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봉쇄 세 달째…“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어요”

입력 2025.05.04 (21:34) 수정 2025.05.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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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푹 패인 눈과 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석 달째 식량 공급이 끊긴 가자 지구의 참상,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의 한 구호단체 급식소.

눈앞에 음식을 보자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빈 냄비부터 내밀고 봅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달라며 서로 밀치고 울부짖습니다.

[무스타파 아슈르/피란민 : "식량이 바닥났습니다. 물도 필수품도 없습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식량은 너무 귀하고 비쌉니다."]

음식이 부족해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빈 냄비를 든 여덟 아이의 엄마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호소합니다.

[니빈 아부 아라르/피란민 :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압박하며 가자 전면 봉쇄에 들어간 지 3달째.

음식과 물, 의약품 공급이 끊겨 최소 57명이 굶어 죽었다고 하마스를 인용해 알자지라 방송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하마스도 휴전을 촉구하는 붕대 감은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인질 목숨을 담보로 한 심리전을 이어갔습니다.

[막심 헤르킨/이스라엘 인질 : "이스라엘 사람들에 요구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를 위해 거리로 나가 투쟁하세요."]

양측의 휴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병력을 추가 투입해 하마스를 더욱 거세게 압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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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봉쇄 세 달째…“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어요”
    • 입력 2025-05-04 21:34:41
    • 수정2025-05-04 22:01:18
    뉴스 9
[앵커]

푹 패인 눈과 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석 달째 식량 공급이 끊긴 가자 지구의 참상,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의 한 구호단체 급식소.

눈앞에 음식을 보자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빈 냄비부터 내밀고 봅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달라며 서로 밀치고 울부짖습니다.

[무스타파 아슈르/피란민 : "식량이 바닥났습니다. 물도 필수품도 없습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식량은 너무 귀하고 비쌉니다."]

음식이 부족해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빈 냄비를 든 여덟 아이의 엄마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호소합니다.

[니빈 아부 아라르/피란민 :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압박하며 가자 전면 봉쇄에 들어간 지 3달째.

음식과 물, 의약품 공급이 끊겨 최소 57명이 굶어 죽었다고 하마스를 인용해 알자지라 방송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하마스도 휴전을 촉구하는 붕대 감은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인질 목숨을 담보로 한 심리전을 이어갔습니다.

[막심 헤르킨/이스라엘 인질 : "이스라엘 사람들에 요구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를 위해 거리로 나가 투쟁하세요."]

양측의 휴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병력을 추가 투입해 하마스를 더욱 거세게 압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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