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를 이어온 ‘갈골과줄’…기다림이 완성한 맛
입력 2025.06.02 (23:40)
수정 2025.06.0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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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유산지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우리네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은 강릉 '갈골과줄'을 만나봅니다.
6대에 걸쳐 한과를 만들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알리겠다는 명가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활짝 핀 강릉시 사천면 갈골마을.
콩기름에 뭔가를 튀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80도 기름에 한 번 튀겨낸 찹쌀 반죽을 200도 기름에 띄우자, 순식간에 4배로 부풀어 오릅니다.
["골고루 익으라고."]
한 김 식혀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입히면 '갈골 과줄'이 완성됩니다.
100년 동안 이어진 이 마을 과줄 만들기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끈덕진 기다림이 과줄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재료인 찹쌀을 숙성하는 데만 20일, 발효과정에서 생긴 냄새를 빼는 데만 사나흘을 기다립니다.
불린 찹쌀을 곱게 갈아, 콩물 반죽을 만들고, 3시간을 쪄 내 감자 전분 위에 얇게 펴 말려 또다시 숙성시킵니다.
이걸 거쳐야 반죽이 일정한 공기와 수분을 머금어 더 부드러운 과줄이 되는 겁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조 과정은 기계로 일부 대체했지만, 발효 방식은 전통 그대로 유지합니다.
[최봉석/강릉 갈골과줄 기능보유자 : "기계로 한다 해도 이 맛을 낼 수가 없으니, 기계로 할 수가 없죠. 양곡법(한과제조 판매금지법)이 있어가지고 쌀로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이건 농촌에서 절대 못 하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게 조상님한테 써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가만히 다 했죠. 일제 때도 그렇고 6.25전쟁을 겪고도 이것은 변함이 없었어요."]
특히, 이 갈골 과줄은 굵은 모래에 튀겨내는 방식을 썼었습니다.
모래의 높은 비열을 활용한 독특한 제조법입니다.
지금은 식품위생법 때문에 기록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독특한 발효법 등 고유한 제조 방식을 인정받아 2013년 강원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강릉 단오제 제례상에도 강릉 갈골과줄이 오릅니다.
[조규돈/강릉단오제보존회 예능보유자 : "사천과줄 같은 경우 우리 전통 방법에 따라서 하고, 아주 정갈스럽고 맛도 있고 해서 아주 제수용품으로 최고의 품목입니다.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지키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소중스럽고…."]
최봉석 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6대째 과줄 제조 비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과줄의 고급화입니다.
[최형준/최봉석 씨 아들 : "해외에서 저랑 거래하시던 분들이 너무너무 높은 평가를 또 해주시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서는 정말로 이렇게 만드는 과자가 없다. 우리 한식 디저트도 이제 고급 디저트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쌀 대신 빵이 더 익숙해진 우리 식탁.
기다림으로 완성한 전통의 맛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원유산지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우리네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은 강릉 '갈골과줄'을 만나봅니다.
6대에 걸쳐 한과를 만들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알리겠다는 명가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활짝 핀 강릉시 사천면 갈골마을.
콩기름에 뭔가를 튀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80도 기름에 한 번 튀겨낸 찹쌀 반죽을 200도 기름에 띄우자, 순식간에 4배로 부풀어 오릅니다.
["골고루 익으라고."]
한 김 식혀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입히면 '갈골 과줄'이 완성됩니다.
100년 동안 이어진 이 마을 과줄 만들기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끈덕진 기다림이 과줄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재료인 찹쌀을 숙성하는 데만 20일, 발효과정에서 생긴 냄새를 빼는 데만 사나흘을 기다립니다.
불린 찹쌀을 곱게 갈아, 콩물 반죽을 만들고, 3시간을 쪄 내 감자 전분 위에 얇게 펴 말려 또다시 숙성시킵니다.
이걸 거쳐야 반죽이 일정한 공기와 수분을 머금어 더 부드러운 과줄이 되는 겁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조 과정은 기계로 일부 대체했지만, 발효 방식은 전통 그대로 유지합니다.
[최봉석/강릉 갈골과줄 기능보유자 : "기계로 한다 해도 이 맛을 낼 수가 없으니, 기계로 할 수가 없죠. 양곡법(한과제조 판매금지법)이 있어가지고 쌀로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이건 농촌에서 절대 못 하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게 조상님한테 써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가만히 다 했죠. 일제 때도 그렇고 6.25전쟁을 겪고도 이것은 변함이 없었어요."]
특히, 이 갈골 과줄은 굵은 모래에 튀겨내는 방식을 썼었습니다.
모래의 높은 비열을 활용한 독특한 제조법입니다.
지금은 식품위생법 때문에 기록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독특한 발효법 등 고유한 제조 방식을 인정받아 2013년 강원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강릉 단오제 제례상에도 강릉 갈골과줄이 오릅니다.
[조규돈/강릉단오제보존회 예능보유자 : "사천과줄 같은 경우 우리 전통 방법에 따라서 하고, 아주 정갈스럽고 맛도 있고 해서 아주 제수용품으로 최고의 품목입니다.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지키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소중스럽고…."]
최봉석 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6대째 과줄 제조 비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과줄의 고급화입니다.
[최형준/최봉석 씨 아들 : "해외에서 저랑 거래하시던 분들이 너무너무 높은 평가를 또 해주시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서는 정말로 이렇게 만드는 과자가 없다. 우리 한식 디저트도 이제 고급 디저트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쌀 대신 빵이 더 익숙해진 우리 식탁.
