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자동차 생산 1.9% 감소…트럼프 관세 역풍

입력 2025.05.16 (10:51) 수정 2025.05.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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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어졌던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미국의 4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4%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월 제조업 생산(+0.4%)은 물론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2%)보다 부진한 수치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늘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10.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역풍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특히 4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이는 직전 2개월간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며, 자동차업체들이 4월 자동차 품목 관세 25% 시행을 앞두고 생산을 앞당겨 늘렸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제조업은 수입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4월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과 같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늘었습니다.

산업 설비가동률은 3월 77.8%에서 77.7%로 소폭 내려갔습니다. 이는 1972∼2024년 평균 대비 1.9%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내려간 76.8%였습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8.1)보다 1.1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 3개월 연속 수축 국면(0 미만)에 머물렀습니다. 해당 지수는 미중 간 관세 휴전 전인 2∼9일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 판매는 7,2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늘었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지만 3월(+1.7%)보다는 둔화한 것으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지출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 다우존스 전망치(+0.3%)를 크게 하회한 것은 물론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우리는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에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미국 경제 기반이 탄탄하지만 관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저성장 및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무역정책 때문에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특히 공급망 혼란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봤듯이 공급망 혼란은 물가와 생산에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차질이 생긴다면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희망컨대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세전쟁 휴전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관세율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크게 높다며 경제적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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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6 10:51:58
    • 수정2025-05-16 11:11:5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어졌던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미국의 4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4%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월 제조업 생산(+0.4%)은 물론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2%)보다 부진한 수치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늘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10.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역풍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특히 4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이는 직전 2개월간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며, 자동차업체들이 4월 자동차 품목 관세 25% 시행을 앞두고 생산을 앞당겨 늘렸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제조업은 수입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4월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과 같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늘었습니다.

산업 설비가동률은 3월 77.8%에서 77.7%로 소폭 내려갔습니다. 이는 1972∼2024년 평균 대비 1.9%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내려간 76.8%였습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8.1)보다 1.1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 3개월 연속 수축 국면(0 미만)에 머물렀습니다. 해당 지수는 미중 간 관세 휴전 전인 2∼9일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 판매는 7,2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늘었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지만 3월(+1.7%)보다는 둔화한 것으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지출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 다우존스 전망치(+0.3%)를 크게 하회한 것은 물론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우리는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에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미국 경제 기반이 탄탄하지만 관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저성장 및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무역정책 때문에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특히 공급망 혼란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봤듯이 공급망 혼란은 물가와 생산에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차질이 생긴다면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희망컨대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세전쟁 휴전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관세율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크게 높다며 경제적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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