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위 땅은 안 준다…반환한 기지 99%가 산지
입력 2025.05.30 (21:43)
수정 2025.05.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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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북부 미군기지 반환과 관련한 기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동두천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이후 약 절반 정도의 미군기지가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기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99%는 개발이 어려운 산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형태의 주한미군 건물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과 학생 식당, 기숙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동두천 캠퍼스를 만든 동양대학교.
미군이 반환한 캠프 캐슬을 구입한 대학 측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건축비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동두천시는 2천 명가량의 젊은 인구가 유입돼서 좋고, 동양대는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돼 좋았습니다.
[한상효/동양대학교 학사행정팀장 : "동두천 캠퍼스는 거의 100% 다 충원을 했었고요. 지금도 경쟁률은 영주보다 한 2~3:1 정도 높은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대 사례는 동두천에 반환된 미군 기지 면적의 불과 1%에서 나타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군이 반환한 또 다른 기지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모두 수목이 무성한 산지입니다.
개발이 어려워 보입니다.
산 아래 한켠, 사격장 부지는 민자 유치가 안 돼 계속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썼다가 반환한 땅인데요.
사격장 너머로 보이는 야산도 미군이 훈련장으로 가지고 있다가 2012년 돌려받았습니다.
동두천시 전체의 약 40%가 미군기지였습니다.
2004년 미군기지 이전 협정 이후 57%가 반환됐습니다.
그러나 반환된 땅의 99%는 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은 미군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소현/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기지가 반환된 이후로 현재 민자 민간 투자나 어떤 사업도 지금 유치하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 이전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되는지 잔류하는지 합의된 게 없다는 입장.
미군이 떠난 기지를 개발해 도약하려던 동두천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희생의 땅으로 방치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경기 북부 미군기지 반환과 관련한 기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동두천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이후 약 절반 정도의 미군기지가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기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99%는 개발이 어려운 산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형태의 주한미군 건물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과 학생 식당, 기숙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동두천 캠퍼스를 만든 동양대학교.
미군이 반환한 캠프 캐슬을 구입한 대학 측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건축비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동두천시는 2천 명가량의 젊은 인구가 유입돼서 좋고, 동양대는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돼 좋았습니다.
[한상효/동양대학교 학사행정팀장 : "동두천 캠퍼스는 거의 100% 다 충원을 했었고요. 지금도 경쟁률은 영주보다 한 2~3:1 정도 높은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대 사례는 동두천에 반환된 미군 기지 면적의 불과 1%에서 나타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군이 반환한 또 다른 기지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모두 수목이 무성한 산지입니다.
개발이 어려워 보입니다.
산 아래 한켠, 사격장 부지는 민자 유치가 안 돼 계속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썼다가 반환한 땅인데요.
사격장 너머로 보이는 야산도 미군이 훈련장으로 가지고 있다가 2012년 돌려받았습니다.
동두천시 전체의 약 40%가 미군기지였습니다.
2004년 미군기지 이전 협정 이후 57%가 반환됐습니다.
그러나 반환된 땅의 99%는 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은 미군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소현/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기지가 반환된 이후로 현재 민자 민간 투자나 어떤 사업도 지금 유치하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 이전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되는지 잔류하는지 합의된 게 없다는 입장.
미군이 떠난 기지를 개발해 도약하려던 동두천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희생의 땅으로 방치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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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0 21:43:12
- 수정2025-05-30 22: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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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미군기지 반환과 관련한 기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동두천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이후 약 절반 정도의 미군기지가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기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99%는 개발이 어려운 산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형태의 주한미군 건물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과 학생 식당, 기숙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동두천 캠퍼스를 만든 동양대학교.
미군이 반환한 캠프 캐슬을 구입한 대학 측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건축비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동두천시는 2천 명가량의 젊은 인구가 유입돼서 좋고, 동양대는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돼 좋았습니다.
[한상효/동양대학교 학사행정팀장 : "동두천 캠퍼스는 거의 100% 다 충원을 했었고요. 지금도 경쟁률은 영주보다 한 2~3:1 정도 높은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대 사례는 동두천에 반환된 미군 기지 면적의 불과 1%에서 나타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군이 반환한 또 다른 기지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모두 수목이 무성한 산지입니다.
개발이 어려워 보입니다.
산 아래 한켠, 사격장 부지는 민자 유치가 안 돼 계속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썼다가 반환한 땅인데요.
사격장 너머로 보이는 야산도 미군이 훈련장으로 가지고 있다가 2012년 돌려받았습니다.
동두천시 전체의 약 40%가 미군기지였습니다.
2004년 미군기지 이전 협정 이후 57%가 반환됐습니다.
그러나 반환된 땅의 99%는 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은 미군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소현/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기지가 반환된 이후로 현재 민자 민간 투자나 어떤 사업도 지금 유치하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 이전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되는지 잔류하는지 합의된 게 없다는 입장.
미군이 떠난 기지를 개발해 도약하려던 동두천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희생의 땅으로 방치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경기 북부 미군기지 반환과 관련한 기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동두천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이후 약 절반 정도의 미군기지가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기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99%는 개발이 어려운 산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형적인 형태의 주한미군 건물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서관과 학생 식당, 기숙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016년 동두천 캠퍼스를 만든 동양대학교.
미군이 반환한 캠프 캐슬을 구입한 대학 측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 건축비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동두천시는 2천 명가량의 젊은 인구가 유입돼서 좋고, 동양대는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돼 좋았습니다.
[한상효/동양대학교 학사행정팀장 : "동두천 캠퍼스는 거의 100% 다 충원을 했었고요. 지금도 경쟁률은 영주보다 한 2~3:1 정도 높은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양대 사례는 동두천에 반환된 미군 기지 면적의 불과 1%에서 나타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군이 반환한 또 다른 기지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모두 수목이 무성한 산지입니다.
개발이 어려워 보입니다.
산 아래 한켠, 사격장 부지는 민자 유치가 안 돼 계속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썼다가 반환한 땅인데요.
사격장 너머로 보이는 야산도 미군이 훈련장으로 가지고 있다가 2012년 돌려받았습니다.
동두천시 전체의 약 40%가 미군기지였습니다.
2004년 미군기지 이전 협정 이후 57%가 반환됐습니다.
그러나 반환된 땅의 99%는 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은 미군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노소현/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기지가 반환된 이후로 현재 민자 민간 투자나 어떤 사업도 지금 유치하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군 이전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되는지 잔류하는지 합의된 게 없다는 입장.
미군이 떠난 기지를 개발해 도약하려던 동두천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희생의 땅으로 방치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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