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지방 제품 품평회…가래떡에 관심 외

입력 2025.05.31 (08:20) 수정 2025.05.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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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지방발전 정책으로 새로 지어진 20개 시, 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제품 품평회가 열렸죠.

특히 지방 특산물로 만들어진 식료품들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이나 찾은 성천군 지방공장이 제일 우수하다고 평가했는데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인 올해, 김 위원장의 사업 성과를 과시하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단정하게 진열된 다양한 제품들.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새로 지어진 지방 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입니다.

식료품과 일회용품, 가구, 의류 등 총 21종 439개 제품이 선보였습니다.

그 중 평안북도 성천군 제품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그 지역 특산물인 밤 제품이 가장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각 종의 약효 성분들이 여섯 가지 이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천군은 지방 공업공장이 처음 지어진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김정은 위원장이 착공식부터 준공식까지 3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성천군은 정말 김정은이 20x10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뒀던 군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성천군에서 나온 제품이 가장 평가를 잘 받아야 하겠죠."]

그런가 하면 많은 주부들이 선택한 제품은,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생산한 가래떡이었습니다.

가래떡은 2020년부터 공산품으로 나오게 됐는데요.

쌀이 부족해 특별한 날에만 먹는 떡이 공산품으로 나와서 주민들 관심이 높았을 거라고 합니다.

[김순덕/숙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이 떡국대(가래떡)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또 상표로 주목받은 공장도 있습니다.

조갯살, 마른 오징어 등을 제조하는 평안남도 옥천군 금당리의 식료공장인데요.

김일성 주석이 생애 마지막 시기 현지지도했다고 해서 마을 이름 '금당'을 상표로 정했습니다.

주민들은 품질부터 포장까지 평양 제품과 다를 게 없다며 최고지도자가 내세운 훌륭한 정책 덕분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조은혜/장풍군 식료공장 지배인 : "누가 말하지 않아도 노동당 만세 소리 저절로 나온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이번 품평회에는 저마다 시제품을 조금씩 가져왔을 터이지만, 제품 원료와 연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고품질의 제품이 대량 생산돼 지방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나무 심기도 경쟁…“2억 그루 심어”▲

나무가 턱없이 부족한 북한에선 산림 조성이 잘 된 마을엔 모범산림군 칭호를 내리고 주민들의 식수사업을 독려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산림조성 사업이 큰 성과를 냈다며 선전했는데, 올봄에만 전국 각지에서 총 2억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지방발전 정책 등 건설 사업의 활성화로 인해 목재 사업이 중요하단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푸른 숲을 자랑하는 평안남도의 한 시골마을.

그 비결은 약 10헥타르, 즉 3만 평에 달하는 양묘장에 있다고 합니다.

잣나무, 벚나무를 포함해 60여 종 300만 그루의 묘목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 중 잣나무 10여 만 그루는 품질이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합니다.

[박영철/문덕군 산림경영소 책임비서 : "(보통 10년 걸리는데) 3~4년 만에는 잣이 달릴 수 있게 잣 종묘(묘목)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어진 잣나무는 뿌리를 잘 내려 당에서 지시한 식수 목표를 달성했고 모범산림군 칭호도 수여받았습니다.

또 평안북도의 한 마을도 모범산림군 칭호를 얻게 됐는데요.

10년간 수만 헥타르의 산림면적을 만들었고, 지방공업 원료를 조달하는 숲도 조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 /5월 21일 : "태천군에 모범산림군칭호가 수여됐습니다."]

'모범산림군' 이란 칭호는 2015년 제정됐는데요.

이 칭호를 만든 배경은, 이른바 사회주의 경쟁, 즉, 마을마다 경쟁적으로 나무를 심고 생산력을 증대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입니다.

[오삼언/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산림 조성을 군중 운동 차원에서 벌이기 위한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범산림군이라는 명예를 부여하는 것 외에도 일정한 포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올봄에만 전국 각지에서 총 2억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북한 매체들은 선전하고 있는데요.

나무 심기를 장려하는 사회주의 경쟁 운동의 일환으로 2억 그루란 수치를 강조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오삼언/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2억 그루라는 수치는 목표 수치를 집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사름율(식묘 후 제대로 살 확률)인데요. 사름율로 나무 심기 실적 평가를 진행하면서 사회주의 경쟁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림복구 전투 10년 계획을 마무리한 북한.

