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로 결함 ‘여전’

입력 2006.01.17 (20:46) 수정 2006.01.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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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때문에 아찔한 경험 하신 적 있을 겁니다.

실제 상당수 교통 사고가 도로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데, 개선이 안돼 해마다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내부 순환 도로 마장에서 청계 구간.

90도 가까운 급커브길이 수백미터나 이어집니다.

하지만 쏜살같이 달려온 차량들은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설계에 따른 적정 속도는 시속 70킬로미터, 하지만 제한 속도는 이보다 높은 80킬로미터입니다.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용훈(경기도 고양시) : "커브길도 많고 속도가 높아 튕켜나올 수도 있고 해서 초보자들은 아부 부담스럽습니다."

내부 순환 도로의 또 다른 구간.

진입로가 곡선 구간인데다 짧기까지 합니다.

미처 속도를 올릴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주행 차로로 끼어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런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이 두 구간에서 2004년 한해 일어난 교통 사고만 62건에 이릅니다.

<인터뷰>장택영(박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설계 속도보다 허용 속도가 더 높아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올림픽 대로 성산대교 인근 진입로입니다.

곡선 램프를 올라온 승용차 한 대가 진입을 시도합니다.

빠른 속도로 주행차로를 달려온 대형 트럭은 승용차를 보고 급히 차로를 변경합니다.

진입 구간이 짧은 상습 사고 구간입니다.

<인터뷰>견인차 운전 기사 : "사고나는 구간이 정해져 있어요. 거의 나는 데서만 계속 나요. 여기서 보자면 올림픽 대로 성산대교 밑에 공항 방향으로.."

도로 구조를 바꾸는 기준은 한해 7건 이상 사고가 날 경우입니다.

하지만 일률적인 기준보다는 다양한 도로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주택(박사/한국교통연구원) : "도로 유형이나 특성 감안해야지 일률적으로 건수만 갖고 개편 기준 정하는 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교통 사고 상당수가 도로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일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개선이 안돼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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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도로 결함 ‘여전’
    • 입력 2006-01-17 20:02:31
    • 수정2006-01-17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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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때문에 아찔한 경험 하신 적 있을 겁니다. 실제 상당수 교통 사고가 도로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데, 개선이 안돼 해마다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내부 순환 도로 마장에서 청계 구간. 90도 가까운 급커브길이 수백미터나 이어집니다. 하지만 쏜살같이 달려온 차량들은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설계에 따른 적정 속도는 시속 70킬로미터, 하지만 제한 속도는 이보다 높은 80킬로미터입니다.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용훈(경기도 고양시) : "커브길도 많고 속도가 높아 튕켜나올 수도 있고 해서 초보자들은 아부 부담스럽습니다." 내부 순환 도로의 또 다른 구간. 진입로가 곡선 구간인데다 짧기까지 합니다. 미처 속도를 올릴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주행 차로로 끼어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런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이 두 구간에서 2004년 한해 일어난 교통 사고만 62건에 이릅니다. <인터뷰>장택영(박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설계 속도보다 허용 속도가 더 높아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올림픽 대로 성산대교 인근 진입로입니다. 곡선 램프를 올라온 승용차 한 대가 진입을 시도합니다. 빠른 속도로 주행차로를 달려온 대형 트럭은 승용차를 보고 급히 차로를 변경합니다. 진입 구간이 짧은 상습 사고 구간입니다. <인터뷰>견인차 운전 기사 : "사고나는 구간이 정해져 있어요. 거의 나는 데서만 계속 나요. 여기서 보자면 올림픽 대로 성산대교 밑에 공항 방향으로.." 도로 구조를 바꾸는 기준은 한해 7건 이상 사고가 날 경우입니다. 하지만 일률적인 기준보다는 다양한 도로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주택(박사/한국교통연구원) : "도로 유형이나 특성 감안해야지 일률적으로 건수만 갖고 개편 기준 정하는 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교통 사고 상당수가 도로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일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개선이 안돼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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