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 상호관세 불확실성에 내심 ‘반색’…협상 지렛대 기대감

입력 2025.05.31 (03:35) 수정 2025.05.3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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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대미 관세협상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EU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상호관세의 합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추가적인 협상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협상은 계속될 것이며, 공식적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이미 제안한) 상호 무관세 합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애초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EU에 대해선 2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 협상을 위해 EU를 포함한 모든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을 7월 9일까지 90일간 유예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경고했습니다.

이틀 뒤인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자 50%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로 다시 유예한 상태입니다.

EU 입장에서는 협상 타결 불발 시 중국보다 훨씬 높은 50% 관세를 부과받게 돼 더 다급한 처지가 됐습니다.

EU는 대미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일부 '비관세 장벽' 완화를 논의할 용의는 있지만, 부가가치세(VAT), 디지털세와 같은 EU 조세 체계나 식품안전 기준은 건드릴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대미 협상을 이끄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장은 내달 3∼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을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 협상에 나섭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이 EU의 최우선 순위"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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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미 상호관세 불확실성에 내심 ‘반색’…협상 지렛대 기대감
    • 입력 2025-05-31 03:35:35
    • 수정2025-05-31 03:58:21
    국제
유럽연합(EU)이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대미 관세협상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EU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상호관세의 합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추가적인 협상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협상은 계속될 것이며, 공식적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이미 제안한) 상호 무관세 합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애초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EU에 대해선 2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 협상을 위해 EU를 포함한 모든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을 7월 9일까지 90일간 유예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경고했습니다.

이틀 뒤인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자 50%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로 다시 유예한 상태입니다.

EU 입장에서는 협상 타결 불발 시 중국보다 훨씬 높은 50% 관세를 부과받게 돼 더 다급한 처지가 됐습니다.

EU는 대미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일부 '비관세 장벽' 완화를 논의할 용의는 있지만, 부가가치세(VAT), 디지털세와 같은 EU 조세 체계나 식품안전 기준은 건드릴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대미 협상을 이끄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장은 내달 3∼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을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 협상에 나섭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이 EU의 최우선 순위"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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