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활주로 부실 공사 20억 원 날려

입력 2006.01.20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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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 관광길 포장용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48억 원 어치의 아스팔트 피치 가운데 20억 원 가량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재포장용을 다시 지원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또 받아 들이기로 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두산으로 통하는 비포장 도로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 뒤 이 도로 포장에 쓰라며 아스팔트 피치 8천 톤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49억 8천만 원 어치입니다.

북한은 이 가운데 3천 톤을 근처 삼지연 공항 활주로 포장에 썼습니다.

군 공항이라 의혹도 일었지만 어차피 백두산 관광의 관문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 정부는 묵인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에 그 활주로 포장도 잘못돼 전면적으로 다시 포장을 해야하니 또 지원해달라고 요구를 해 왔습니다.

요구량은 이번에도 8천 톤,48억원 어치입니다.

활주로 재포장용 3천5백 톤에 다른 도로 포장용 4천5백 톤입니다.

정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산 관광 성사와 원만한 남북관계를 위한 것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양창석(통일부 홍보관리관) : "이번에는 우리 기술진이 참여하기 때문에 의도와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쪽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해도 활주로 포장에 쓴 20억 정도는 고스란히 날린 셈입니다.

북쪽을 통한 백두산 관광은 지난해의 시범 관광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언제 지켜질지 아직 기약도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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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활주로 부실 공사 20억 원 날려
    • 입력 2006-01-20 21:32: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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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산 관광길 포장용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48억 원 어치의 아스팔트 피치 가운데 20억 원 가량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재포장용을 다시 지원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또 받아 들이기로 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두산으로 통하는 비포장 도로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 뒤 이 도로 포장에 쓰라며 아스팔트 피치 8천 톤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49억 8천만 원 어치입니다. 북한은 이 가운데 3천 톤을 근처 삼지연 공항 활주로 포장에 썼습니다. 군 공항이라 의혹도 일었지만 어차피 백두산 관광의 관문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 정부는 묵인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에 그 활주로 포장도 잘못돼 전면적으로 다시 포장을 해야하니 또 지원해달라고 요구를 해 왔습니다. 요구량은 이번에도 8천 톤,48억원 어치입니다. 활주로 재포장용 3천5백 톤에 다른 도로 포장용 4천5백 톤입니다. 정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산 관광 성사와 원만한 남북관계를 위한 것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양창석(통일부 홍보관리관) : "이번에는 우리 기술진이 참여하기 때문에 의도와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쪽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해도 활주로 포장에 쓴 20억 정도는 고스란히 날린 셈입니다. 북쪽을 통한 백두산 관광은 지난해의 시범 관광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언제 지켜질지 아직 기약도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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