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오염’ 하천 준설토 농지로…지침 있으나마나
입력 2025.05.20 (21:28)
수정 2025.05.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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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수도권 하천 곳곳에서 홍수를 막기 위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공사로 인해 나오는 준설토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준설토는 농작물을 기르는 밭에 뿌려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준설 공사를 마친 경기 광주시의 한 하천입니다.
흙을 파내고 물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다량의 준설토는 모두 인근 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하천의 흙을 분석해 보니 중금속 아연이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하천 주변에 있는 공장들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 : "이 지역이 공장 설립 승인 지역으로 허가가 되다 보니까 오염원에서 폐수나 아연 성분을 초과할 수 있는..."]
경기 여주시의 또 다른 하천, 지난 3월 공사가 진행됐고, 준설토는 역시 농지 조성에 활용됐는데, 여기서도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양의 아연이 확인됐습니다.
한 환경 단체가 올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 여주와 광주 등에서 준설 공사가 이뤄진 하천 33곳의 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이 3곳 가운데 2곳은 준설토를 농지 성토, 즉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준설토를 농지에 활용하는 경우 지자체 소속 담당 부서가 중금속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올해 1월부터 이 지침을 시행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하기 전에 (성분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하진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한정된 예산으로 그래도 최대한 많이 준설을 해야 되다 보니까…."]
농식품부는 농지 성토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수도권 하천 곳곳에서 홍수를 막기 위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공사로 인해 나오는 준설토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준설토는 농작물을 기르는 밭에 뿌려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준설 공사를 마친 경기 광주시의 한 하천입니다.
흙을 파내고 물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다량의 준설토는 모두 인근 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하천의 흙을 분석해 보니 중금속 아연이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하천 주변에 있는 공장들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 : "이 지역이 공장 설립 승인 지역으로 허가가 되다 보니까 오염원에서 폐수나 아연 성분을 초과할 수 있는..."]
경기 여주시의 또 다른 하천, 지난 3월 공사가 진행됐고, 준설토는 역시 농지 조성에 활용됐는데, 여기서도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양의 아연이 확인됐습니다.
한 환경 단체가 올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 여주와 광주 등에서 준설 공사가 이뤄진 하천 33곳의 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이 3곳 가운데 2곳은 준설토를 농지 성토, 즉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준설토를 농지에 활용하는 경우 지자체 소속 담당 부서가 중금속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올해 1월부터 이 지침을 시행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하기 전에 (성분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하진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한정된 예산으로 그래도 최대한 많이 준설을 해야 되다 보니까…."]
농식품부는 농지 성토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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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금속 오염’ 하천 준설토 농지로…지침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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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20 22:06:50

[앵커]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수도권 하천 곳곳에서 홍수를 막기 위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공사로 인해 나오는 준설토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준설토는 농작물을 기르는 밭에 뿌려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준설 공사를 마친 경기 광주시의 한 하천입니다.
흙을 파내고 물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다량의 준설토는 모두 인근 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하천의 흙을 분석해 보니 중금속 아연이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하천 주변에 있는 공장들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 : "이 지역이 공장 설립 승인 지역으로 허가가 되다 보니까 오염원에서 폐수나 아연 성분을 초과할 수 있는..."]
경기 여주시의 또 다른 하천, 지난 3월 공사가 진행됐고, 준설토는 역시 농지 조성에 활용됐는데, 여기서도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양의 아연이 확인됐습니다.
한 환경 단체가 올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 여주와 광주 등에서 준설 공사가 이뤄진 하천 33곳의 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이 3곳 가운데 2곳은 준설토를 농지 성토, 즉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준설토를 농지에 활용하는 경우 지자체 소속 담당 부서가 중금속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올해 1월부터 이 지침을 시행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하기 전에 (성분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하진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한정된 예산으로 그래도 최대한 많이 준설을 해야 되다 보니까…."]
농식품부는 농지 성토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수도권 하천 곳곳에서 홍수를 막기 위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공사로 인해 나오는 준설토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준설토는 농작물을 기르는 밭에 뿌려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준설 공사를 마친 경기 광주시의 한 하천입니다.
흙을 파내고 물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다량의 준설토는 모두 인근 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하천의 흙을 분석해 보니 중금속 아연이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하천 주변에 있는 공장들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 : "이 지역이 공장 설립 승인 지역으로 허가가 되다 보니까 오염원에서 폐수나 아연 성분을 초과할 수 있는..."]
경기 여주시의 또 다른 하천, 지난 3월 공사가 진행됐고, 준설토는 역시 농지 조성에 활용됐는데, 여기서도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양의 아연이 확인됐습니다.
한 환경 단체가 올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 여주와 광주 등에서 준설 공사가 이뤄진 하천 33곳의 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이 3곳 가운데 2곳은 준설토를 농지 성토, 즉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준설토를 농지에 활용하는 경우 지자체 소속 담당 부서가 중금속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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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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