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록’ 도입한 프로야구, 경기 시간 13분 줄어

올 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한 프로야구의 경기당 소요 시간이 지난해보다 약 13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늘(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규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지난해 3시간 10분보다 13분 단축됐습니다.

KBO는 “3시간 30분 이상 소요된 경기는 13경기로, 전년도 동기간(36경기)과 비교했을 때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며 “2시간 30분 미만의 경기는 7경기에서 15경기로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O는 지난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 이른바 ABS를 도입해 양 팀의 불필요한 항의 시간을 줄였고, 올해엔 투수 및 타자의 준비 동작에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도 도입했습니다.

피치 클록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3년 도입한 제도로,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투수 및 타자의 준비 동작에 시간제한을 두는 제도입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합니다.

타자도 적용 대상인데, 33초 이내 타석에 들어서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1개, 타자는 스트라이크 1개 제재를 각각 받습니다.

우려했던 현장의 피치 클록 적응 과정은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치 클록 위반은 경기당 평균 0.4회로 2경기당 1번 이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KBO는 피치 클록 외에도 기존 12회까지 치르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이는 등 올 시즌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올 시즌 투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투고타저’ 현상도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KBO리그는 27년 만에 평균 경기 시간 ‘3시간 미만’ 기록에 도전합니다.

경기 평균 시간이 3시간 이하를 기록한 마지막 해는 1998년(2시간 59분)이고 3시간 10분 이하를 기록한 마지막 해는 2004년입니다.

한편, KBO는 리그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KBO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운영하는 체크 스윙 판독과 관련해 “올해 103경기에서 54건의 판독 요청이 있었다”며 “이 중 17건이 번복돼 번복률 31.5%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