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미국 지원 축소…인권운동에 불똥
입력 2025.05.31 (08:37)
수정 2025.05.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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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세계에 알리고,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외국인 인권 활동가들도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이런 활동가들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 말하는 외국인 활동가들을 장예진 리포터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취임 직후 수십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미국의 해외 개발 원조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행정 명령도 포함됐습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외국에서 여러 나라 기관들이 미국에서 이런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게 중단돼서 역시 북한인권단체도 (지원이) 다 중단됐었어요."]
급기야는 국내 북한 인권단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장기적으로는 다른 단체들이 (규모가) 작아지거나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작아지면 북한을 알 수 있는 정보도 없어지게 되니까 심각한 상황이긴 해요."]
'북한 인권'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숙원 사업, 그만큼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광호/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추게 되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걸 환기시키고 관심 가져줄 이런 요소들이 전혀 그 역할을 못 한다고 보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 향상을 위해 힘쓰는 시민 활동가 가운데에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 넘은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북한 인권 활동가가 몸담은 단체를 찾았습니다.
다가오는 행사 준비로, 사무실에선 회의가 한창이었는데요.
[김하영/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프로그램 봉사자분들을 위한 감사 스피치를 영문으로 진행해 주실 건데요."]
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박석길 씨.
["부스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요?"]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장한 박석길 대표는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통해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해왔습니다.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저희 아버지께서 서울 출신이시고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께서 함경북도 출신이시긴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는 듣기는 했고..."]
외국인 활동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대표님 어떤 분이신가요?)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한 연대는 국경을 초월해 이어졌습니다.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다양한 사람들이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이슈를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저희 대표님도 한 분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체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한 탈북민이 보내 온 편지 한 통.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저희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데 아주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고 있죠."]
12년 동안 단체에서 활동한 지현 씨는 이제 단단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부 활동가 12명의 노력으로 희망을 찾은 탈북민은 무려 1,295명.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한국이나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하신 탈북 난민의 수인 거죠. 그리고 500명은 탈북하시고 한국에 오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가족들."]
이 모든 성과 뒤엔 25,000여 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고 하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북한 정권의 탄압, 통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인권 상황도 그만큼 많이 심각해지고. 북한사람들이 잊혀지는 것 같은데, 북한 사람들이 잊혀 지면 안 돼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고군분투, 외국인 활동가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국적의 활동가 요안나 호사냑 씨.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금 22년 차 돼가고 있어요. 2004년 6월에 왔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바르샤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원래 한국어문학과 졸업했는데, 근데 저는 태어났을 때 폴란드가 공산주의 나라여서 북한에 좀 관심이 많았어요."]
현재는 북한 인권 단체에서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이거든요."]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북한 인권 시민단체입니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최근에도 관련 보고서를 펴냈는데요.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북한 교화소의 노예제를 구축하는가 이런 보고서거든요. 지금은 유엔에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고 소비자들을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것도 단체의 역할입니다.
[강춘혁/탈북민 화가 : "동남아에서 11명의 청소년들이 잡혀서 북송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때 그걸 좀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메시지를 남겼던 그림입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한뜻으로 모인 이들의 활동은 2008년 북송을 앞둔 한 탈북민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는데요.
[백 요세프/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저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팸플릿을 러시아 감옥에서 봤습니다. 어떤 한국분이 주시면서 나갔어요. 그걸 보고 제가 한국에 와야겠다는 신념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거의 포기했었거든요."]
이들의 활동은 그동안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지원을 받아왔었지만, 최근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월세 부담에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공과금은 물론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미국에서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 임대료나, 월급이나, 탈북자 관련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데 이런 비용이 없으면 사실 이런 단체들이 중단돼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활동가들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이어갑니다.
[김빛나/북한인권시민연합 프로젝트 매니저 : "인권에선 국경도 혹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에 경계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바람은 한국에서 쌓아온 시간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같이 나서서 얼마나 북한 인권 문제가 중요한지, 우리가 같이 북한 인권을 해결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도 인권이 존중받는 날이 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혀 나가겠다고 이들은 오늘도 다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세계에 알리고,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외국인 인권 활동가들도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이런 활동가들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 말하는 외국인 활동가들을 장예진 리포터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취임 직후 수십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미국의 해외 개발 원조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행정 명령도 포함됐습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외국에서 여러 나라 기관들이 미국에서 이런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게 중단돼서 역시 북한인권단체도 (지원이) 다 중단됐었어요."]
