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SF’ 이어지는데…수의직 공무원 ‘만성 부족’

입력 2025.05.08 (21:44) 수정 2025.05.08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 봄, 전라남도에서 구제역이 터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방역을 책임질 수의직 공무원은 만성 부족 상태여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방호복을 입고 농장 주변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이 발생하면 투입되는 수의직 공무원들입니다.

병이 확인되면 채혈부터 농장 역학조사, 방역시설 점검까지 10여 개 업무를 혼자 처리합니다.

[박찬호/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 역학조사팀장 : "인근 역학농장까지 정리되는 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요. 그 이후에 또 저희가 밀려 있는 일들은 이후 상황에서 초과 근무나 뭐 별도로 새벽에 나온다든지."]

가축 질병은 계속 느는 추세인데, 일손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와 시군에 있는 수의직 공무원 80여 명.

전체 정원의 70% 수준입니다.

일선 시군 상황이 심각합니다.

18개 시군의 평균 인력은 정원의 30% 수준.

춘천과 동해 등 10개 시군에는 아예 없습니다.

민간과 비교해 처우는 열악하고, 인력난으로 근무는 더 고되기 때문입니다.

[민경현/수의사 : "수의사 면허를 갖고 밖에 나가서 자기 일을 했을 때에 만족도와 시간적인 여유와 돈 버는거, 그런 거에 차이는 분명히 있을 거니까."]

그나마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올려, 사정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안재완/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7급으로 들어올 때와 6급으로 들어올 때는 보수적 측면에서 연간 한 500에서 6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나고."]

하지만 시군은 예산도 적고, 직급 정원 조정 문제로 엄두를 못 냅니다.

가축질병은 갈수록 다양화되고, 피해도 커집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민해야 될 때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구제역·ASF’ 이어지는데…수의직 공무원 ‘만성 부족’
    • 입력 2025-05-08 21:44:40
    • 수정2025-05-08 22:05:32
    뉴스9(춘천)
[앵커]

올 봄, 전라남도에서 구제역이 터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방역을 책임질 수의직 공무원은 만성 부족 상태여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방호복을 입고 농장 주변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이 발생하면 투입되는 수의직 공무원들입니다.

병이 확인되면 채혈부터 농장 역학조사, 방역시설 점검까지 10여 개 업무를 혼자 처리합니다.

[박찬호/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 역학조사팀장 : "인근 역학농장까지 정리되는 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요. 그 이후에 또 저희가 밀려 있는 일들은 이후 상황에서 초과 근무나 뭐 별도로 새벽에 나온다든지."]

가축 질병은 계속 느는 추세인데, 일손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와 시군에 있는 수의직 공무원 80여 명.

전체 정원의 70% 수준입니다.

일선 시군 상황이 심각합니다.

18개 시군의 평균 인력은 정원의 30% 수준.

춘천과 동해 등 10개 시군에는 아예 없습니다.

민간과 비교해 처우는 열악하고, 인력난으로 근무는 더 고되기 때문입니다.

[민경현/수의사 : "수의사 면허를 갖고 밖에 나가서 자기 일을 했을 때에 만족도와 시간적인 여유와 돈 버는거, 그런 거에 차이는 분명히 있을 거니까."]

그나마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올려, 사정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안재완/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7급으로 들어올 때와 6급으로 들어올 때는 보수적 측면에서 연간 한 500에서 6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나고."]

하지만 시군은 예산도 적고, 직급 정원 조정 문제로 엄두를 못 냅니다.

가축질병은 갈수록 다양화되고, 피해도 커집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민해야 될 때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