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도 못 베”…명승·천연기념물 방재 대책 시급

입력 2025.05.26 (08:39) 수정 2025.05.26 (09: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에 지정하는 명승, 천연기념물은 일반 산림과 달리 불이 나도 제때 베어낼 수 없는데요,

자연유산을 산불로부터 보호, 보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소식은 대구에서 김지홍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2011년 명승에 지정된 안동 만휴정 원림.

바위틈에서 솟아나, 멋진 풍광을 자랑했던 나무가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3월 산불로 전체 4.2헥타르 가운데 정자를 뺀 대부분이 소실됐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산불 피해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이곳은 두 달째,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명승인 안동 백운정과 개호송 숲도 산불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노거수 2백40그루와 후계목까지 모두 타버렸습니다.

급한 대로 상처 치유제와 영양제를 투여했지만 회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반 산림과 달리 명승의 원형 자체가 훼손될 수 있어 함부로 베어낼 수도 없습니다.

[강하륜/안동시 문화유산과 주무관 : "자연유산 같은 경우에는 단기적인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경북의 명승,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은 91곳,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이번 산불엔 5곳이 탄 데 그쳤지만 나머지도 사실상 무방비인 상황, 현행법상 자연유산에 대한 방재 대책은 병충해 방제 등 생육 개선과 자연 복원 유도, 산불 방화선 구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유산청이 자연유산 현장에 맞는 방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입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타도 못 베”…명승·천연기념물 방재 대책 시급
    • 입력 2025-05-26 08:39:07
    • 수정2025-05-26 09:28:21
    뉴스광장(대전)
[앵커]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에 지정하는 명승, 천연기념물은 일반 산림과 달리 불이 나도 제때 베어낼 수 없는데요,

자연유산을 산불로부터 보호, 보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소식은 대구에서 김지홍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2011년 명승에 지정된 안동 만휴정 원림.

바위틈에서 솟아나, 멋진 풍광을 자랑했던 나무가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3월 산불로 전체 4.2헥타르 가운데 정자를 뺀 대부분이 소실됐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산불 피해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이곳은 두 달째,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명승인 안동 백운정과 개호송 숲도 산불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노거수 2백40그루와 후계목까지 모두 타버렸습니다.

급한 대로 상처 치유제와 영양제를 투여했지만 회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반 산림과 달리 명승의 원형 자체가 훼손될 수 있어 함부로 베어낼 수도 없습니다.

[강하륜/안동시 문화유산과 주무관 : "자연유산 같은 경우에는 단기적인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경북의 명승,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은 91곳,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이번 산불엔 5곳이 탄 데 그쳤지만 나머지도 사실상 무방비인 상황, 현행법상 자연유산에 대한 방재 대책은 병충해 방제 등 생육 개선과 자연 복원 유도, 산불 방화선 구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유산청이 자연유산 현장에 맞는 방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입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