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두 배 일본, 슈퍼마켓에서 한국 쌀 ‘완판’ 행진

[앵커]

쌀값이 1년 전의 두 배가 된 일본에서는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 부족한 유통 물량을 채우고 있습니다.

한국 쌀도 이 틈을 노려 일본 시장에 진출했는데, 수출 물량이 며칠 만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 쌀, '칼로스'입니다.

찰기가 조금 떨어지긴 해도 밥을 지으면, 일본 쌀과 비슷합니다.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이 쌀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1kg당 3천 원 넘는 관세가 붙어도 일본산보다는 10% 정도 싸다는 장점에 일본 햅쌀이 나올 때까지 수입을 늘려 가기로 했습니다.

[츠치야 미츠코/이온 부사장 : "도시 지역이죠. 그런 곳을 중심으로 공급을 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쌀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일본 소비자들도 타이완, 베트남산 쌀에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마키 테츠로/슈퍼마켓 점장 : "지금까지는 일본 쌀만 취급해 왔습니다만 고객이 구입하기 쉽도록 대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35년 만에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 쌀도 인기입니다.

지난달 2톤, 이달 초 10톤 등 두 차례에 걸쳐 들여온 물량이 금세 동났습니다.

자국 농민 보호를 앞세워온 일본 농협 판매망에서도 이례적으로 한국 쌀이 판매됐는데, 일본 쌀과 밥맛이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일본산 쌀의 평균 가격은 18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격입니다.

일본은 한국 등 외국산 쌀 수입을 늘리고, 비축미를 풀고 있지만 좀처럼 쌀값을 못 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