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무디스,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전략적 디커플링’ 향방은?
입력 2025.05.19 (15:30)
수정 2025.05.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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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는데요.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미국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경제와 관련한 미국의 장기 전략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국제시사문예지 PAD0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월드이슈에서 알아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S&P와 피치 등 두 곳은 이미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무디스만이 최고 등급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강등시켰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디스 발표의 핵심적 내용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미국 재정적자가 경기 호황을 감안해도 너무 크다 둘째는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서 오는 2035년까지 134퍼센트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한 겁니다.
획기적 조치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죠.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세수와 세출을 모두 줄여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세입 삭감의 효과는 분명한데, 아직 세출 축소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충격을 받았다 회복된 미 금융시장인데, 이번 강등 조치로 또다시 충격을 받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관세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무디스의 이번 강등 조치는 S&P, 피치의 강등 조치에 이은 세 번째여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일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 지배력이 약해지면 평가기관들의 평가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시장은 단기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신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오늘 미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세와 관련한 불안정성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을 봐가며 관세율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최종 관세도 예전보다는 높은 관세율일 것이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디커플링을 위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입니다.
[앵커]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디커플링'을 원한다는 발언이 있었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현재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진영의 논객들이 계속해서 미중 ‘디커플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커플링'은 같은 경제권에서 특정 국가가 어느 일방을 배제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른바 '미·중 디커플링'은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질서, 구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급망 체계에서 궁극적으로 중국을 떼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캐스 등 핵심 인사들은 '디커플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중국을 하나의 글로벌 경제에 통합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도 아니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안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글로벌 경제를 미국권과 중국권 두 개로 나눠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합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전략적' 디커플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디커플링을 우선은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을 언급했는데, 이런 부문에 더해 반도체 같은 부문도 '전략적' 부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커플링'은 해나가겠지만 미국 국내 물가에 너무 영향을 미치지는 않도록 조정하겠다, 이런 것이 베센트 재무장관이 말하는 '전략적' 디커플링의 의미입니다.
[앵커]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미국발 파고'에 대처가 쉽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도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들이 있을까요?
[답변]
미국이 결국 미중 '디커플링'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은 제조업이 강한 한국의 도움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디커플링 한 이후 공급망을 '리쇼어링' 즉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거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프렌드쇼어링' 동맹국들로 가져다 놔야 하는데, 한국은 바로 이 '프렌드쇼어링'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은 제조업 기반이 상당히 붕괴되어 있기도 하고 인건비가 너무 높기도 해서, 공급망을 다 가져갈 수 없습니다.
상당한 부분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프렌드쇼어링'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하면 디커플링의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는데요.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미국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경제와 관련한 미국의 장기 전략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국제시사문예지 PAD0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월드이슈에서 알아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S&P와 피치 등 두 곳은 이미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무디스만이 최고 등급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강등시켰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디스 발표의 핵심적 내용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미국 재정적자가 경기 호황을 감안해도 너무 크다 둘째는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서 오는 2035년까지 134퍼센트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한 겁니다.
획기적 조치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죠.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세수와 세출을 모두 줄여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세입 삭감의 효과는 분명한데, 아직 세출 축소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충격을 받았다 회복된 미 금융시장인데, 이번 강등 조치로 또다시 충격을 받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관세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무디스의 이번 강등 조치는 S&P, 피치의 강등 조치에 이은 세 번째여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일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 지배력이 약해지면 평가기관들의 평가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시장은 단기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신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오늘 미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세와 관련한 불안정성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을 봐가며 관세율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최종 관세도 예전보다는 높은 관세율일 것이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디커플링을 위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입니다.
[앵커]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디커플링'을 원한다는 발언이 있었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현재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진영의 논객들이 계속해서 미중 ‘디커플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커플링'은 같은 경제권에서 특정 국가가 어느 일방을 배제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른바 '미·중 디커플링'은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질서, 구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급망 체계에서 궁극적으로 중국을 떼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캐스 등 핵심 인사들은 '디커플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중국을 하나의 글로벌 경제에 통합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도 아니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안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글로벌 경제를 미국권과 중국권 두 개로 나눠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합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전략적' 디커플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디커플링을 우선은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을 언급했는데, 이런 부문에 더해 반도체 같은 부문도 '전략적' 부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커플링'은 해나가겠지만 미국 국내 물가에 너무 영향을 미치지는 않도록 조정하겠다, 이런 것이 베센트 재무장관이 말하는 '전략적' 디커플링의 의미입니다.
[앵커]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미국발 파고'에 대처가 쉽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도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들이 있을까요?
[답변]
미국이 결국 미중 '디커플링'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은 제조업이 강한 한국의 도움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디커플링 한 이후 공급망을 '리쇼어링' 즉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거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프렌드쇼어링' 동맹국들로 가져다 놔야 하는데, 한국은 바로 이 '프렌드쇼어링'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은 제조업 기반이 상당히 붕괴되어 있기도 하고 인건비가 너무 높기도 해서, 공급망을 다 가져갈 수 없습니다.
