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산나물 축제’ 다른 예산까지 끌어쓰며 가수 초청?

입력 2025.05.07 (19:29) 수정 2025.05.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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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 기간 태백에서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태백시 산하 재단의 예산까지 지원받아 가수를 무리하게 초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펼쳐진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

신선한 산나물을 사려는 관광객과 주민 발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산나물보다 주목받은 건 유명 초대 가수들의 무대였습니다.

축제 기간 내내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과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축제장 상인/음성변조 : "다른 데는 내가 행사장에 이렇게 다녀도 OOO이 오고 이런 데는 없어요. 많이…. 최고 A급 가수가 온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축제 첫날 가수 2명 섭외에 산나물 축제 예산 1,200만 원이 쓰였습니다.

둘째 날은 태백시문화재단이 6,600만 원을 지원해 가수 3명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문화재단이 지원한 예산은 문화재단의 사계절 축제 발굴과 운영비로 편성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트로트 가수가 진행한 노래자랑 프로그램도 축제 담당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다른 예산까지 활용하며 가수와 프로그램 초청에 9,800만 원이 쓰인 겁니다.

태백시는 공연을 자주 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초대 가수 무대의 흥행과 달리, 축제 홍보 부족과 프로그램 구성 한계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장영보/태백시 문곡소도동 : "태백 들어오는 입구에 뭐 입간판으로 돼 있는 그냥 서 있는 작은 홍보물밖에 없어서 사실은 장성에서 하는지 황지연못에서 하는지 이것도 잘 모르겠고…."]

다른 용도로 사용될 예산마저 초대 가수 섭외에 쓰이면서 자칫 기존 사업에 악영향도 우려되는 상황.

무리한 가수 초청보다는 대표 프로그램 육성과 관광객 편의 도모 등 축제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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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 산나물 축제’ 다른 예산까지 끌어쓰며 가수 초청?
    • 입력 2025-05-07 19:29:07
    • 수정2025-05-07 19:58:08
    뉴스7(춘천)
[앵커]

연휴 기간 태백에서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태백시 산하 재단의 예산까지 지원받아 가수를 무리하게 초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펼쳐진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

신선한 산나물을 사려는 관광객과 주민 발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산나물보다 주목받은 건 유명 초대 가수들의 무대였습니다.

축제 기간 내내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과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축제장 상인/음성변조 : "다른 데는 내가 행사장에 이렇게 다녀도 OOO이 오고 이런 데는 없어요. 많이…. 최고 A급 가수가 온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축제 첫날 가수 2명 섭외에 산나물 축제 예산 1,200만 원이 쓰였습니다.

둘째 날은 태백시문화재단이 6,600만 원을 지원해 가수 3명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문화재단이 지원한 예산은 문화재단의 사계절 축제 발굴과 운영비로 편성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트로트 가수가 진행한 노래자랑 프로그램도 축제 담당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다른 예산까지 활용하며 가수와 프로그램 초청에 9,800만 원이 쓰인 겁니다.

태백시는 공연을 자주 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초대 가수 무대의 흥행과 달리, 축제 홍보 부족과 프로그램 구성 한계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장영보/태백시 문곡소도동 : "태백 들어오는 입구에 뭐 입간판으로 돼 있는 그냥 서 있는 작은 홍보물밖에 없어서 사실은 장성에서 하는지 황지연못에서 하는지 이것도 잘 모르겠고…."]

다른 용도로 사용될 예산마저 초대 가수 섭외에 쓰이면서 자칫 기존 사업에 악영향도 우려되는 상황.

무리한 가수 초청보다는 대표 프로그램 육성과 관광객 편의 도모 등 축제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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