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 잠시만 멈춰주세요”…일손 끊긴 농촌의 절박한 봄
입력 2025.05.29 (18:29)
수정 2025.05.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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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남 도청 앞에서 열린 한 집회 사진입니다.
양파와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창녕군의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건데요.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외침, 일손 이야기입니다.
수확기를 맞은 마늘 밭, 하루 필요한 일손은 3천 명 가량인데요.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일손의 80% 가량을 맡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성보경/마늘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13일 : "외국인들 다 잡아가고 지금 사람이 없습니다."]
[진영호/경남 창녕군 대지면 이장협의회장/KBS 뉴스/지난 13일 : "다 도망가고 없어서 알아보니까 (경북) 청도에서 연락이 와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떴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단속을 멈춰달라며 거리로 나선 농민들,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각 지자체 공무원과 군부대까지 나서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2월 :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지난 2015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을 들여와 최대 8개월간 농가에 배치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선 숙소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박미경/경남 함양군 농업지원담당/KBS 뉴스/지난 19일 : "계절 근로자가 아무래도 들어오는 데 있어서 숙박시설이 제일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때문에 머물 곳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폐업한 숙박시설을 기숙사로 바꾸고, 주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한전수/전북 군산시 대야농협 조합장/KBS 뉴스/지난 2월 :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농촌은 이제 AI의 힘까지 빌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고르고, 무인 드론이 씨를 뿌립니다.
GPS를 장착한 이앙기는 물꼬를 따라 모를 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 사라진 농촌을 채울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양파와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창녕군의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건데요.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외침, 일손 이야기입니다.
수확기를 맞은 마늘 밭, 하루 필요한 일손은 3천 명 가량인데요.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일손의 80% 가량을 맡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성보경/마늘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13일 : "외국인들 다 잡아가고 지금 사람이 없습니다."]
[진영호/경남 창녕군 대지면 이장협의회장/KBS 뉴스/지난 13일 : "다 도망가고 없어서 알아보니까 (경북) 청도에서 연락이 와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떴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단속을 멈춰달라며 거리로 나선 농민들,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각 지자체 공무원과 군부대까지 나서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2월 :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지난 2015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을 들여와 최대 8개월간 농가에 배치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선 숙소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박미경/경남 함양군 농업지원담당/KBS 뉴스/지난 19일 : "계절 근로자가 아무래도 들어오는 데 있어서 숙박시설이 제일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때문에 머물 곳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폐업한 숙박시설을 기숙사로 바꾸고, 주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한전수/전북 군산시 대야농협 조합장/KBS 뉴스/지난 2월 :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농촌은 이제 AI의 힘까지 빌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고르고, 무인 드론이 씨를 뿌립니다.
GPS를 장착한 이앙기는 물꼬를 따라 모를 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 사라진 농촌을 채울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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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 잠시만 멈춰주세요”…일손 끊긴 농촌의 절박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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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9 18:29:00
- 수정2025-05-29 18:39:26

지난 12일, 경남 도청 앞에서 열린 한 집회 사진입니다.
양파와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창녕군의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건데요.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외침, 일손 이야기입니다.
수확기를 맞은 마늘 밭, 하루 필요한 일손은 3천 명 가량인데요.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일손의 80% 가량을 맡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성보경/마늘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13일 : "외국인들 다 잡아가고 지금 사람이 없습니다."]
[진영호/경남 창녕군 대지면 이장협의회장/KBS 뉴스/지난 13일 : "다 도망가고 없어서 알아보니까 (경북) 청도에서 연락이 와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떴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단속을 멈춰달라며 거리로 나선 농민들,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각 지자체 공무원과 군부대까지 나서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2월 :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지난 2015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을 들여와 최대 8개월간 농가에 배치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선 숙소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박미경/경남 함양군 농업지원담당/KBS 뉴스/지난 19일 : "계절 근로자가 아무래도 들어오는 데 있어서 숙박시설이 제일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때문에 머물 곳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폐업한 숙박시설을 기숙사로 바꾸고, 주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한전수/전북 군산시 대야농협 조합장/KBS 뉴스/지난 2월 :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농촌은 이제 AI의 힘까지 빌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고르고, 무인 드론이 씨를 뿌립니다.
GPS를 장착한 이앙기는 물꼬를 따라 모를 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 사라진 농촌을 채울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양파와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창녕군의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건데요.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부족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외침, 일손 이야기입니다.
수확기를 맞은 마늘 밭, 하루 필요한 일손은 3천 명 가량인데요.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일손의 80% 가량을 맡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취를 감춘 겁니다.
[성보경/마늘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13일 : "외국인들 다 잡아가고 지금 사람이 없습니다."]
[진영호/경남 창녕군 대지면 이장협의회장/KBS 뉴스/지난 13일 : "다 도망가고 없어서 알아보니까 (경북) 청도에서 연락이 와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떴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단속을 멈춰달라며 거리로 나선 농민들,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각 지자체 공무원과 군부대까지 나서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KBS 뉴스/지난 2월 :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지난 2015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을 들여와 최대 8개월간 농가에 배치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선 숙소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박미경/경남 함양군 농업지원담당/KBS 뉴스/지난 19일 : "계절 근로자가 아무래도 들어오는 데 있어서 숙박시설이 제일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때문에 머물 곳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폐업한 숙박시설을 기숙사로 바꾸고, 주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한전수/전북 군산시 대야농협 조합장/KBS 뉴스/지난 2월 :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농촌은 이제 AI의 힘까지 빌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고르고, 무인 드론이 씨를 뿌립니다.
GPS를 장착한 이앙기는 물꼬를 따라 모를 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 사라진 농촌을 채울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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