산은 두 곳입니다.
누크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엔 아노소사이트 즉 사장석 광산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자본이 투입된 이 광산 회사는 그린란드 다른 지역에서 탐사를 위한 추가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핵심 광물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벤트 올스비 옌센/사장석 광산 총괄이사 : "미국 대통령은 소위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을 위해 그린란드를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물론 투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그린란드 정부가 내 준 자원 탐사 허가는 120여건, 얼음이 녹아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커질 거란 기대에 19세기 미국 서부로 금을 찾아 나선 '골드 러시'같은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베른스테인/영국 광산회사 CEO :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린란드에서 중요 원자재 탐사 열풍의 시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은 EU가 지정한 34가지 핵심 광물 중 27가지가 그린란드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 다수는 미국의 전략 광물에도 속합니다.
특히 첨단 산업을 떠받치는 필수 희토류 3,61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매장량의 (4400만 톤) 82% 수준입니다.
[야콥 클뢰베 카이딩/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선임연구원 : "희토류, 백금족 원소, 티타늄, 니오븀, 탄탈럼, 스트론튬의 잠재력이 높습니다. 이런 원자재들은 첨단 기술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광물 자원은 양날의 칼입니다.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강대국들의 간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항로도 열리면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4일 상·하원 연설 : "우리는 그린란드가 세계 안보를 위해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게될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얻을 것입니다."]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트럼프의 장남 주니어 트럼프에 이어 밴스 미 부통령 부부가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그린란드의 트럼프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보아센 씨, 그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외르겐 보아센/트럼프 지지자 : "군사기지가 있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자원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해야합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덴마크 식민지였던 지난 300년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강대국의 개입을 두려워합니다.
[아르나야라크 베르텔센/그린란드 주민 : "트럼프도 덴마크도 우리를 절대 소유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어요."]
미국 편입 주장에 대한 우려는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드러나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신중한 입장인 야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야 나다니엘센/그린란드 산업·광물·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한)이런 종류의 발언은 실제로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친고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가치가 커지며 그린란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그린란드…21세기 골드러시
-
- 입력 2025-05-03 22:16:47
- 수정2025-05-03 22:29:28

[리포트]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광물 투자 우선권을 주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태도를 바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을 공식 언급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스콧 베센트 : “이번 협정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임을 러시아에 명확히 알리는 신호.”]
우크라이나에 다소 유리하게 작성됐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협정 서명 직후 러시아는 오데사 등을 공습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는 그린란드로도 향하고 있죠.
이번에 조빛나 특파원이 그린란드 현지를 다녀왔다구요?
[리포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요즘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입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북극과 가까운 지정학적 요충지기도 합니다.
가치를 주목받으며 변화를 맞고 있는 그린란드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잡은 그린란드.
한반도 10배 면적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전체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떠나 피오르를 따라 이동하자 거대한 빙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페아/수상관광업체 선장 : "얼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누크 피오르 내부의 해빙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크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면 빙하에서 녹아 떨어져나온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광산은 두 곳입니다.
누크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엔 아노소사이트 즉 사장석 광산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자본이 투입된 이 광산 회사는 그린란드 다른 지역에서 탐사를 위한 추가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핵심 광물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벤트 올스비 옌센/사장석 광산 총괄이사 : "미국 대통령은 소위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을 위해 그린란드를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물론 투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그린란드 정부가 내 준 자원 탐사 허가는 120여건, 얼음이 녹아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커질 거란 기대에 19세기 미국 서부로 금을 찾아 나선 '골드 러시'같은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베른스테인/영국 광산회사 CEO :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린란드에서 중요 원자재 탐사 열풍의 시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은 EU가 지정한 34가지 핵심 광물 중 27가지가 그린란드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 다수는 미국의 전략 광물에도 속합니다.
특히 첨단 산업을 떠받치는 필수 희토류 3,61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매장량의 (4400만 톤) 82% 수준입니다.
