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트럼프-파월 회동…“금리 동결은 실수” “정치적 고려 안 해”

입력 2025.05.30 (19:19) 수정 2025.05.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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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리라'며 거취까지 압박했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했는데, 파월 의장은 여전히 '정치적 고려 없이 결정할 거'라고 맞섰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직접 대면했습니다.

상호 관세에 법원이 제동을 걸고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한 상황, 일종의 호출 성격으로 보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파월 의장에게) 말했습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에서 4.5%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됐습니다.

경기를 살리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연준을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수장을 직접 불러 압박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8일 : "영국은행도, 중국도, 모두가 금리를 내리는데 파월만 안 내립니다. 그래서 그를 느림보라고 부릅니다. 느림보 파월이 그의 별명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법에 따라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서만 통화 정책을 설정할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정치적 고려 없이 분석만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니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한 셈입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지난 7일 : "발표된 관세 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큽니다. 관세정책 결정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파월 의장의 사퇴까지 언급했었는데, 이번 만남에서는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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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숙’ 트럼프-파월 회동…“금리 동결은 실수” “정치적 고려 안 해”
    • 입력 2025-05-30 19:19:16
    • 수정2025-05-30 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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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리라'며 거취까지 압박했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했는데, 파월 의장은 여전히 '정치적 고려 없이 결정할 거'라고 맞섰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직접 대면했습니다.

상호 관세에 법원이 제동을 걸고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한 상황, 일종의 호출 성격으로 보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파월 의장에게) 말했습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에서 4.5%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됐습니다.

경기를 살리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연준을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수장을 직접 불러 압박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8일 : "영국은행도, 중국도, 모두가 금리를 내리는데 파월만 안 내립니다. 그래서 그를 느림보라고 부릅니다. 느림보 파월이 그의 별명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법에 따라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서만 통화 정책을 설정할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정치적 고려 없이 분석만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니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한 셈입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지난 7일 : "발표된 관세 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큽니다. 관세정책 결정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파월 의장의 사퇴까지 언급했었는데, 이번 만남에서는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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