급기야는 국내 북한 인권단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장기적으로는 다른 단체들이 (규모가) 작아지거나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작아지면 북한을 알 수 있는 정보도 없어지게 되니까 심각한 상황이긴 해요."]
'북한 인권'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숙원 사업, 그만큼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광호/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추게 되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걸 환기시키고 관심 가져줄 이런 요소들이 전혀 그 역할을 못 한다고 보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 향상을 위해 힘쓰는 시민 활동가 가운데에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 넘은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북한 인권 활동가가 몸담은 단체를 찾았습니다.
다가오는 행사 준비로, 사무실에선 회의가 한창이었는데요.
[김하영/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프로그램 봉사자분들을 위한 감사 스피치를 영문으로 진행해 주실 건데요."]
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박석길 씨.
["부스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요?"]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장한 박석길 대표는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통해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해왔습니다.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저희 아버지께서 서울 출신이시고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께서 함경북도 출신이시긴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는 듣기는 했고..."]
외국인 활동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대표님 어떤 분이신가요?)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한 연대는 국경을 초월해 이어졌습니다.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다양한 사람들이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이슈를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저희 대표님도 한 분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체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한 탈북민이 보내 온 편지 한 통.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저희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데 아주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고 있죠."]
12년 동안 단체에서 활동한 지현 씨는 이제 단단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부 활동가 12명의 노력으로 희망을 찾은 탈북민은 무려 1,295명.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한국이나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하신 탈북 난민의 수인 거죠. 그리고 500명은 탈북하시고 한국에 오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가족들."]
이 모든 성과 뒤엔 25,000여 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고 하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북한 정권의 탄압, 통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인권 상황도 그만큼 많이 심각해지고. 북한사람들이 잊혀지는 것 같은데, 북한 사람들이 잊혀 지면 안 돼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고군분투, 외국인 활동가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국적의 활동가 요안나 호사냑 씨.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금 22년 차 돼가고 있어요. 2004년 6월에 왔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바르샤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원래 한국어문학과 졸업했는데, 근데 저는 태어났을 때 폴란드가 공산주의 나라여서 북한에 좀 관심이 많았어요."]
현재는 북한 인권 단체에서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이거든요."]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북한 인권 시민단체입니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최근에도 관련 보고서를 펴냈는데요.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북한 교화소의 노예제를 구축하는가 이런 보고서거든요. 지금은 유엔에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고 소비자들을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것도 단체의 역할입니다.
[강춘혁/탈북민 화가 : "동남아에서 11명의 청소년들이 잡혀서 북송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때 그걸 좀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메시지를 남겼던 그림입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한뜻으로 모인 이들의 활동은 2008년 북송을 앞둔 한 탈북민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는데요.
[백 요세프/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저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팸플릿을 러시아 감옥에서 봤습니다. 어떤 한국분이 주시면서 나갔어요. 그걸 보고 제가 한국에 와야겠다는 신념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거의 포기했었거든요."]
이들의 활동은 그동안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지원을 받아왔었지만, 최근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월세 부담에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공과금은 물론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미국에서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 임대료나, 월급이나, 탈북자 관련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데 이런 비용이 없으면 사실 이런 단체들이 중단돼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활동가들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이어갑니다.
[김빛나/북한인권시민연합 프로젝트 매니저 : "인권에선 국경도 혹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에 경계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바람은 한국에서 쌓아온 시간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같이 나서서 얼마나 북한 인권 문제가 중요한지, 우리가 같이 북한 인권을 해결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도 인권이 존중받는 날이 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혀 나가겠다고 이들은 오늘도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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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로 미래로] 미국 지원 축소…인권운동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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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1 08:37:27
- 수정2025-05-31 10:22:56

[앵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세계에 알리고,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외국인 인권 활동가들도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이런 활동가들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 말하는 외국인 활동가들을 장예진 리포터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취임 직후 수십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미국의 해외 개발 원조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행정 명령도 포함됐습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외국에서 여러 나라 기관들이 미국에서 이런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게 중단돼서 역시 북한인권단체도 (지원이) 다 중단됐었어요."]
