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한 호우’…긴급 재난문자 울린다

[앵커]

다음 달 중순 장마 기간에 접어드는데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측하지 못한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지금의 재난문자처럼, 기상청이 '극한 호우' 때도 긴급 재난문자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가 흙탕물로 변했고 차는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해 7월 부산에, 1시간 만에 83mm의 많은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이 20mm를 넘지 않을 거라는 기상청 예측치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 호우'가 갈수록 잦아지자 기상청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읍면동 주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겠다는 것.

알림은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인 경우, 그리고 시간당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 등입니다.

40데시벨 이상의 휴대전화 경보음과 진동이라 누구나 위험 상황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은정/부산지방기상청장 : "국민이 좀 더 빠르게 대피하고, 관계기관 소방이나 경찰 쪽에서도 저희가 재난문자를 보내드리게 되면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에 대해서 빠르게 판단하고…."]

올여름 부산의 기온은 평년보다 더 높고, 강수량 역시 비슷하거나 높겠습니다.

극한 호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준혁/부산지방기상청 예보관 :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하게 되겠으며,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되면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10월 15일까지 '호우 긴급 재난문자'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도입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