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추기경들이 영화 ‘콘클라베’ 본 이유는?

입력 2025.05.08 (18:14) 수정 2025.05.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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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바티칸 굴뚝에 까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교황 선출 실패.

'콘클라베'에서 추기경 3분의 2 이상 득표로 교황이 결정돼야 흰 연기가 나오는데요.

현실이 된 영화, '콘클라베'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죠.

추기경들도 봤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일까요?

[영화 '콘클라베' : "교황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이제 교황 자리는 공석입니다."]

영화는 갑작스런 교황의 선종 이후 펼쳐지는 콘클라베의 세계를 그립니다.

하지만 그 절차, 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온갖 투서와 음모, 배신, 그리고 권모술수.

영화는 묻습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영화 '콘클라베' : "이건 콘클라베지 전쟁이 아닙니다. (전쟁입니다. 단장님도 한쪽 편에 서야 합니다.)"]

현실의 바티칸도 시끌시끌 합니다.

도박 사이트에서 차기 1순위라는 파롤린 추기경, 고혈압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티칸이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죠.

[타글레/추기경 : "상상해봐, 모든 사람들이~"]

또 다른 유력 후보 타글레 추기경,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른 것도 일부 네티즌이 문제 삼았습니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라는 가사가 가톨릭에 반한다는 겁니다.

이런 저런 논란과 함께 물갈이 된 추기경 구성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 콘클라베 선거인단의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습니다.

이란, 몽골 등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와 바티칸이 낯선 추기경들이, 영화 '콘클라베'를 보며 적응을 했단 겁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콘클라베에 참석한 성직자를 인용해, "추기경들도 영화 '콘클라베'가 놀랍도록 정확하다고 한다", "바티칸 정치와 의전에 익숙지 않은 이에게 유용한 학습 자료"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암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영화도 보시죠.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 "주여 저는 빼 주십시오. 전 아니라고 했습니다."]

["으아악!"]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란 영화인데요.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치다 엉겹결에 교황이 된 추기경이 비명을 지릅니다.

실제로도 모로코의 로메로 추기경은 자신이 선출되면 도망칠 거라면서, "교황이 되려는 자는 권력에 목 마른 것"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교황 합성 사진을 올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말 같죠?

[라니에로 만치넬리/재단사 :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하고 실용적이고 싼 원단을 원했죠."]

값싼 혼방으로 옷을 지어입은 생전의 프란치스코 교황.

단골 아이스크림집의 아이들 선물을 챙겨주고, 안경이 낡았어도 렌즈만 바꾸던 검소함을 이웃은 그리워합니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전임자의 위엄, 그 영광의 무게를 누가 짊어질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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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기의 핫클립] 추기경들이 영화 ‘콘클라베’ 본 이유는?
    • 입력 2025-05-08 18:14:06
    • 수정2025-05-08 18:37:01
    경제콘서트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바티칸 굴뚝에 까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교황 선출 실패.

'콘클라베'에서 추기경 3분의 2 이상 득표로 교황이 결정돼야 흰 연기가 나오는데요.

현실이 된 영화, '콘클라베'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죠.

추기경들도 봤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일까요?

[영화 '콘클라베' : "교황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이제 교황 자리는 공석입니다."]

영화는 갑작스런 교황의 선종 이후 펼쳐지는 콘클라베의 세계를 그립니다.

하지만 그 절차, 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온갖 투서와 음모, 배신, 그리고 권모술수.

영화는 묻습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영화 '콘클라베' : "이건 콘클라베지 전쟁이 아닙니다. (전쟁입니다. 단장님도 한쪽 편에 서야 합니다.)"]

현실의 바티칸도 시끌시끌 합니다.

도박 사이트에서 차기 1순위라는 파롤린 추기경, 고혈압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티칸이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죠.

[타글레/추기경 : "상상해봐, 모든 사람들이~"]

또 다른 유력 후보 타글레 추기경,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른 것도 일부 네티즌이 문제 삼았습니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라는 가사가 가톨릭에 반한다는 겁니다.

이런 저런 논란과 함께 물갈이 된 추기경 구성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 콘클라베 선거인단의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습니다.

이란, 몽골 등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와 바티칸이 낯선 추기경들이, 영화 '콘클라베'를 보며 적응을 했단 겁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콘클라베에 참석한 성직자를 인용해, "추기경들도 영화 '콘클라베'가 놀랍도록 정확하다고 한다", "바티칸 정치와 의전에 익숙지 않은 이에게 유용한 학습 자료"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암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영화도 보시죠.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 "주여 저는 빼 주십시오. 전 아니라고 했습니다."]

["으아악!"]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란 영화인데요.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치다 엉겹결에 교황이 된 추기경이 비명을 지릅니다.

실제로도 모로코의 로메로 추기경은 자신이 선출되면 도망칠 거라면서, "교황이 되려는 자는 권력에 목 마른 것"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교황 합성 사진을 올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말 같죠?

[라니에로 만치넬리/재단사 :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하고 실용적이고 싼 원단을 원했죠."]

값싼 혼방으로 옷을 지어입은 생전의 프란치스코 교황.

단골 아이스크림집의 아이들 선물을 챙겨주고, 안경이 낡았어도 렌즈만 바꾸던 검소함을 이웃은 그리워합니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전임자의 위엄, 그 영광의 무게를 누가 짊어질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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