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에 흑인?…트럼프, 의회도서관장도 해임

입력 2025.05.10 (08:26) 수정 2025.05.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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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의회도서관 관장을 해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의회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던 카를라 헤이든은 임기가 내년 9월까지임에도 전날 백악관의 트렌트 모스 인사 담당 부국장으로부터 '즉시 해임' 통지를 받았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미 의회 도서관은 일반 도서뿐 아니라 구텐베르크 성경, 미국 독립선언문 초안 등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고서적 등 1억 7천800만 건의 소장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 도서관으로, 직원이 수천 명에 이릅니다.

헤이든 전 관장은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6년 10년 임기의 의회도서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도서관 관리는 물론 의회조사국(CRS)과 저작권청을 감독하는 업무도 병행해 왔습니다.

그는 역대 의회도서관장 중 첫 여성이자, 첫 흑인으로 미국 잡지 '포춘'이 2016년 선정한 그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약자로 소수자 권익을 옹호하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이전 민주당 행정부 정책) 근절 정책'과 이번 해임이 관련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녀(헤이든 전 관장)가 의회도서관에서 DEI를 추구하면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들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책들을 비치했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카를라 헤이든 박사를 해고한 트럼프의 결정은 우리 민주주의의 안전장치를 해체하고 자기 의지에 복종하지 않는 공무원을 벌주기 위한 그의 집요한 시도 중 가장 최근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모든 군 지도자 및 사령관에게 관할 시설 도서관의 장서 중 인종차별 반대, 다양성, 젠더 이슈 등을 다루는 책들을 분리해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는 이 조치가 군내 다양성과 형평성 관련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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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의회도서관 관장을 해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의회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던 카를라 헤이든은 임기가 내년 9월까지임에도 전날 백악관의 트렌트 모스 인사 담당 부국장으로부터 '즉시 해임' 통지를 받았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미 의회 도서관은 일반 도서뿐 아니라 구텐베르크 성경, 미국 독립선언문 초안 등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고서적 등 1억 7천800만 건의 소장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 도서관으로, 직원이 수천 명에 이릅니다.

헤이든 전 관장은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6년 10년 임기의 의회도서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도서관 관리는 물론 의회조사국(CRS)과 저작권청을 감독하는 업무도 병행해 왔습니다.

그는 역대 의회도서관장 중 첫 여성이자, 첫 흑인으로 미국 잡지 '포춘'이 2016년 선정한 그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약자로 소수자 권익을 옹호하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이전 민주당 행정부 정책) 근절 정책'과 이번 해임이 관련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녀(헤이든 전 관장)가 의회도서관에서 DEI를 추구하면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들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책들을 비치했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카를라 헤이든 박사를 해고한 트럼프의 결정은 우리 민주주의의 안전장치를 해체하고 자기 의지에 복종하지 않는 공무원을 벌주기 위한 그의 집요한 시도 중 가장 최근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모든 군 지도자 및 사령관에게 관할 시설 도서관의 장서 중 인종차별 반대, 다양성, 젠더 이슈 등을 다루는 책들을 분리해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는 이 조치가 군내 다양성과 형평성 관련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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