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이러다 큰일 난다고”…사실상 핵보유국끼리 충돌에 세계 ‘긴장’
입력 2025.05.08 (15:28)
수정 2025.05.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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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휴양지에서 발생했던 테러가,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랑 기자와 월드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인도가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응징을 강조했었잖아요.
결국 인도가 먼저 공격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는데요.
인도가 파키스탄 지역을 먼저 타격했고, 파키스탄이 여기에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새벽, 인도는 파키스탄 내 테러 은신처 9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도군은 그 직후 SNS에 파할감 테러 공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의가 실현됐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비크람 미스리/인도 외무장관 : "이번 조치들은 신중하고, 비확산적이며,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였습니다.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고 인도 전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파키스탄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는데요.
특히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의 공격 직후 이슬람 사원에도 폭격이 떨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당국이 무자비하게 타격한 곳이, 테러 단체 은신처가 아니라고 강변한 겁니다.
[아타울라 타랄/파키스탄 정보 및 방송 연방 장관 : "(2019년에) 인도는 발라콧에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다고 주장했고 발라콧을 공격했어요. 그들(인도 당국)이 목표로 삼을 수 있었던 건 발라콧의 나무 몇 그루뿐이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숲을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의도는 공격적인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파할감 테러 이후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거 같은데요.
보름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테러 직후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은 굉장히 날이 서 있었는데요.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 계속됐거든요.
그 와중에 양국은 상호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국경을 닫고, 서로의 외교관도 추방했습니다.
특히 인도가 최근 파키스탄으로 가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막으면서 파키스탄의 반발이 커졌는데요.
안 그래도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데, 당장 물이 더 부족해지면서 파키스탄은 이러는 건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며 무역 등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물리적인 충돌도 시간이 갈수록 격화됐는데요.
테러가 난 직후부터, 사실상 국경선인 카슈미르 실질 통제선 곳곳에서 양국 군대의 교전이 시작되더니, 상호 공격 전날까지 12일 연속 지속됐습니다.
[앵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의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쟁만큼은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인도와 파키스탄)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싸워왔습니다. 정말 생각해 보면요, 그냥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제 카슈미르 등을 놓고 무려 세 차례나 전쟁을 벌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1972년 카슈미르를 실질 통제선을 따라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쪼개서 통치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충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6년 전 충돌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양측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요.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사회가 유독 두 나라 충돌을 두고 발 빠르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 바로 핵 때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인데,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뜻이거든요.
자칫 이번 충돌이 어디로 튈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다니, 확전 가능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텐데요.
가능성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현재 충돌이 대규모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 무리하게 공격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파키스탄도, 인도도, 이번 국면을 키울 이유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22년 대홍수로 현재도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도 역시 미국의 관세 전쟁에 자국 경제를 챙겨야 해서 이번 충돌을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월터 라드위그/박사/런던 킹스 컬리지 연구원 : "파키스탄이 예를 들면 인도 군사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대응을 한다면, 이 시설이 (인도의) 미사일과 포격이 발사된 기지일지라도요. 인도가 파키스탄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갈등의 문턱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파키스탄이 오늘 인도에 복수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성일 채상우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휴양지에서 발생했던 테러가,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랑 기자와 월드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인도가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응징을 강조했었잖아요.
결국 인도가 먼저 공격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는데요.
인도가 파키스탄 지역을 먼저 타격했고, 파키스탄이 여기에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새벽, 인도는 파키스탄 내 테러 은신처 9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도군은 그 직후 SNS에 파할감 테러 공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의가 실현됐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비크람 미스리/인도 외무장관 : "이번 조치들은 신중하고, 비확산적이며,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였습니다.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고 인도 전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파키스탄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는데요.
특히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의 공격 직후 이슬람 사원에도 폭격이 떨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당국이 무자비하게 타격한 곳이, 테러 단체 은신처가 아니라고 강변한 겁니다.
