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끼여 숨졌는데…보고서에는 “파급피해·영향 없음” [지금뉴스]

입력 2025.06.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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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50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 씨가 일하다 숨진 가운데, 한전KPS의 보고서가 논란입니다.

'사고개요 부분'에 "파급 피해와 영향 없음"이라고 적었습니다.

"발전 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기계에서 사고 발생"이라고 돼 있습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숨졌는데, 사측이 발전설비 정상 가동 여부와 경제적 피해만 따졌다는 겁니다.

앞서 한전KPS는 어제 배포한 설명자료에서도 김 씨가 했던 작업은 작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밝혀, 노동자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고가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 인력도 없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합니다.

김 씨가 다루던 기계에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원을 강제로 차단하는 비상스위치가 있었지만, 이걸 작동시킬 동료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1층에서 혼자 작업 중이었고, 현장 안전관리자가 있긴 했지만, 다른 층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서부발전 하청을 받은 한전KPS가 재하청을 준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근로자입니다.

6년 전 숨진 김용균 씨도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 입사한 지 석 달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습니다.

혼자 밤샘 근무를 하던 중이어서,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줄 동료가 없었습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오늘(3일)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김 씨가 소속된 업체 대표이자 현장 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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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3 16: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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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50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 씨가 일하다 숨진 가운데, 한전KPS의 보고서가 논란입니다.

'사고개요 부분'에 "파급 피해와 영향 없음"이라고 적었습니다.

"발전 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기계에서 사고 발생"이라고 돼 있습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숨졌는데, 사측이 발전설비 정상 가동 여부와 경제적 피해만 따졌다는 겁니다.

앞서 한전KPS는 어제 배포한 설명자료에서도 김 씨가 했던 작업은 작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밝혀, 노동자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고가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 인력도 없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합니다.

김 씨가 다루던 기계에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원을 강제로 차단하는 비상스위치가 있었지만, 이걸 작동시킬 동료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1층에서 혼자 작업 중이었고, 현장 안전관리자가 있긴 했지만, 다른 층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서부발전 하청을 받은 한전KPS가 재하청을 준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근로자입니다.

6년 전 숨진 김용균 씨도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 입사한 지 석 달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습니다.

혼자 밤샘 근무를 하던 중이어서,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줄 동료가 없었습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오늘(3일)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김 씨가 소속된 업체 대표이자 현장 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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