[야콥 클뢰베 카이딩/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선임연구원 : "희토류, 백금족 원소, 티타늄, 니오븀, 탄탈럼, 스트론튬의 잠재력이 높습니다. 이런 원자재들은 첨단 기술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광물 자원은 양날의 칼입니다.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강대국들의 간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항로도 열리면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4일 상·하원 연설 : "우리는 그린란드가 세계 안보를 위해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게될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얻을 것입니다."]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트럼프의 장남 주니어 트럼프에 이어 밴스 미 부통령 부부가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그린란드의 트럼프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보아센 씨, 그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외르겐 보아센/트럼프 지지자 : "군사기지가 있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자원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해야합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덴마크 식민지였던 지난 300년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강대국의 개입을 두려워합니다.
[아르나야라크 베르텔센/그린란드 주민 : "트럼프도 덴마크도 우리를 절대 소유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어요."]
미국 편입 주장에 대한 우려는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드러나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신중한 입장인 야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야 나다니엘센/그린란드 산업·광물·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한)이런 종류의 발언은 실제로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친고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가치가 커지며 그린란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조빛나입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광물 투자 우선권을 주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태도를 바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을 공식 언급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스콧 베센트 : “이번 협정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임을 러시아에 명확히 알리는 신호.”]
우크라이나에 다소 유리하게 작성됐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협정 서명 직후 러시아는 오데사 등을 공습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는 그린란드로도 향하고 있죠.
이번에 조빛나 특파원이 그린란드 현지를 다녀왔다구요?
[리포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요즘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입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북극과 가까운 지정학적 요충지기도 합니다.
가치를 주목받으며 변화를 맞고 있는 그린란드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잡은 그린란드.
한반도 10배 면적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전체의 80%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떠나 피오르를 따라 이동하자 거대한 빙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페아/수상관광업체 선장 : "얼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누크 피오르 내부의 해빙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크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면 빙하에서 녹아 떨어져나온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광산은 두 곳입니다.
누크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엔 아노소사이트 즉 사장석 광산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자본이 투입된 이 광산 회사는 그린란드 다른 지역에서 탐사를 위한 추가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핵심 광물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벤트 올스비 옌센/사장석 광산 총괄이사 : "미국 대통령은 소위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을 위해 그린란드를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물론 투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그린란드 정부가 내 준 자원 탐사 허가는 120여건, 얼음이 녹아 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커질 거란 기대에 19세기 미국 서부로 금을 찾아 나선 '골드 러시'같은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베른스테인/영국 광산회사 CEO :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린란드에서 중요 원자재 탐사 열풍의 시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은 EU가 지정한 34가지 핵심 광물 중 27가지가 그린란드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 다수는 미국의 전략 광물에도 속합니다.
특히 첨단 산업을 떠받치는 필수 희토류 3,61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매장량의 (4400만 톤) 82% 수준입니다.
[야콥 클뢰베 카이딩/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선임연구원 : "희토류, 백금족 원소, 티타늄, 니오븀, 탄탈럼, 스트론튬의 잠재력이 높습니다. 이런 원자재들은 첨단 기술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광물 자원은 양날의 칼입니다.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강대국들의 간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항로도 열리면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4일 상·하원 연설 : "우리는 그린란드가 세계 안보를 위해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게될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얻을 것입니다."]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트럼프의 장남 주니어 트럼프에 이어 밴스 미 부통령 부부가 그린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그린란드의 트럼프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보아센 씨, 그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외르겐 보아센/트럼프 지지자 : "군사기지가 있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자원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해야합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덴마크 식민지였던 지난 300년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강대국의 개입을 두려워합니다.
[아르나야라크 베르텔센/그린란드 주민 : "트럼프도 덴마크도 우리를 절대 소유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어요."]
미국 편입 주장에 대한 우려는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도 드러나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신중한 입장인 야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야 나다니엘센/그린란드 산업·광물·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한)이런 종류의 발언은 실제로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친고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가치가 커지며 그린란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조빛나입니다.
-
-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조빛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