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필리핀 ‘국민 술’이 소주?…삼겹살·술 게임까지 인기

입력 2025.06.04 (15:31) 수정 2025.06.04 (15: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술인 소주가 최근 필리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인기이길래 그런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필리핀에선 요즘 소주 열풍이 불면서 이제는 소주가 필리핀의 '국민 술'로 불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병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국내 어디 회식 자리 같은데요.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곁들이는 사람들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남성 힙합 듀오 GY입니다.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SNS를 통해 중계하며 자신들 알리기에 나섰는데요.

필리핀에서 소주가 대세가 된 건 3년 전부터입니다.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국식 '음주 문화' 그 자체로 현지인들의 삶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거리낌이 없는 2, 30대 소비자들이,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SNS에는 소주에 각종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섞는 자신만의 혼합 레시피를 선보이는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앵커]

마시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의 술 문화까지 정말 그대로 옮겨간 모습인데요.

필리핀에서 유독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도 그렇지만, 한국 소주의 인기도 역시 한류 덕분이 큽니다.

K팝 아이돌이나 K 드라마 배우들이 일상이나 드라마 속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한번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오징어 게임' 한 장면 : "(한잔하시겠어요?) 응."]

한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소주를 마시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간접 경험하면서, 소주에 대한 호기심도 느낀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현지화 전략은 필리핀에서 소주 열풍을 일으키는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원래 주류에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커피 등을 섞어서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팀프라도' 문화가 있는데요.

그런데 소주가 섞는데 딱이라는 입소문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겁니다.

이렇게 인기가 커졌어도 소주를 쉽게 구할 수 없다면 열풍이 유지되기 어려울 텐데요.

현재 필리핀에서는 편의점에만 가도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찾아볼 수 있거든요.

이런 열풍에 한 유통업체가 필리핀에서 1년에 유통하는 소주만 1,500만 병에 달합니다.

[앵커]

이 정도면 필리핀에서 소주 판매량이 정말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필리핀에서 소주가 대중화된 건 8년 정도 됐는데요.

3년 전부터 연평균 4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한 소주 회사의 경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약 41.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소주 판매 구성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한 회사는, 필리핀 내 소주 판매를 그동안 과일소주가 주도하고 있었다면 지난해부터는 일반 소주 판매가 이를 뒤집었다고 전했는데요.

K-pop 그룹인 블랙핑크 로제가 일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부터입니다.

과일소주로 한국 소주에 대한 장벽을 허물었다면, 이제는 한국식 음주 문화에 매력을 느낀 현지인들이 도수 높은 일반 소주까지 찾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는 한국 오리지널 소주까지 인기라니 신기한데요.

다른 나라는 소주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 문화, 한국 음식과 함께 소주가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통하고 있는 나라는 필리핀뿐만이 아닙니다.

95개 수출국 가운데 가장 많이 소주가 팔리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인데요.

소주의 수출액, 지난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03년 1억 달러를 넘어선 뒤 21년 만에 두 배가 된 건데요.

특히 북중미와 유럽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소주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 제작:조재현/영상출처:하이트진로 @Vogue (유튜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필리핀 ‘국민 술’이 소주?…삼겹살·술 게임까지 인기
    • 입력 2025-06-04 15:31:36
    • 수정2025-06-04 15:41:01
    월드24
[앵커]

우리나라 술인 소주가 최근 필리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인기이길래 그런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필리핀에선 요즘 소주 열풍이 불면서 이제는 소주가 필리핀의 '국민 술'로 불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병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국내 어디 회식 자리 같은데요.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곁들이는 사람들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남성 힙합 듀오 GY입니다.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SNS를 통해 중계하며 자신들 알리기에 나섰는데요.

필리핀에서 소주가 대세가 된 건 3년 전부터입니다.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국식 '음주 문화' 그 자체로 현지인들의 삶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거리낌이 없는 2, 30대 소비자들이,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SNS에는 소주에 각종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섞는 자신만의 혼합 레시피를 선보이는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앵커]

마시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의 술 문화까지 정말 그대로 옮겨간 모습인데요.

필리핀에서 유독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도 그렇지만, 한국 소주의 인기도 역시 한류 덕분이 큽니다.

K팝 아이돌이나 K 드라마 배우들이 일상이나 드라마 속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한번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오징어 게임' 한 장면 : "(한잔하시겠어요?) 응."]

한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소주를 마시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간접 경험하면서, 소주에 대한 호기심도 느낀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현지화 전략은 필리핀에서 소주 열풍을 일으키는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원래 주류에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커피 등을 섞어서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팀프라도' 문화가 있는데요.

그런데 소주가 섞는데 딱이라는 입소문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겁니다.

이렇게 인기가 커졌어도 소주를 쉽게 구할 수 없다면 열풍이 유지되기 어려울 텐데요.

현재 필리핀에서는 편의점에만 가도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찾아볼 수 있거든요.

이런 열풍에 한 유통업체가 필리핀에서 1년에 유통하는 소주만 1,500만 병에 달합니다.

[앵커]

이 정도면 필리핀에서 소주 판매량이 정말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필리핀에서 소주가 대중화된 건 8년 정도 됐는데요.

3년 전부터 연평균 4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한 소주 회사의 경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약 41.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소주 판매 구성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한 회사는, 필리핀 내 소주 판매를 그동안 과일소주가 주도하고 있었다면 지난해부터는 일반 소주 판매가 이를 뒤집었다고 전했는데요.

K-pop 그룹인 블랙핑크 로제가 일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부터입니다.

과일소주로 한국 소주에 대한 장벽을 허물었다면, 이제는 한국식 음주 문화에 매력을 느낀 현지인들이 도수 높은 일반 소주까지 찾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는 한국 오리지널 소주까지 인기라니 신기한데요.

다른 나라는 소주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 문화, 한국 음식과 함께 소주가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통하고 있는 나라는 필리핀뿐만이 아닙니다.

95개 수출국 가운데 가장 많이 소주가 팔리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인데요.

소주의 수출액, 지난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03년 1억 달러를 넘어선 뒤 21년 만에 두 배가 된 건데요.

특히 북중미와 유럽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소주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 제작:조재현/영상출처:하이트진로 @Vogue (유튜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