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올해 성과와 과제는

[앵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경계와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 정신은 여전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네팔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세 명의 노동자.

공장 일로 돈을 벌어 고국의 가족을 부양합니다.

기계 부품과 다르지 않은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시를 쓰며 버텨냅니다.

한국 다큐의 대모,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가 대단원을 장식했습니다.

[김옥영/다큐멘터리 영화감독 : "내가 느끼는 한국 사회는 어떤 곳이다, 내가 느끼는 한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이다 이걸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분들의 시선을 경유해서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보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

지난 열흘간 50여 개국, 2백 편 넘는 작품이 은막을 수놓았고, 축제 방문객은 7만여 명으로 잠정 추산됩니다.

좌석점유율은 81.6%로 지난해보다 2.3%p 늘었고, 전체 회차 중 77%가 매진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현장 예매분을 배정하지 않아 다수 관객이 발길을 돌리는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장성호/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 : "상영 일자를 늘리던지 물리적으로 영화관 좌석 수가 늘어야 하는데, 내년 후반기 독립영화의 집이 개관하면 내후년에는 몇천석 정도 늘게 될 것 같고…."]

여기에 정부 지원 축소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확산에 따른 자구책 모색의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민성욱/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 "(영화진흥위원회가) 매년 이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고, 주요 영화제들 전주, 부산, 부천 정도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일정 금액이 정해져서 저희가 그 플랜(계획)에 맞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

스물여섯 살 청년이 된 전주국제영화제가 젊음과 패기를 입증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과제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화면제공: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