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검증] 기후위기 ‘공감’은 있지만 ‘공염불’
입력 2025.05.30 (06:13)
수정 2025.05.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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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후보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극한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토론회 주제에도 포함됐는데요.
후보들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대선후보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극한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토론회 주제에도 포함됐는데요.
후보들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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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5-30 07:59:02

[앵커]
대선후보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극한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토론회 주제에도 포함됐는데요.
후보들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대선후보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 오늘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극한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토론회 주제에도 포함됐는데요.
후보들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공약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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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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