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빅딜’ 3주 전 시작…워싱턴 IMF 지하서 비밀회담”
입력 2025.05.13 (11:46)
수정 2025.05.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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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합의로 반전을 보인 미·중 무역 갈등 해소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합의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각 13일 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관세 합의가 있기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건물 지하에서 미·중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중이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두 나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담은 보도된 바 없으나, 관세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이었고 이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또 미·중 간 기싸움에서 ‘누가 먼저 물러섰는지’가 향후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관세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큰 폭으로 인상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면서 “미국은 타격을 받지 않고 거의 무한정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다는 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은 각각 상대방이 관세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지만, 제네바에서 관세 완화에 급히 합의한 것을 보면 무역전쟁으로 양측 모두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양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즉 공급망 등 분리는 중국에는 일자리 손실을, 미국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상품 부족의 리스크를 안겨줬다는 평가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합의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는 약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5%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 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숲, 즉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현지시각 13일 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관세 합의가 있기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건물 지하에서 미·중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중이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두 나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담은 보도된 바 없으나, 관세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이었고 이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또 미·중 간 기싸움에서 ‘누가 먼저 물러섰는지’가 향후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관세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큰 폭으로 인상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면서 “미국은 타격을 받지 않고 거의 무한정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다는 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은 각각 상대방이 관세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지만, 제네바에서 관세 완화에 급히 합의한 것을 보면 무역전쟁으로 양측 모두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양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즉 공급망 등 분리는 중국에는 일자리 손실을, 미국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상품 부족의 리스크를 안겨줬다는 평가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합의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는 약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5%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 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숲, 즉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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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13 11:46:16
- 수정2025-05-13 11:53:59

깜짝 합의로 반전을 보인 미·중 무역 갈등 해소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합의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각 13일 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관세 합의가 있기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건물 지하에서 미·중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중이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두 나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담은 보도된 바 없으나, 관세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이었고 이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또 미·중 간 기싸움에서 ‘누가 먼저 물러섰는지’가 향후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관세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큰 폭으로 인상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면서 “미국은 타격을 받지 않고 거의 무한정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다는 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은 각각 상대방이 관세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지만, 제네바에서 관세 완화에 급히 합의한 것을 보면 무역전쟁으로 양측 모두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양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즉 공급망 등 분리는 중국에는 일자리 손실을, 미국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상품 부족의 리스크를 안겨줬다는 평가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합의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는 약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5%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 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숲, 즉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현지시각 13일 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관세 합의가 있기 3주 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건물 지하에서 미·중 고위급 비밀 회담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 중이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만나 교착상태에 이른 두 나라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담은 보도된 바 없으나, 관세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이었고 이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또 미·중 간 기싸움에서 ‘누가 먼저 물러섰는지’가 향후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관세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큰 폭으로 인상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면서 “미국은 타격을 받지 않고 거의 무한정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다는 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은 각각 상대방이 관세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지만, 제네바에서 관세 완화에 급히 합의한 것을 보면 무역전쟁으로 양측 모두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양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즉 공급망 등 분리는 중국에는 일자리 손실을, 미국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상품 부족의 리스크를 안겨줬다는 평가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합의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는 약 40%,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5%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미·중 무역 협상은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숲, 즉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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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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