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에 “충성!”…대통령 일정까지 보고한 경찰

입력 2025.05.13 (21:37) 수정 2025.05.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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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경남은 경찰들이 명태균 씨에게 특진과 발령 등 인사 청탁을 했다고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심지어,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일정도 명 씨에게 보고하는 등, '충성 경쟁'까지 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권력에 한없이 약한 경남 경찰의 현 주소, 최진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정보관 A씨가 명태균 씨와 처음 연락한 건 2023년 4월.

명 씨가 "김영선 국회의원을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정보관은 "뜻하시는바 이룰 수 있도록 뛰겠다.

우리 쪽에 심부름시킬 일 있으면 편하게 연락 달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음 달, 창원 미군 사격장 확장 공사에 대한 지역민 반발이 거셀 당시 발표되지 않은 국방부 내부 동향까지 명씨에게 보고합니다.

정보관은 "국방부에서 공사를 중단한다. 김영선 의원님의 발 빠른 대응이라고 내부 보고한다"며, "국방부 공식 발표는 5월 10일이니 참고하시라"고 말합니다.

미군 관계자의 사격장 답사 일정과 시민단체 활동 동향도 포함됐습니다.

심지어,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일정도 민간인 명 씨에게 보고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주일 뒤 마산어시장을 찾을 것이라며 미리 알린 겁니다.

김 전 의원이 수산시장에서 수족관 속 바닷물을 마셔 논란이 될 당시 이를 비판하는 정당의 기자회견도 미리 보고했습니다.

명 씨는 스스로를 총괄본부장이라고 밝히고 다녔지만, 국회 보좌관이 아닌 민간인일 뿐입니다.

[A 정보관/음성변조 : "(총괄)본부장이라는 그 자리가 민간인인지, 아닌지도 사실 저는 알 수도 없는 문제고."]

경찰들의 명 씨에 대한 충성경쟁까지 펼쳤습니다.

창원의 한 경찰서 정보과장은 아침마다 주요 뉴스를 보고했는데, 명 씨가 고맙다고 하면, "충성!"이나 "늘 고맙다"고 하거나 경례하는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권력기관인 경찰의 충성 경쟁에 고취된 명 씨.

지역 경찰, 검찰 관계자들을 김 전 의원에게 충성 맹세를 시켰다는 과시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3년 12월 : "경찰청장부터 해서 여기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한테) 잡혀가. 그거 다 충성 맹세 다 시킨 거 아나?"]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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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균에 “충성!”…대통령 일정까지 보고한 경찰
    • 입력 2025-05-13 21:37:02
    • 수정2025-05-13 22:06:47
    뉴스9(창원)
[앵커]

KBS경남은 경찰들이 명태균 씨에게 특진과 발령 등 인사 청탁을 했다고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심지어,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일정도 명 씨에게 보고하는 등, '충성 경쟁'까지 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권력에 한없이 약한 경남 경찰의 현 주소, 최진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정보관 A씨가 명태균 씨와 처음 연락한 건 2023년 4월.

명 씨가 "김영선 국회의원을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정보관은 "뜻하시는바 이룰 수 있도록 뛰겠다.

우리 쪽에 심부름시킬 일 있으면 편하게 연락 달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음 달, 창원 미군 사격장 확장 공사에 대한 지역민 반발이 거셀 당시 발표되지 않은 국방부 내부 동향까지 명씨에게 보고합니다.

정보관은 "국방부에서 공사를 중단한다. 김영선 의원님의 발 빠른 대응이라고 내부 보고한다"며, "국방부 공식 발표는 5월 10일이니 참고하시라"고 말합니다.

미군 관계자의 사격장 답사 일정과 시민단체 활동 동향도 포함됐습니다.

심지어,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일정도 민간인 명 씨에게 보고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주일 뒤 마산어시장을 찾을 것이라며 미리 알린 겁니다.

김 전 의원이 수산시장에서 수족관 속 바닷물을 마셔 논란이 될 당시 이를 비판하는 정당의 기자회견도 미리 보고했습니다.

명 씨는 스스로를 총괄본부장이라고 밝히고 다녔지만, 국회 보좌관이 아닌 민간인일 뿐입니다.

[A 정보관/음성변조 : "(총괄)본부장이라는 그 자리가 민간인인지, 아닌지도 사실 저는 알 수도 없는 문제고."]

경찰들의 명 씨에 대한 충성경쟁까지 펼쳤습니다.

창원의 한 경찰서 정보과장은 아침마다 주요 뉴스를 보고했는데, 명 씨가 고맙다고 하면, "충성!"이나 "늘 고맙다"고 하거나 경례하는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권력기관인 경찰의 충성 경쟁에 고취된 명 씨.

지역 경찰, 검찰 관계자들을 김 전 의원에게 충성 맹세를 시켰다는 과시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3년 12월 : "경찰청장부터 해서 여기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한테) 잡혀가. 그거 다 충성 맹세 다 시킨 거 아나?"]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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