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민간인 고의 공격…테러 조직으로 변질”

입력 2025.06.05 (05:34) 수정 2025.06.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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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휴전 요구에 회의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화상으로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지난 1일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주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열차 탈선 사고를 언급하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결정은 우크라이나 정치 당국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발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이 사고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 전날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협상 과정을 방해하기 위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는 키이우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타락하고 있고 그 후원자들은 테러 공범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러한 행동은 모든 국제 규범에 따라 테러로 간주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무기를 쏟아붓고, 강제 동원을 계속하며, 다른 테러 공격을 준비하는 데 사용될 적대 행위 중단으로 왜 그들에게 보상을 줘야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무조건적 휴전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테러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는가"라며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적절한 채널을 통해 협상하는 것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고려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측 협상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에게 지난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리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평화 조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청했고, 우크라이나는 30일 또는 6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시작하고, 그 기간에 정상회담을 준비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부상자·중환자·25세 미만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양측 각 1천200명 규모일 것"이라며 "오는 7∼9일 포로 교환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전사자 유해 수습을 위해 2∼3일간 일시 휴전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처음에는 찬성했지만 2시간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나는 이것이 키이우 정권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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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05 05:35:02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휴전 요구에 회의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화상으로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지난 1일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주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열차 탈선 사고를 언급하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결정은 우크라이나 정치 당국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발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이 사고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 전날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협상 과정을 방해하기 위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는 키이우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타락하고 있고 그 후원자들은 테러 공범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러한 행동은 모든 국제 규범에 따라 테러로 간주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무기를 쏟아붓고, 강제 동원을 계속하며, 다른 테러 공격을 준비하는 데 사용될 적대 행위 중단으로 왜 그들에게 보상을 줘야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무조건적 휴전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테러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는가"라며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적절한 채널을 통해 협상하는 것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고려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측 협상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에게 지난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리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평화 조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청했고, 우크라이나는 30일 또는 6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시작하고, 그 기간에 정상회담을 준비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부상자·중환자·25세 미만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양측 각 1천200명 규모일 것"이라며 "오는 7∼9일 포로 교환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전사자 유해 수습을 위해 2∼3일간 일시 휴전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처음에는 찬성했지만 2시간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나는 이것이 키이우 정권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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