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강사 선발 허술”…경찰, 리박스쿨 대표 출국금지·압수수색

입력 2025.06.04 (21:49) 수정 2025.06.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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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한 걸로 드러나면서, 늘봄학교 사업이 허술하게 관리됐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리박스쿨 대표의 출국을 금지하고,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고아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 장 모 씨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을 차려서 17가지에 달하는 교육 관련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도 연구원 자격증을 발급받아 일선 초등학교의 늘봄학교에 투입됐습니다.

장 씨는 리박스쿨 손 모 대표와 함께 지난달 말 김문수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도 약간 실체가 없어요. 컨설팅 하려는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하고, 뭘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사업) 등록이 되게 많이 돼 있어서…"]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 예산은 해마다 확대돼 올해 1조 8천500억 원이 넘었습니다.

민간 업체와 '위탁 계약'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교육 당국도 강사 자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에선 늘봄학교 사업이 1년 앞당겨 전면 시행되면서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합니다.

[강혜승/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이번 사태는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제2의 리박스쿨이 학교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런 가운데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리박스쿨 손 모 대표의 출국을 금지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이 활동한 학교들에 대해 현장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 최원석/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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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봄학교 강사 선발 허술”…경찰, 리박스쿨 대표 출국금지·압수수색
    • 입력 2025-06-04 21:49:09
    • 수정2025-06-04 22: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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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보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한 걸로 드러나면서, 늘봄학교 사업이 허술하게 관리됐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리박스쿨 대표의 출국을 금지하고,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고아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 장 모 씨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을 차려서 17가지에 달하는 교육 관련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도 연구원 자격증을 발급받아 일선 초등학교의 늘봄학교에 투입됐습니다.

장 씨는 리박스쿨 손 모 대표와 함께 지난달 말 김문수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도 약간 실체가 없어요. 컨설팅 하려는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하고, 뭘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사업) 등록이 되게 많이 돼 있어서…"]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 예산은 해마다 확대돼 올해 1조 8천500억 원이 넘었습니다.

민간 업체와 '위탁 계약'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교육 당국도 강사 자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에선 늘봄학교 사업이 1년 앞당겨 전면 시행되면서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합니다.

[강혜승/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이번 사태는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제2의 리박스쿨이 학교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런 가운데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리박스쿨 손 모 대표의 출국을 금지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이 활동한 학교들에 대해 현장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 최원석/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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