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담삼봉 첫 수중 조사…“침식 변화 기록해야”

입력 2025.05.07 (08:04) 수정 2025.05.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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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양 도담삼봉은 석회암이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부서지거나 깎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인데요.

수만 년 침식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한 첫 수중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 현장을 진희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상류에 우뚝 솟은 세 봉우리.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국가 명승지, 도담삼봉입니다.

원래 하나로 된 거대 암반이었지만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이고 일대 수위도 올라 지금처럼 섬 형태가 됐습니다.

현재 도담삼봉 주변 수심은 3, 4미터 정도인데요.

물 아래 암반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중 조사가 처음 이뤄졌습니다.

동굴 전문가와 잠수사가 수면 위·아래로 도담삼봉의 지질 상태를 살피고, 암반을 일일이 더듬으면서 구조를 파악합니다.

물에 잘 녹고 부서지는 석회암의 특성대로 물 아래 암반에서 일부 깎임과 파임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부유물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일대 퇴적층으로 암반 확인에 한계가 있어 추가 탐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김련/한국동굴연구소 책임 연구원 : "건물도 균열된 데, 교차하는 데가 많아지면 무너지잖아요. 똑같이 여기 보이는 선들이 불연속면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들인 것이고요."]

과거, 일대를 탐색했던 또 다른 전문가도 장기적인 관점의 조사를 강조합니다.

수중보와 댐 건설로 인한 수위 변화와 유람선 운행 등에 따른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겁니다.

[김완영/대한지질공학회 고문 : "중요 구조물은 진단을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기본적인 조사를 해놔야, 차후에 어떤 (이상) 강우가 내린다거나 주변 유체의 흐름에 의해서 '어떻게 될 것이다' 정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단양군은 이번 수중 조사 결과를 분석해 국가유산청에 보고하고, 정밀 탐색을 위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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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 도담삼봉 첫 수중 조사…“침식 변화 기록해야”
    • 입력 2025-05-07 08:04:11
    • 수정2025-05-07 08:50:10
    뉴스광장(청주)
[앵커]

단양 도담삼봉은 석회암이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부서지거나 깎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인데요.

수만 년 침식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한 첫 수중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 현장을 진희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상류에 우뚝 솟은 세 봉우리.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국가 명승지, 도담삼봉입니다.

원래 하나로 된 거대 암반이었지만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이고 일대 수위도 올라 지금처럼 섬 형태가 됐습니다.

현재 도담삼봉 주변 수심은 3, 4미터 정도인데요.

물 아래 암반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중 조사가 처음 이뤄졌습니다.

동굴 전문가와 잠수사가 수면 위·아래로 도담삼봉의 지질 상태를 살피고, 암반을 일일이 더듬으면서 구조를 파악합니다.

물에 잘 녹고 부서지는 석회암의 특성대로 물 아래 암반에서 일부 깎임과 파임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부유물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일대 퇴적층으로 암반 확인에 한계가 있어 추가 탐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김련/한국동굴연구소 책임 연구원 : "건물도 균열된 데, 교차하는 데가 많아지면 무너지잖아요. 똑같이 여기 보이는 선들이 불연속면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들인 것이고요."]

과거, 일대를 탐색했던 또 다른 전문가도 장기적인 관점의 조사를 강조합니다.

수중보와 댐 건설로 인한 수위 변화와 유람선 운행 등에 따른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겁니다.

[김완영/대한지질공학회 고문 : "중요 구조물은 진단을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기본적인 조사를 해놔야, 차후에 어떤 (이상) 강우가 내린다거나 주변 유체의 흐름에 의해서 '어떻게 될 것이다' 정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단양군은 이번 수중 조사 결과를 분석해 국가유산청에 보고하고, 정밀 탐색을 위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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