[아타울라 타랄/파키스탄 정보 및 방송 연방 장관 : "(2019년에) 인도는 발라콧에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다고 주장했고 발라콧을 공격했어요. 그들(인도 당국)이 목표로 삼을 수 있었던 건 발라콧의 나무 몇 그루뿐이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숲을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의도는 공격적인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파할감 테러 이후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거 같은데요.
보름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테러 직후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은 굉장히 날이 서 있었는데요.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 계속됐거든요.
그 와중에 양국은 상호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국경을 닫고, 서로의 외교관도 추방했습니다.
특히 인도가 최근 파키스탄으로 가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막으면서 파키스탄의 반발이 커졌는데요.
안 그래도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데, 당장 물이 더 부족해지면서 파키스탄은 이러는 건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며 무역 등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물리적인 충돌도 시간이 갈수록 격화됐는데요.
테러가 난 직후부터, 사실상 국경선인 카슈미르 실질 통제선 곳곳에서 양국 군대의 교전이 시작되더니, 상호 공격 전날까지 12일 연속 지속됐습니다.
[앵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의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쟁만큼은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인도와 파키스탄)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싸워왔습니다. 정말 생각해 보면요, 그냥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제 카슈미르 등을 놓고 무려 세 차례나 전쟁을 벌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1972년 카슈미르를 실질 통제선을 따라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쪼개서 통치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충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6년 전 충돌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양측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요.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사회가 유독 두 나라 충돌을 두고 발 빠르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 바로 핵 때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인데,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뜻이거든요.
자칫 이번 충돌이 어디로 튈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다니, 확전 가능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텐데요.
가능성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현재 충돌이 대규모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 무리하게 공격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파키스탄도, 인도도, 이번 국면을 키울 이유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22년 대홍수로 현재도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도 역시 미국의 관세 전쟁에 자국 경제를 챙겨야 해서 이번 충돌을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월터 라드위그/박사/런던 킹스 컬리지 연구원 : "파키스탄이 예를 들면 인도 군사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대응을 한다면, 이 시설이 (인도의) 미사일과 포격이 발사된 기지일지라도요. 인도가 파키스탄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갈등의 문턱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파키스탄이 오늘 인도에 복수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성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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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8 15:28:12
- 수정2025-05-08 15:34:52

[앵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휴양지에서 발생했던 테러가,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랑 기자와 월드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인도가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응징을 강조했었잖아요.
결국 인도가 먼저 공격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는데요.
인도가 파키스탄 지역을 먼저 타격했고, 파키스탄이 여기에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새벽, 인도는 파키스탄 내 테러 은신처 9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도군은 그 직후 SNS에 파할감 테러 공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의가 실현됐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비크람 미스리/인도 외무장관 : "이번 조치들은 신중하고, 비확산적이며,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였습니다.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고 인도 전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파키스탄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는데요.
특히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의 공격 직후 이슬람 사원에도 폭격이 떨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당국이 무자비하게 타격한 곳이, 테러 단체 은신처가 아니라고 강변한 겁니다.
[아타울라 타랄/파키스탄 정보 및 방송 연방 장관 : "(2019년에) 인도는 발라콧에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다고 주장했고 발라콧을 공격했어요. 그들(인도 당국)이 목표로 삼을 수 있었던 건 발라콧의 나무 몇 그루뿐이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숲을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의도는 공격적인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파할감 테러 이후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거 같은데요.
보름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테러 직후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은 굉장히 날이 서 있었는데요.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 계속됐거든요.
그 와중에 양국은 상호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국경을 닫고, 서로의 외교관도 추방했습니다.
특히 인도가 최근 파키스탄으로 가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막으면서 파키스탄의 반발이 커졌는데요.
안 그래도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데, 당장 물이 더 부족해지면서 파키스탄은 이러는 건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며 무역 등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물리적인 충돌도 시간이 갈수록 격화됐는데요.
테러가 난 직후부터, 사실상 국경선인 카슈미르 실질 통제선 곳곳에서 양국 군대의 교전이 시작되더니, 상호 공격 전날까지 12일 연속 지속됐습니다.
