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 예멘 반군에 보복 공습”…트럼프 “후티가 항복”

[앵커]

가자 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홍해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해 온 예멘 반군 후티가 상선 공격 중단을 약속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후티를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실시하자 휴전에 동의한 겁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6일 이스라엘의 한 공군기지에서 중무장한 전투기가 이륙합니다.

이 전투기는 공중급유까지 받으며 약 2천 킬로미터 거리를 비행한 뒤 예멘 곳곳을 타격합니다.

이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의 시멘트 공장과 발전소 등이 파괴됐습니다.

사나 국제공항에서는 공항 주요 시설은 물론 민간 여객기까지 불에 탔습니다.

예멘 반군 후티 측은 이번 공격으로 공항에서만 최소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은 지난 4일 후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공항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사나 공항은 테러 조직 무장세력을 예멘에 입국시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게 만든 곳입니다."]

대규모 확전이 우려되자 인근 국가 오만 등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후티 측은 일단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어온 홍해상 민간 상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항복 선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난밤에 아주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후티가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도 후티에 대한 공격을 일단 멈추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에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둔 긴장 완화로도 평가됩니다.

다만 후티 반군은 상선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