급기야는 국내 북한 인권단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장기적으로는 다른 단체들이 (규모가) 작아지거나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작아지면 북한을 알 수 있는 정보도 없어지게 되니까 심각한 상황이긴 해요."]
'북한 인권'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숙원 사업, 그만큼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광호/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추게 되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걸 환기시키고 관심 가져줄 이런 요소들이 전혀 그 역할을 못 한다고 보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 향상을 위해 힘쓰는 시민 활동가 가운데에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 넘은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북한 인권 활동가가 몸담은 단체를 찾았습니다.
다가오는 행사 준비로, 사무실에선 회의가 한창이었는데요.
[김하영/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프로그램 봉사자분들을 위한 감사 스피치를 영문으로 진행해 주실 건데요."]
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박석길 씨.
["부스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요?"]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장한 박석길 대표는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통해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해왔습니다.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저희 아버지께서 서울 출신이시고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께서 함경북도 출신이시긴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는 듣기는 했고..."]
외국인 활동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대표님 어떤 분이신가요?)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한 연대는 국경을 초월해 이어졌습니다.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다양한 사람들이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이슈를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저희 대표님도 한 분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체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한 탈북민이 보내 온 편지 한 통.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저희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데 아주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고 있죠."]
12년 동안 단체에서 활동한 지현 씨는 이제 단단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부 활동가 12명의 노력으로 희망을 찾은 탈북민은 무려 1,295명.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한국이나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하신 탈북 난민의 수인 거죠. 그리고 500명은 탈북하시고 한국에 오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가족들."]
이 모든 성과 뒤엔 25,000여 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고 하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북한 정권의 탄압, 통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인권 상황도 그만큼 많이 심각해지고. 북한사람들이 잊혀지는 것 같은데, 북한 사람들이 잊혀 지면 안 돼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고군분투, 외국인 활동가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국적의 활동가 요안나 호사냑 씨.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금 22년 차 돼가고 있어요. 2004년 6월에 왔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바르샤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원래 한국어문학과 졸업했는데, 근데 저는 태어났을 때 폴란드가 공산주의 나라여서 북한에 좀 관심이 많았어요."]
현재는 북한 인권 단체에서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이거든요."]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북한 인권 시민단체입니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최근에도 관련 보고서를 펴냈는데요.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북한 교화소의 노예제를 구축하는가 이런 보고서거든요. 지금은 유엔에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고 소비자들을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것도 단체의 역할입니다.
[강춘혁/탈북민 화가 : "동남아에서 11명의 청소년들이 잡혀서 북송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때 그걸 좀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메시지를 남겼던 그림입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한뜻으로 모인 이들의 활동은 2008년 북송을 앞둔 한 탈북민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는데요.
[백 요세프/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저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팸플릿을 러시아 감옥에서 봤습니다. 어떤 한국분이 주시면서 나갔어요. 그걸 보고 제가 한국에 와야겠다는 신념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거의 포기했었거든요."]
이들의 활동은 그동안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지원을 받아왔었지만, 최근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월세 부담에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공과금은 물론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미국에서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 임대료나, 월급이나, 탈북자 관련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데 이런 비용이 없으면 사실 이런 단체들이 중단돼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활동가들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이어갑니다.
[김빛나/북한인권시민연합 프로젝트 매니저 : "인권에선 국경도 혹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에 경계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바람은 한국에서 쌓아온 시간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같이 나서서 얼마나 북한 인권 문제가 중요한지, 우리가 같이 북한 인권을 해결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도 인권이 존중받는 날이 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혀 나가겠다고 이들은 오늘도 다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에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세계에 알리고,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외국인 인권 활동가들도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이런 활동가들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 말하는 외국인 활동가들을 장예진 리포터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취임 직후 수십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미국의 해외 개발 원조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행정 명령도 포함됐습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외국에서 여러 나라 기관들이 미국에서 이런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게 중단돼서 역시 북한인권단체도 (지원이) 다 중단됐었어요."]
