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인·군 간부 사칭 사기 피해 눈덩이…“재확인 필수”
입력 2025.05.27 (22:42)
수정 2025.05.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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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KBS는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를 처음 보도해 드렸는데요.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약 전화는 대부분 해외에서 걸려 와,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음성변조/지난해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지난해 KBS는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를 처음 보도해 드렸는데요.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약 전화는 대부분 해외에서 걸려 와,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음성변조/지난해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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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27 22: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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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S는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를 처음 보도해 드렸는데요.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약 전화는 대부분 해외에서 걸려 와,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음성변조/지난해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지난해 KBS는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를 처음 보도해 드렸는데요.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약 전화는 대부분 해외에서 걸려 와,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음성변조/지난해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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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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