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아침 간편식’ 제공…업무 부담이 관건

입력 2025.05.05 (08:15) 수정 2025.05.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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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일부 초·중·고등학교가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응을 얻곤 있지만, 학교 현장의 관련 인력과 업무 부담을 어떻게 덜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이 소식은 청주에서 김영중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청주 시내의 한 고등학교.

등교 시간보다 40분가량 이른데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아침 간편식을 먹기 위해섭니다.

이 학교는 지난해 5월부터 샌드위치나 주먹밥, 시리얼 등으로 매일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균 이용 학생은 140여 명.

6개월간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수십 가지의 메뉴를 정해 매일 다르게 제공하다 보니 반응도 좋습니다.

[이창민/청주고등학교 2학년 : "아침 먹는데 10분, 5분 정도면 충분하고요. 오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 조식 인원 150명을 포함하면 이 학교 전교생 가운데 30%가량이 아침 식사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셈입니다.

간편식을 위해 영양교사 1명과 2명의 자원봉사자가 일합니다.

한 끼 예산은 1인당 3천 5백 원.

모두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됩니다.

현재 이처럼 충북에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학교는 모두 9곳입니다.

하반기에는 도입 학교가 11곳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전남 125곳, 전북 22곳 등에 비교해 그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좋은 반응에 비해 도입 속도도 느립니다.

시설 관리와 업무 부담 때문에 신청을 꺼리는 학교가 많기 때문입니다.

간편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한 데다 봉사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이를 전담하는 직원에게는 업무 추가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김성식/청주고등학교 교감 : "식단도 짜야 되고, 자원봉사자도 모집해야 되고,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의외로 많거든요. 이런 것들을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일과 전에, 그게 굉장히 좀 부담스럽죠."]

충청북도교육청은 이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운동이나 독서 활동과 같은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미경/충청북도교육청 급식팀장 : "내년 상반기까지 2차 시범 운영을 해보고 결과 분석을 통해서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 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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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아침 간편식’ 제공…업무 부담이 관건
    • 입력 2025-05-05 08:15:22
    • 수정2025-05-05 08:27:48
    뉴스광장(대전)
[앵커]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일부 초·중·고등학교가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응을 얻곤 있지만, 학교 현장의 관련 인력과 업무 부담을 어떻게 덜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이 소식은 청주에서 김영중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청주 시내의 한 고등학교.

등교 시간보다 40분가량 이른데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아침 간편식을 먹기 위해섭니다.

이 학교는 지난해 5월부터 샌드위치나 주먹밥, 시리얼 등으로 매일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균 이용 학생은 140여 명.

6개월간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수십 가지의 메뉴를 정해 매일 다르게 제공하다 보니 반응도 좋습니다.

[이창민/청주고등학교 2학년 : "아침 먹는데 10분, 5분 정도면 충분하고요. 오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 조식 인원 150명을 포함하면 이 학교 전교생 가운데 30%가량이 아침 식사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셈입니다.

간편식을 위해 영양교사 1명과 2명의 자원봉사자가 일합니다.

한 끼 예산은 1인당 3천 5백 원.

모두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됩니다.

현재 이처럼 충북에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학교는 모두 9곳입니다.

하반기에는 도입 학교가 11곳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전남 125곳, 전북 22곳 등에 비교해 그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좋은 반응에 비해 도입 속도도 느립니다.

시설 관리와 업무 부담 때문에 신청을 꺼리는 학교가 많기 때문입니다.

간편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한 데다 봉사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이를 전담하는 직원에게는 업무 추가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김성식/청주고등학교 교감 : "식단도 짜야 되고, 자원봉사자도 모집해야 되고,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의외로 많거든요. 이런 것들을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일과 전에, 그게 굉장히 좀 부담스럽죠."]

충청북도교육청은 이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운동이나 독서 활동과 같은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미경/충청북도교육청 급식팀장 : "내년 상반기까지 2차 시범 운영을 해보고 결과 분석을 통해서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 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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