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없어야’ 채용…장애인 고용 차별의 민낯

입력 2025.05.13 (21:43) 수정 2025.05.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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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 채용 우대를 내세운 자치단체마저 아예 선발에서 제외시키거나 비장애인 수준의 신체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장애인 고용 차별의 민낯,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기 근로 일자리를 찾던 장애인 대학생 김 모 씨.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낸 모집 공고문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애인을 채용한다면서도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가 가능한' 경우로만 한정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장애인 차별입니다.

[김 모 씨/장애인 대학생/음성변조 : "장애인 입장에서는 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차별적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장애인 학생이 대상인데…."]

취재가 시작되자 대전시는 대학생 단기 근로 채용 공고에 부적절한 단어가 쓰였다며 뒤늦게 개선했습니다.

올해 초 낸 한밭수목원 기간제 근로자 모집 공고도 문제점 투성입니다.

현장직이라는 점을 내세워 신체적 장애가 있으면 아예 선발에서 제외했습니다.

더욱이 해당 채용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인을 우대하게 돼 있습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를 사유로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것을 차별행위로 규정한 차별금지법에 위반됩니다.

[박경순/한남대 산학연구처 교수 : "공공기관마저도 장애인에 대한 채용 이런 것들을 원천적으로 문을 좁게 하는 이러한 것들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장애인고용법은 자치단체 등이 나서 장애인 고용 촉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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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없어야’ 채용…장애인 고용 차별의 민낯
    • 입력 2025-05-13 21:43:55
    • 수정2025-05-13 22:00:22
    뉴스9(대전)
[앵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 채용 우대를 내세운 자치단체마저 아예 선발에서 제외시키거나 비장애인 수준의 신체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장애인 고용 차별의 민낯,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기 근로 일자리를 찾던 장애인 대학생 김 모 씨.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낸 모집 공고문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애인을 채용한다면서도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가 가능한' 경우로만 한정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장애인 차별입니다.

[김 모 씨/장애인 대학생/음성변조 : "장애인 입장에서는 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차별적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장애인 학생이 대상인데…."]

취재가 시작되자 대전시는 대학생 단기 근로 채용 공고에 부적절한 단어가 쓰였다며 뒤늦게 개선했습니다.

올해 초 낸 한밭수목원 기간제 근로자 모집 공고도 문제점 투성입니다.

현장직이라는 점을 내세워 신체적 장애가 있으면 아예 선발에서 제외했습니다.

더욱이 해당 채용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인을 우대하게 돼 있습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를 사유로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것을 차별행위로 규정한 차별금지법에 위반됩니다.

[박경순/한남대 산학연구처 교수 : "공공기관마저도 장애인에 대한 채용 이런 것들을 원천적으로 문을 좁게 하는 이러한 것들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장애인고용법은 자치단체 등이 나서 장애인 고용 촉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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