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방위수장 “미군 철수는 다가올 현실…긴급 전력증강 필요”

입력 2025.06.10 (19:25) 수정 2025.06.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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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방위수장이 현지시간 10일 유럽 주둔 미군 철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자강 안보 속도전’을 주문했습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방위·안보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덮치는 대형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러시아의 EU 국가 공격 가능성과 함께 “곧 있을 미국(병력)의 유럽 철수는 새로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유럽 내 미국 역량을 대체하기 위한 긴급한 전력증강과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자원 대체에 최소 30만명의 추가 병력, 1조 달러(1천368조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등 싱크탱크 분석을 인용하면서 “(미국과의) 감정적 결별(angry divorce)은 피하면서 점진적 책임 분담을 위한 합리적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주 역량 없이는 방위태세 유지가 불가능하다면서 “스타링크보다 더 나은 위성통신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빌리우스 집행위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새 전력 목표에서 요구되는 수요를 고려해 자금 조달, 방위산업 육성,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토는 지난 4일 국방장관회의에서 방공전력을 400%(5배) 증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획인 새 군사역량 목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달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방비 지출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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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0 19:58:28
    국제
유럽연합(EU) 방위수장이 현지시간 10일 유럽 주둔 미군 철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자강 안보 속도전’을 주문했습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방위·안보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덮치는 대형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러시아의 EU 국가 공격 가능성과 함께 “곧 있을 미국(병력)의 유럽 철수는 새로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유럽 내 미국 역량을 대체하기 위한 긴급한 전력증강과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자원 대체에 최소 30만명의 추가 병력, 1조 달러(1천368조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등 싱크탱크 분석을 인용하면서 “(미국과의) 감정적 결별(angry divorce)은 피하면서 점진적 책임 분담을 위한 합리적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주 역량 없이는 방위태세 유지가 불가능하다면서 “스타링크보다 더 나은 위성통신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빌리우스 집행위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새 전력 목표에서 요구되는 수요를 고려해 자금 조달, 방위산업 육성,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토는 지난 4일 국방장관회의에서 방공전력을 400%(5배) 증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획인 새 군사역량 목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달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방비 지출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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