[앵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의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쟁만큼은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인도와 파키스탄)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싸워왔습니다. 정말 생각해 보면요, 그냥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제 카슈미르 등을 놓고 무려 세 차례나 전쟁을 벌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1972년 카슈미르를 실질 통제선을 따라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쪼개서 통치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충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6년 전 충돌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양측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요.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사회가 유독 두 나라 충돌을 두고 발 빠르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 바로 핵 때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인데,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뜻이거든요.
자칫 이번 충돌이 어디로 튈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다니, 확전 가능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텐데요.
가능성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현재 충돌이 대규모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 무리하게 공격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파키스탄도, 인도도, 이번 국면을 키울 이유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22년 대홍수로 현재도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도 역시 미국의 관세 전쟁에 자국 경제를 챙겨야 해서 이번 충돌을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월터 라드위그/박사/런던 킹스 컬리지 연구원 : "파키스탄이 예를 들면 인도 군사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대응을 한다면, 이 시설이 (인도의) 미사일과 포격이 발사된 기지일지라도요. 인도가 파키스탄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갈등의 문턱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파키스탄이 오늘 인도에 복수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성일 채상우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휴양지에서 발생했던 테러가,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로 비화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랑 기자와 월드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인도가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응징을 강조했었잖아요.
결국 인도가 먼저 공격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는데요.
인도가 파키스탄 지역을 먼저 타격했고, 파키스탄이 여기에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새벽, 인도는 파키스탄 내 테러 은신처 9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도군은 그 직후 SNS에 파할감 테러 공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의가 실현됐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비크람 미스리/인도 외무장관 : "이번 조치들은 신중하고, 비확산적이며,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였습니다.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고 인도 전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파키스탄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는데요.
특히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의 공격 직후 이슬람 사원에도 폭격이 떨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당국이 무자비하게 타격한 곳이, 테러 단체 은신처가 아니라고 강변한 겁니다.
[아타울라 타랄/파키스탄 정보 및 방송 연방 장관 : "(2019년에) 인도는 발라콧에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다고 주장했고 발라콧을 공격했어요. 그들(인도 당국)이 목표로 삼을 수 있었던 건 발라콧의 나무 몇 그루뿐이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숲을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의도는 공격적인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파할감 테러 이후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거 같은데요.
보름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테러 직후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은 굉장히 날이 서 있었는데요.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 계속됐거든요.
그 와중에 양국은 상호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국경을 닫고, 서로의 외교관도 추방했습니다.
특히 인도가 최근 파키스탄으로 가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막으면서 파키스탄의 반발이 커졌는데요.
안 그래도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데, 당장 물이 더 부족해지면서 파키스탄은 이러는 건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며 무역 등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물리적인 충돌도 시간이 갈수록 격화됐는데요.
테러가 난 직후부터, 사실상 국경선인 카슈미르 실질 통제선 곳곳에서 양국 군대의 교전이 시작되더니, 상호 공격 전날까지 12일 연속 지속됐습니다.
[앵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는 상황인데, 국제사회의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쟁만큼은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인도와 파키스탄)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싸워왔습니다. 정말 생각해 보면요, 그냥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제 카슈미르 등을 놓고 무려 세 차례나 전쟁을 벌였던 역사가 있습니다.
1972년 카슈미르를 실질 통제선을 따라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쪼개서 통치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충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6년 전 충돌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양측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요.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사회가 유독 두 나라 충돌을 두고 발 빠르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 바로 핵 때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인데, '국제사회 승인 없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뜻이거든요.
자칫 이번 충돌이 어디로 튈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다니, 확전 가능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텐데요.
가능성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현재 충돌이 대규모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 무리하게 공격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건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파키스탄도, 인도도, 이번 국면을 키울 이유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22년 대홍수로 현재도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도 역시 미국의 관세 전쟁에 자국 경제를 챙겨야 해서 이번 충돌을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월터 라드위그/박사/런던 킹스 컬리지 연구원 : "파키스탄이 예를 들면 인도 군사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대응을 한다면, 이 시설이 (인도의) 미사일과 포격이 발사된 기지일지라도요. 인도가 파키스탄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갈등의 문턱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파키스탄이 오늘 인도에 복수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성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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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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