급기야는 국내 북한 인권단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장기적으로는 다른 단체들이 (규모가) 작아지거나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작아지면 북한을 알 수 있는 정보도 없어지게 되니까 심각한 상황이긴 해요."]
'북한 인권'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숙원 사업, 그만큼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광호/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활동이 위축되거나 멈추게 되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걸 환기시키고 관심 가져줄 이런 요소들이 전혀 그 역할을 못 한다고 보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 향상을 위해 힘쓰는 시민 활동가 가운데에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 넘은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북한 인권 활동가가 몸담은 단체를 찾았습니다.
다가오는 행사 준비로, 사무실에선 회의가 한창이었는데요.
[김하영/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프로그램 봉사자분들을 위한 감사 스피치를 영문으로 진행해 주실 건데요."]
일정을 점검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박석길 씨.
["부스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요?"]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장한 박석길 대표는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통해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해왔습니다.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저희 아버지께서 서울 출신이시고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께서 함경북도 출신이시긴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는 듣기는 했고..."]
외국인 활동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대표님 어떤 분이신가요?)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사실 처음에는 먼저 들었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한 연대는 국경을 초월해 이어졌습니다.
[김노엘/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다양한 사람들이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이슈를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저희 대표님도 한 분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체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한 탈북민이 보내 온 편지 한 통.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저희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데 아주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고 있죠."]
12년 동안 단체에서 활동한 지현 씨는 이제 단단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지현/링크 한국지부 프로그램팀 :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부 활동가 12명의 노력으로 희망을 찾은 탈북민은 무려 1,295명.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한국이나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하신 탈북 난민의 수인 거죠. 그리고 500명은 탈북하시고 한국에 오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가족들."]
이 모든 성과 뒤엔 25,000여 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고 하는데요.
[박석길/링크 한국지부 대표 : "북한 정권의 탄압, 통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인권 상황도 그만큼 많이 심각해지고. 북한사람들이 잊혀지는 것 같은데, 북한 사람들이 잊혀 지면 안 돼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고군분투, 외국인 활동가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국적의 활동가 요안나 호사냑 씨.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지금 22년 차 돼가고 있어요. 2004년 6월에 왔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바르샤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원래 한국어문학과 졸업했는데, 근데 저는 태어났을 때 폴란드가 공산주의 나라여서 북한에 좀 관심이 많았어요."]
현재는 북한 인권 단체에서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이거든요."]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북한 인권 시민단체입니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최근에도 관련 보고서를 펴냈는데요.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북한 교화소의 노예제를 구축하는가 이런 보고서거든요. 지금은 유엔에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고 소비자들을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것도 단체의 역할입니다.
[강춘혁/탈북민 화가 : "동남아에서 11명의 청소년들이 잡혀서 북송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때 그걸 좀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메시지를 남겼던 그림입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한뜻으로 모인 이들의 활동은 2008년 북송을 앞둔 한 탈북민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었는데요.
[백 요세프/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저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팸플릿을 러시아 감옥에서 봤습니다. 어떤 한국분이 주시면서 나갔어요. 그걸 보고 제가 한국에 와야겠다는 신념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거의 포기했었거든요."]
이들의 활동은 그동안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지원을 받아왔었지만, 최근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월세 부담에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공과금은 물론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미국에서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울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 임대료나, 월급이나, 탈북자 관련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데 이런 비용이 없으면 사실 이런 단체들이 중단돼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활동가들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이어갑니다.
[김빛나/북한인권시민연합 프로젝트 매니저 : "인권에선 국경도 혹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에 경계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바람은 한국에서 쌓아온 시간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요안나 호사냑/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같이 나서서 얼마나 북한 인권 문제가 중요한지, 우리가 같이 북한 인권을 해결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도 인권이 존중받는 날이 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도 불을 밝혀 나가겠다고 이들은 오늘도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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