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교체에 경선주자·의원들 반발…“한밤 쿠데타”

입력 2025.05.10 (10:14) 수정 2025.05.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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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 강행에 대해, 당내 경선 주자들과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10일) SNS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으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나"라며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SNS에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마지막)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한국 보수 레밍 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썼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참담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경선에 나서지 않은 의원들도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후보 교체 강행은 실익도 감동도 얻을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눈에도, 당원의 마음에도 정의롭지 않게 비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간 마지막 대타협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감동 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단 한 번의 TV 토론이나 후보 검증 절차 없이 특정 후보를 비대위에서 선출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이는 심각한 당의 분열과 당의 존립을 흔드는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배현진 의원도 "김문수 아니라 누가 선출됐어도 우격다짐으로 갈 작정이었나"라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 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이번 '심야의 한덕수 추대'는 우리 당의 도덕성과 상식의 눈높이가 얼마나 국민의 그것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도운 장동혁 의원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가기 위한 페이스메이커 취급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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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0 10:14:32
    • 수정2025-05-10 11:03:44
    정치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 강행에 대해, 당내 경선 주자들과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10일) SNS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으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나"라며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SNS에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마지막)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한국 보수 레밍 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썼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참담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경선에 나서지 않은 의원들도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후보 교체 강행은 실익도 감동도 얻을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눈에도, 당원의 마음에도 정의롭지 않게 비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간 마지막 대타협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감동 있는 정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단 한 번의 TV 토론이나 후보 검증 절차 없이 특정 후보를 비대위에서 선출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이는 심각한 당의 분열과 당의 존립을 흔드는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배현진 의원도 "김문수 아니라 누가 선출됐어도 우격다짐으로 갈 작정이었나"라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 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이번 '심야의 한덕수 추대'는 우리 당의 도덕성과 상식의 눈높이가 얼마나 국민의 그것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도운 장동혁 의원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가기 위한 페이스메이커 취급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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