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고려 불상’ 봉송법회…일본에 반환

입력 2025.05.10 (21:32) 수정 2025.05.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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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국내로 밀반입돼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던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서산 부석사를 떠났습니다.

일본 반환을 앞두고 부석사에서는 오늘 불상을 떠나보내는 봉송법회가 진행됐는데요,

고향을 떠나는 불상의 모습,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음의 평온을 깨달은 듯 온화한 미소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

일본에 약탈당한 지 647년 만에 고향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으로 떠나보내는 봉송법회가 열렸습니다.

["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13년 전 절도범이 일본 사찰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왔던 불상의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일본의 소유권이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불상은 당초 불상을 보관했던 일본 사찰 간논지에 머물다 대마도 박물관에 보관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수심/서산 부석사 신도 : "관세음보살님께서 일본으로 가셔서 그곳에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교화시키고, 관세음보살님이 꼭 돌아오시리라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부석사는 반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국제사회가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를 함께 조율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원 우/서산 부석사 주지 : "100년이 지나도 과거의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한일 관계는 진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약탈된 문화재는 적어도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부석사는 당초 불상 복제를 일본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부석사는 불상이 1378년 일본에 약탈당한 사실과 11년에 걸친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일본 대마도에만 120여 점에 달하는 약탈 추정 문화재를 환수하는 일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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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석사 ‘고려 불상’ 봉송법회…일본에 반환
    • 입력 2025-05-10 21:32:30
    • 수정2025-05-10 22:07:51
    뉴스9(대전)
[앵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국내로 밀반입돼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던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서산 부석사를 떠났습니다.

일본 반환을 앞두고 부석사에서는 오늘 불상을 떠나보내는 봉송법회가 진행됐는데요,

고향을 떠나는 불상의 모습,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음의 평온을 깨달은 듯 온화한 미소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

일본에 약탈당한 지 647년 만에 고향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으로 떠나보내는 봉송법회가 열렸습니다.

["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13년 전 절도범이 일본 사찰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왔던 불상의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일본의 소유권이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불상은 당초 불상을 보관했던 일본 사찰 간논지에 머물다 대마도 박물관에 보관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수심/서산 부석사 신도 : "관세음보살님께서 일본으로 가셔서 그곳에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교화시키고, 관세음보살님이 꼭 돌아오시리라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부석사는 반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국제사회가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를 함께 조율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원 우/서산 부석사 주지 : "100년이 지나도 과거의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한일 관계는 진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약탈된 문화재는 적어도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부석사는 당초 불상 복제를 일본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부석사는 불상이 1378년 일본에 약탈당한 사실과 11년에 걸친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일본 대마도에만 120여 점에 달하는 약탈 추정 문화재를 환수하는 일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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