상당한 부분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프렌드쇼어링'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하면 디커플링의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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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19 15:30:06
- 수정2025-05-19 15: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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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는데요.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미국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경제와 관련한 미국의 장기 전략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국제시사문예지 PAD0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월드이슈에서 알아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S&P와 피치 등 두 곳은 이미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무디스만이 최고 등급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강등시켰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디스 발표의 핵심적 내용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미국 재정적자가 경기 호황을 감안해도 너무 크다 둘째는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서 오는 2035년까지 134퍼센트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한 겁니다.
획기적 조치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죠.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세수와 세출을 모두 줄여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세입 삭감의 효과는 분명한데, 아직 세출 축소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충격을 받았다 회복된 미 금융시장인데, 이번 강등 조치로 또다시 충격을 받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관세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무디스의 이번 강등 조치는 S&P, 피치의 강등 조치에 이은 세 번째여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일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 지배력이 약해지면 평가기관들의 평가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시장은 단기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신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오늘 미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세와 관련한 불안정성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을 봐가며 관세율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최종 관세도 예전보다는 높은 관세율일 것이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디커플링을 위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입니다.
[앵커]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디커플링'을 원한다는 발언이 있었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현재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진영의 논객들이 계속해서 미중 ‘디커플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커플링'은 같은 경제권에서 특정 국가가 어느 일방을 배제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른바 '미·중 디커플링'은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질서, 구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급망 체계에서 궁극적으로 중국을 떼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캐스 등 핵심 인사들은 '디커플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중국을 하나의 글로벌 경제에 통합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도 아니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안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글로벌 경제를 미국권과 중국권 두 개로 나눠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합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전략적' 디커플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디커플링을 우선은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을 언급했는데, 이런 부문에 더해 반도체 같은 부문도 '전략적' 부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커플링'은 해나가겠지만 미국 국내 물가에 너무 영향을 미치지는 않도록 조정하겠다, 이런 것이 베센트 재무장관이 말하는 '전략적' 디커플링의 의미입니다.
[앵커]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미국발 파고'에 대처가 쉽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도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들이 있을까요?
[답변]
미국이 결국 미중 '디커플링'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은 제조업이 강한 한국의 도움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디커플링 한 이후 공급망을 '리쇼어링' 즉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거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프렌드쇼어링' 동맹국들로 가져다 놔야 하는데, 한국은 바로 이 '프렌드쇼어링'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은 제조업 기반이 상당히 붕괴되어 있기도 하고 인건비가 너무 높기도 해서, 공급망을 다 가져갈 수 없습니다.
상당한 부분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프렌드쇼어링'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하면 디커플링의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는데요.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미국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경제와 관련한 미국의 장기 전략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국제시사문예지 PAD0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월드이슈에서 알아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S&P와 피치 등 두 곳은 이미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무디스만이 최고 등급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강등시켰어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디스 발표의 핵심적 내용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미국 재정적자가 경기 호황을 감안해도 너무 크다 둘째는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서 오는 2035년까지 134퍼센트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한 겁니다.
획기적 조치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죠.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세수와 세출을 모두 줄여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세입 삭감의 효과는 분명한데, 아직 세출 축소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충격을 받았다 회복된 미 금융시장인데, 이번 강등 조치로 또다시 충격을 받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관세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무디스의 이번 강등 조치는 S&P, 피치의 강등 조치에 이은 세 번째여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일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 지배력이 약해지면 평가기관들의 평가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시장은 단기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신용이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오늘 미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세와 관련한 불안정성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을 봐가며 관세율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최종 관세도 예전보다는 높은 관세율일 것이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디커플링을 위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입니다.
[앵커]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디커플링'을 원한다는 발언이 있었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현재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진영의 논객들이 계속해서 미중 ‘디커플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커플링'은 같은 경제권에서 특정 국가가 어느 일방을 배제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른바 '미·중 디커플링'은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질서, 구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급망 체계에서 궁극적으로 중국을 떼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캐스 등 핵심 인사들은 '디커플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중국을 하나의 글로벌 경제에 통합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제대로 된 시장경제도 아니고 공정한 시장의 룰을 안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글로벌 경제를 미국권과 중국권 두 개로 나눠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합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전략적' 디커플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디커플링을 우선은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을 언급했는데, 이런 부문에 더해 반도체 같은 부문도 '전략적' 부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커플링'은 해나가겠지만 미국 국내 물가에 너무 영향을 미치지는 않도록 조정하겠다, 이런 것이 베센트 재무장관이 말하는 '전략적' 디커플링의 의미입니다.
[앵커]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미국발 파고'에 대처가 쉽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도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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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결국 미중 '디커플링'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은 제조업이 강한 한국의 도움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디커플링 한 이후 공급망을 '리쇼어링' 즉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거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프렌드쇼어링' 동맹국들로 가져다 놔야 하는데, 한국은 바로 이 '프렌드쇼어링'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미국은 제조업 기반이 상당히 붕괴되어 있기도 하고 인건비가 너무 높기도 해서, 공급망을 다 가져갈 수 없습니다.
상당한 부분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에게 '프렌드쇼어링'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하면 디커플링의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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