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봄 날씨에 ‘꿀벌 실종’ 양봉농가 이중고

입력 2025.05.13 (19:33) 수정 2025.05.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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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까시나무 꽃이 만개하는 5월은 양봉농가엔 대목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 집단 폐사' 현상이 이어지고, 늦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개한 아까시나무 군락지에서 햇꿀을 채집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벌통 2백 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면서 수확량은 평년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엄용철/한국양봉협회 대전지회장 : "작년에 80% 이상 죽었습니다. 없어졌어요. 벌통이 완전히 비어버리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느닷없이 눈이 오는 등 이상 저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벌 개체수에 더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강익/양봉 농민 : "온도가 갑자기 추워지면 이 벌이라는 건 마비가 돼서 떨어져서 그냥 소멸이 돼요."]

한 통에 20만 원 선이던 벌 값은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근 충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벌통에 죽은 벌들이 가득한데요.

올봄 충남에서만 48%에 이르는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기후 변화와 꿀벌응애의 약제 저항성이 높아진 점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수년째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강재선/한국양봉협회 충남도회장 : "벌은 반이 죽어도 정부에서 아무 반응이 없어요. 양봉 폐사에 대한 지원책이 있어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러는 사이 꿀벌 수정이 필요한 농작물엔 2차 피해가 생기고 있고, 결국 생태계 변화까지도 우려됩니다.

[정철의/국립경국대학교 화분매개 중점연구소장 : "도서 지역이나 그 꿀벌의 밀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지역에서는 이런 생태계 영향까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가 되고 있어요."]

공익적 가치가 높은 양봉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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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봄 날씨에 ‘꿀벌 실종’ 양봉농가 이중고
    • 입력 2025-05-13 19:33:24
    • 수정2025-05-13 20:13:39
    뉴스7(대전)
[앵커]

아까시나무 꽃이 만개하는 5월은 양봉농가엔 대목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 집단 폐사' 현상이 이어지고, 늦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개한 아까시나무 군락지에서 햇꿀을 채집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벌통 2백 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면서 수확량은 평년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엄용철/한국양봉협회 대전지회장 : "작년에 80% 이상 죽었습니다. 없어졌어요. 벌통이 완전히 비어버리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느닷없이 눈이 오는 등 이상 저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벌 개체수에 더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강익/양봉 농민 : "온도가 갑자기 추워지면 이 벌이라는 건 마비가 돼서 떨어져서 그냥 소멸이 돼요."]

한 통에 20만 원 선이던 벌 값은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근 충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벌통에 죽은 벌들이 가득한데요.

올봄 충남에서만 48%에 이르는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기후 변화와 꿀벌응애의 약제 저항성이 높아진 점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수년째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강재선/한국양봉협회 충남도회장 : "벌은 반이 죽어도 정부에서 아무 반응이 없어요. 양봉 폐사에 대한 지원책이 있어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러는 사이 꿀벌 수정이 필요한 농작물엔 2차 피해가 생기고 있고, 결국 생태계 변화까지도 우려됩니다.

[정철의/국립경국대학교 화분매개 중점연구소장 : "도서 지역이나 그 꿀벌의 밀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지역에서는 이런 생태계 영향까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가 되고 있어요."]

공익적 가치가 높은 양봉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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