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영향 ‘사망 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창+]

입력 2025.05.18 (07:02) 수정 2025.05.18 (0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의료붕괴 카운트다운' 중에서)

의정 갈등은 의료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시사기획 창>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함께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정재훈 /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2024년에는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사망률이 오히려 감소한 상황을 보고 있고요. 하지만 이게 착각하시면 안 되는 게 사망률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 인구에서 몇 퍼센트가 사망하고 있냐라는 데이터인 겁니다. 하지만 85세 이상의 인구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망률 자체는 줄어든다라고 하더라도 사망자의 숫자는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가 있습니다. (분모가 커지고 있으니까?) 네."


그런데, 사망 장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보였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내시는 분들의 비율은 한 3% 포인트 정도가 감소한 상황이고 그리고 이 사망의 마지막 장소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이나 아니면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의 사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양병원이나 가정에서 임종을 보내시는 분들이 늘어나야 되는 것이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이게 강제적으로 일어난 변화라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비율이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광주지역 요양병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 환자 이송 문의 전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절당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두는 노인들이 늘었습니다.

지명준 / 광주씨티재활요양병원 원장
"(예년에는) 3, 4명 정도 됐었을 텐데 전원을 못 가고 사망하는 경우가 근데 작년에는 사망한 사람이 일곱 여덟 명 정도였죠. (원장님이 보셨던 환자 중에서만) 네. (전체로 따지면 적지 않긴 하겠네요) 그럴 것 같아요. 어차피 요양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


이 요양병원은 광주광역시 내에서 대형병원으로 전원이 되는 몇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술 감소의 영향은 피부로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박병순 / 광주 세종요양병원 원장
"특히 폐암 환자 같은 경우에는 더블링 타임이라고 해서 암세포 크기가 두 배로 되는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는데 진료 예약 자체를 잡을 수가 없어서 소리 없이 수천 명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에는 잡히지도 않는...) 네 안 나옵니다. (그냥 그대로 악화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거네요?) 2기가 3기 되고, 3기가 4기 되고, 4기가 4기 말이 되어가고 있어요"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수술은 급감했습니다.

주혜진 /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박사
"폐암을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기존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체 수술의 80% 이상을 담당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3월부터는 70% 초반대로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수술 건수 같은 경우에도 폐암 수술이 월 평균 상급종합병원에서 900건 이상 이루어지던 것이 200건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에서는 약 200건 정도 월 평균 수술 건수가 이루어졌었다면 40건 정도가 증가해서 이 격차가 생기는 것이죠."


취재: 범기영
촬영: 오광택
영상편집: 성동혁
자료조사: 백은세
조연출: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2025년 5월 13일(화) 밤10시 KBS1TV/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indow.sisa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정갈등 영향 ‘사망 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창+]
    • 입력 2025-05-18 07:02:42
    • 수정2025-05-18 08:29:10
    심층K

(시사기획 창 '의료붕괴 카운트다운' 중에서)

의정 갈등은 의료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시사기획 창>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함께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정재훈 /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2024년에는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사망률이 오히려 감소한 상황을 보고 있고요. 하지만 이게 착각하시면 안 되는 게 사망률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 인구에서 몇 퍼센트가 사망하고 있냐라는 데이터인 겁니다. 하지만 85세 이상의 인구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망률 자체는 줄어든다라고 하더라도 사망자의 숫자는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가 있습니다. (분모가 커지고 있으니까?) 네."


그런데, 사망 장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보였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내시는 분들의 비율은 한 3% 포인트 정도가 감소한 상황이고 그리고 이 사망의 마지막 장소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이나 아니면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의 사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양병원이나 가정에서 임종을 보내시는 분들이 늘어나야 되는 것이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이게 강제적으로 일어난 변화라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비율이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광주지역 요양병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 환자 이송 문의 전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절당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두는 노인들이 늘었습니다.

지명준 / 광주씨티재활요양병원 원장
"(예년에는) 3, 4명 정도 됐었을 텐데 전원을 못 가고 사망하는 경우가 근데 작년에는 사망한 사람이 일곱 여덟 명 정도였죠. (원장님이 보셨던 환자 중에서만) 네. (전체로 따지면 적지 않긴 하겠네요) 그럴 것 같아요. 어차피 요양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


이 요양병원은 광주광역시 내에서 대형병원으로 전원이 되는 몇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수술 감소의 영향은 피부로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박병순 / 광주 세종요양병원 원장
"특히 폐암 환자 같은 경우에는 더블링 타임이라고 해서 암세포 크기가 두 배로 되는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는데 진료 예약 자체를 잡을 수가 없어서 소리 없이 수천 명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에는 잡히지도 않는...) 네 안 나옵니다. (그냥 그대로 악화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거네요?) 2기가 3기 되고, 3기가 4기 되고, 4기가 4기 말이 되어가고 있어요"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수술은 급감했습니다.

주혜진 /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박사
"폐암을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기존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체 수술의 80% 이상을 담당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3월부터는 70% 초반대로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수술 건수 같은 경우에도 폐암 수술이 월 평균 상급종합병원에서 900건 이상 이루어지던 것이 200건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에서는 약 200건 정도 월 평균 수술 건수가 이루어졌었다면 40건 정도가 증가해서 이 격차가 생기는 것이죠."


취재: 범기영
촬영: 오광택
영상편집: 성동혁
자료조사: 백은세
조연출: 최명호 김세빈

방송일시: 2025년 5월 13일(화) 밤10시 KBS1TV/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indow.sisa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