이제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산림복구 성과를 보여야 하는 데다 지방발전 정책과 건설사업 활성화 등으로 목재 수급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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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지방 제품 품평회…가래떡에 관심 외
    • 입력 2025-05-31 08:20:44
    • 수정2025-05-31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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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지방발전 정책으로 새로 지어진 20개 시, 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제품 품평회가 열렸죠.

특히 지방 특산물로 만들어진 식료품들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이나 찾은 성천군 지방공장이 제일 우수하다고 평가했는데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인 올해, 김 위원장의 사업 성과를 과시하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단정하게 진열된 다양한 제품들.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새로 지어진 지방 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입니다.

식료품과 일회용품, 가구, 의류 등 총 21종 439개 제품이 선보였습니다.

그 중 평안북도 성천군 제품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그 지역 특산물인 밤 제품이 가장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각 종의 약효 성분들이 여섯 가지 이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천군은 지방 공업공장이 처음 지어진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김정은 위원장이 착공식부터 준공식까지 3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성천군은 정말 김정은이 20x10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뒀던 군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성천군에서 나온 제품이 가장 평가를 잘 받아야 하겠죠."]

그런가 하면 많은 주부들이 선택한 제품은,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생산한 가래떡이었습니다.

가래떡은 2020년부터 공산품으로 나오게 됐는데요.

쌀이 부족해 특별한 날에만 먹는 떡이 공산품으로 나와서 주민들 관심이 높았을 거라고 합니다.

[김순덕/숙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이 떡국대(가래떡)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또 상표로 주목받은 공장도 있습니다.

조갯살, 마른 오징어 등을 제조하는 평안남도 옥천군 금당리의 식료공장인데요.

김일성 주석이 생애 마지막 시기 현지지도했다고 해서 마을 이름 '금당'을 상표로 정했습니다.

주민들은 품질부터 포장까지 평양 제품과 다를 게 없다며 최고지도자가 내세운 훌륭한 정책 덕분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조은혜/장풍군 식료공장 지배인 : "누가 말하지 않아도 노동당 만세 소리 저절로 나온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이번 품평회에는 저마다 시제품을 조금씩 가져왔을 터이지만, 제품 원료와 연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고품질의 제품이 대량 생산돼 지방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나무 심기도 경쟁…“2억 그루 심어”▲

나무가 턱없이 부족한 북한에선 산림 조성이 잘 된 마을엔 모범산림군 칭호를 내리고 주민들의 식수사업을 독려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산림조성 사업이 큰 성과를 냈다며 선전했는데, 올봄에만 전국 각지에서 총 2억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지방발전 정책 등 건설 사업의 활성화로 인해 목재 사업이 중요하단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푸른 숲을 자랑하는 평안남도의 한 시골마을.

그 비결은 약 10헥타르, 즉 3만 평에 달하는 양묘장에 있다고 합니다.

잣나무, 벚나무를 포함해 60여 종 300만 그루의 묘목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 중 잣나무 10여 만 그루는 품질이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합니다.

[박영철/문덕군 산림경영소 책임비서 : "(보통 10년 걸리는데) 3~4년 만에는 잣이 달릴 수 있게 잣 종묘(묘목)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어진 잣나무는 뿌리를 잘 내려 당에서 지시한 식수 목표를 달성했고 모범산림군 칭호도 수여받았습니다.

또 평안북도의 한 마을도 모범산림군 칭호를 얻게 됐는데요.

10년간 수만 헥타르의 산림면적을 만들었고, 지방공업 원료를 조달하는 숲도 조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 /5월 21일 : "태천군에 모범산림군칭호가 수여됐습니다."]

'모범산림군' 이란 칭호는 2015년 제정됐는데요.

이 칭호를 만든 배경은, 이른바 사회주의 경쟁, 즉, 마을마다 경쟁적으로 나무를 심고 생산력을 증대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입니다.

[오삼언/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산림 조성을 군중 운동 차원에서 벌이기 위한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범산림군이라는 명예를 부여하는 것 외에도 일정한 포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올봄에만 전국 각지에서 총 2억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북한 매체들은 선전하고 있는데요.

나무 심기를 장려하는 사회주의 경쟁 운동의 일환으로 2억 그루란 수치를 강조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오삼언/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2억 그루라는 수치는 목표 수치를 집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사름율(식묘 후 제대로 살 확률)인데요. 사름율로 나무 심기 실적 평가를 진행하면서 사회주의 경쟁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림복구 전투 10년 계획을 마무리한 북한.

이제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산림복구 성과를 보여야 하는 데다 지방발전 정책과 건설사업 활성화 등으로 목재 수급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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