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재생에너지 ‘4인4색’ 공약…방법론엔 ‘물음표’ [공약검증]

입력 2025.05.27 (22:41) 수정 2025.05.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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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오늘(27일)은 대선 후보들 에너지 공약을 검증해 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맞출 수단으로 후보들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비중은 서로 다릅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우리는 '여름 휴가지' 같은 간단한 질문도 챗GPT에 물어봅니다.

같은 질문을 해도 AI 쪽이 훨씬 자세한 답을 알려주죠.

편한 건 좋은데, 대가도 있습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들어가는 전기가 무려 열 배나 차이가 납니다.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 5년 뒤 10%, 10년 뒤에는 23%까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이런 전력 수요를 후보들은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걸까요?

보시는 것처럼, 저마다 입장이 이렇게 눈에 띄게 엇갈립니다.

원전을 얼마나 활용할 건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쓸 건지를 두고, 후보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원전은 기존 것만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재생에너지 100%,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3일 : "지금 있는 것만 해도 2060년까지는 쓸 수 있는 상태고요.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32% 수준인 원전 비중을 60%로 늘려 전기 요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기 상용화 등도 공약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23일 : "값싸고 안정적이고 깨끗한 원자력 발전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비용적으로 재생에너지보단 원전이 효율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원전 확대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23일 :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말 그대로 이념에 경도되어서 탈원전, 감원전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 이런 거 얘기하는 거는…"]

반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040년 탈핵, 탈원전'을 선언하며 원전 철폐를 주장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23일 :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매우 절박합니다."]

'4인 4색', 차별점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을 공약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원전을 늘리면 환경·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설명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현실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난항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아직까지는 좀 보이지 않고…"]

전문가들은 후보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한 전략과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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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재생에너지 ‘4인4색’ 공약…방법론엔 ‘물음표’ [공약검증]
    • 입력 2025-05-27 22:41:52
    • 수정2025-05-28 07:54:15
    뉴스 9
[앵커]

네, 오늘(27일)은 대선 후보들 에너지 공약을 검증해 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맞출 수단으로 후보들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비중은 서로 다릅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우리는 '여름 휴가지' 같은 간단한 질문도 챗GPT에 물어봅니다.

같은 질문을 해도 AI 쪽이 훨씬 자세한 답을 알려주죠.

편한 건 좋은데, 대가도 있습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들어가는 전기가 무려 열 배나 차이가 납니다.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 5년 뒤 10%, 10년 뒤에는 23%까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이런 전력 수요를 후보들은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걸까요?

보시는 것처럼, 저마다 입장이 이렇게 눈에 띄게 엇갈립니다.

원전을 얼마나 활용할 건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쓸 건지를 두고, 후보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원전은 기존 것만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재생에너지 100%,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3일 : "지금 있는 것만 해도 2060년까지는 쓸 수 있는 상태고요.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32% 수준인 원전 비중을 60%로 늘려 전기 요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조기 상용화 등도 공약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23일 : "값싸고 안정적이고 깨끗한 원자력 발전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비용적으로 재생에너지보단 원전이 효율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원전 확대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23일 :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말 그대로 이념에 경도되어서 탈원전, 감원전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 이런 거 얘기하는 거는…"]

반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040년 탈핵, 탈원전'을 선언하며 원전 철폐를 주장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23일 :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매우 절박합니다."]

'4인 4색', 차별점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을 공약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원전을 늘리면 환경·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설명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현실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난항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아직까지는 좀 보이지 않고…"]

전문가들은 후보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한 전략과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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