기다림으로 완성한 전통의 맛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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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유산지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우리네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은 강릉 '갈골과줄'을 만나봅니다.
6대에 걸쳐 한과를 만들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알리겠다는 명가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활짝 핀 강릉시 사천면 갈골마을.
콩기름에 뭔가를 튀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80도 기름에 한 번 튀겨낸 찹쌀 반죽을 200도 기름에 띄우자, 순식간에 4배로 부풀어 오릅니다.
["골고루 익으라고."]
한 김 식혀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입히면 '갈골 과줄'이 완성됩니다.
100년 동안 이어진 이 마을 과줄 만들기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끈덕진 기다림이 과줄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재료인 찹쌀을 숙성하는 데만 20일, 발효과정에서 생긴 냄새를 빼는 데만 사나흘을 기다립니다.
불린 찹쌀을 곱게 갈아, 콩물 반죽을 만들고, 3시간을 쪄 내 감자 전분 위에 얇게 펴 말려 또다시 숙성시킵니다.
이걸 거쳐야 반죽이 일정한 공기와 수분을 머금어 더 부드러운 과줄이 되는 겁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조 과정은 기계로 일부 대체했지만, 발효 방식은 전통 그대로 유지합니다.
[최봉석/강릉 갈골과줄 기능보유자 : "기계로 한다 해도 이 맛을 낼 수가 없으니, 기계로 할 수가 없죠. 양곡법(한과제조 판매금지법)이 있어가지고 쌀로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이건 농촌에서 절대 못 하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게 조상님한테 써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가만히 다 했죠. 일제 때도 그렇고 6.25전쟁을 겪고도 이것은 변함이 없었어요."]
특히, 이 갈골 과줄은 굵은 모래에 튀겨내는 방식을 썼었습니다.
모래의 높은 비열을 활용한 독특한 제조법입니다.
지금은 식품위생법 때문에 기록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독특한 발효법 등 고유한 제조 방식을 인정받아 2013년 강원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강릉 단오제 제례상에도 강릉 갈골과줄이 오릅니다.
[조규돈/강릉단오제보존회 예능보유자 : "사천과줄 같은 경우 우리 전통 방법에 따라서 하고, 아주 정갈스럽고 맛도 있고 해서 아주 제수용품으로 최고의 품목입니다.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지키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소중스럽고…."]
최봉석 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6대째 과줄 제조 비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과줄의 고급화입니다.
[최형준/최봉석 씨 아들 : "해외에서 저랑 거래하시던 분들이 너무너무 높은 평가를 또 해주시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서는 정말로 이렇게 만드는 과자가 없다. 우리 한식 디저트도 이제 고급 디저트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쌀 대신 빵이 더 익숙해진 우리 식탁.
기다림으로 완성한 전통의 맛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원유산지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우리네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은 강릉 '갈골과줄'을 만나봅니다.
6대에 걸쳐 한과를 만들며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알리겠다는 명가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활짝 핀 강릉시 사천면 갈골마을.
콩기름에 뭔가를 튀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80도 기름에 한 번 튀겨낸 찹쌀 반죽을 200도 기름에 띄우자, 순식간에 4배로 부풀어 오릅니다.
["골고루 익으라고."]
한 김 식혀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입히면 '갈골 과줄'이 완성됩니다.
100년 동안 이어진 이 마을 과줄 만들기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끈덕진 기다림이 과줄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재료인 찹쌀을 숙성하는 데만 20일, 발효과정에서 생긴 냄새를 빼는 데만 사나흘을 기다립니다.
불린 찹쌀을 곱게 갈아, 콩물 반죽을 만들고, 3시간을 쪄 내 감자 전분 위에 얇게 펴 말려 또다시 숙성시킵니다.
이걸 거쳐야 반죽이 일정한 공기와 수분을 머금어 더 부드러운 과줄이 되는 겁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조 과정은 기계로 일부 대체했지만, 발효 방식은 전통 그대로 유지합니다.
[최봉석/강릉 갈골과줄 기능보유자 : "기계로 한다 해도 이 맛을 낼 수가 없으니, 기계로 할 수가 없죠. 양곡법(한과제조 판매금지법)이 있어가지고 쌀로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이건 농촌에서 절대 못 하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게 조상님한테 써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가만히 다 했죠. 일제 때도 그렇고 6.25전쟁을 겪고도 이것은 변함이 없었어요."]
특히, 이 갈골 과줄은 굵은 모래에 튀겨내는 방식을 썼었습니다.
모래의 높은 비열을 활용한 독특한 제조법입니다.
지금은 식품위생법 때문에 기록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다만, 독특한 발효법 등 고유한 제조 방식을 인정받아 2013년 강원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강릉 단오제 제례상에도 강릉 갈골과줄이 오릅니다.
[조규돈/강릉단오제보존회 예능보유자 : "사천과줄 같은 경우 우리 전통 방법에 따라서 하고, 아주 정갈스럽고 맛도 있고 해서 아주 제수용품으로 최고의 품목입니다.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지키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소중스럽고…."]
최봉석 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6대째 과줄 제조 비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과줄의 고급화입니다.
[최형준/최봉석 씨 아들 : "해외에서 저랑 거래하시던 분들이 너무너무 높은 평가를 또 해주시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서는 정말로 이렇게 만드는 과자가 없다. 우리 한식 디저트도 이제 고급 디저트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쌀 대신 빵이 더 익숙해진 우리 식탁.
기다림으로 완성한 전통의 맛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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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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