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이스탄불 운하 건설 탄력…‘21세기 술탄’ 노림수?
입력 2025.05.13 (15:25)
수정 2025.05.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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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주춤했던 튀르키예 이스탄불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한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먼저, 이스탄불 운하,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기자]
이스탄불 서쪽에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길이 45km, 폭 400m에 달하는 대형 운하를 만드는데 2021년 당시 예상 사업비가 150억 달러였고, 최대 6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였던 2011년 청사진이 공개됐고, 2021년 첫 삽을 떴습니다.
벌써 공사 5년째지만, 이제야 탄력을 받는 분위깁니다.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도 운하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교량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스탄불에는 이미 운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해협이 있다고요.
그런데, 운하를 또 건설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튀르키예가 통제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스포루스 해협은 국제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운하를 만들어 통행료를 받겠다는 속셈이 있는 거고요.
1년에 95억 달러를 버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35억 달러 수익을 내는 파나마 운하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운하가 완공돼 통행료를 받게되면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겐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튀르키예 안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고요.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스탄불은 지진이 잦은데다 상수원 오염도 걱정된다는 건데요.
또,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을 빌려 운하 건설을 추진할 경우 국부가 이자로 유출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운하 건설에 반대했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3월 부패 등의 혐의로 수감됐죠.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마모을루 시장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희생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감되고, 대선 출마 자격도 박탈당하자마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운하 프로젝트를 본격 재가동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이지만, 중도에 사퇴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운하를 발판 삼아 22년 장기 집권을 넘어 21세기 술탄이 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동안 주춤했던 튀르키예 이스탄불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한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먼저, 이스탄불 운하,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기자]
이스탄불 서쪽에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길이 45km, 폭 400m에 달하는 대형 운하를 만드는데 2021년 당시 예상 사업비가 150억 달러였고, 최대 6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였던 2011년 청사진이 공개됐고, 2021년 첫 삽을 떴습니다.
벌써 공사 5년째지만, 이제야 탄력을 받는 분위깁니다.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도 운하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교량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스탄불에는 이미 운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해협이 있다고요.
그런데, 운하를 또 건설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튀르키예가 통제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스포루스 해협은 국제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운하를 만들어 통행료를 받겠다는 속셈이 있는 거고요.
1년에 95억 달러를 버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35억 달러 수익을 내는 파나마 운하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운하가 완공돼 통행료를 받게되면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겐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튀르키예 안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고요.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스탄불은 지진이 잦은데다 상수원 오염도 걱정된다는 건데요.
또,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을 빌려 운하 건설을 추진할 경우 국부가 이자로 유출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운하 건설에 반대했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3월 부패 등의 혐의로 수감됐죠.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마모을루 시장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희생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감되고, 대선 출마 자격도 박탈당하자마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운하 프로젝트를 본격 재가동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이지만, 중도에 사퇴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운하를 발판 삼아 22년 장기 집권을 넘어 21세기 술탄이 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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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튀르키예 이스탄불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한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먼저, 이스탄불 운하,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기자]
이스탄불 서쪽에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길이 45km, 폭 400m에 달하는 대형 운하를 만드는데 2021년 당시 예상 사업비가 150억 달러였고, 최대 6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였던 2011년 청사진이 공개됐고, 2021년 첫 삽을 떴습니다.
벌써 공사 5년째지만, 이제야 탄력을 받는 분위깁니다.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도 운하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교량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스탄불에는 이미 운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해협이 있다고요.
그런데, 운하를 또 건설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튀르키예가 통제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스포루스 해협은 국제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운하를 만들어 통행료를 받겠다는 속셈이 있는 거고요.
1년에 95억 달러를 버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35억 달러 수익을 내는 파나마 운하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운하가 완공돼 통행료를 받게되면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겐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튀르키예 안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고요.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스탄불은 지진이 잦은데다 상수원 오염도 걱정된다는 건데요.
또,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을 빌려 운하 건설을 추진할 경우 국부가 이자로 유출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운하 건설에 반대했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3월 부패 등의 혐의로 수감됐죠.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마모을루 시장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희생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감되고, 대선 출마 자격도 박탈당하자마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운하 프로젝트를 본격 재가동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이지만, 중도에 사퇴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운하를 발판 삼아 22년 장기 집권을 넘어 21세기 술탄이 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동안 주춤했던 튀르키예 이스탄불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한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먼저, 이스탄불 운하,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기자]
이스탄불 서쪽에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길이 45km, 폭 400m에 달하는 대형 운하를 만드는데 2021년 당시 예상 사업비가 150억 달러였고, 최대 6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였던 2011년 청사진이 공개됐고, 2021년 첫 삽을 떴습니다.
벌써 공사 5년째지만, 이제야 탄력을 받는 분위깁니다.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도 운하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교량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스탄불에는 이미 운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해협이 있다고요.
그런데, 운하를 또 건설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튀르키예가 통제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스포루스 해협은 국제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운하를 만들어 통행료를 받겠다는 속셈이 있는 거고요.
1년에 95억 달러를 버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35억 달러 수익을 내는 파나마 운하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운하가 완공돼 통행료를 받게되면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겐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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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튀르키예 안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고요.
그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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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은 지진이 잦은데다 상수원 오염도 걱정된다는 건데요.
또,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을 빌려 운하 건설을 추진할 경우 국부가 이자로 유출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운하 건설에 반대했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3월 부패 등의 혐의로 수감됐죠.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마모을루 시장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희생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감되고, 대선 출마 자격도 박탈당하자마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운하 프로젝트를 본격 재가동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이지만, 중도에 사퇴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운하를 발판 삼아 22년 장기 집권을 넘어 21세기 술탄이 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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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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