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안 지진 1년…진앙 일대서 새 단층 발견

입력 2025.06.11 (19:02) 수정 2025.06.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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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부안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이후 정부가 원인 조사를 벌여 왔는데, 최근 부안 땅속에서 새로운 단층을 발견한 사실을 KBS 취재진이 처음 확인했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을 비추는 카메라가 순간 크게 흔들리고, 주차장을 비추던 CCTV도 고꾸라집니다.

지난해 부안에서는 최대 규모인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강길수/부안군 부안읍/지난해 6월 : "폭발음이 들렸다니까 쾅 하고 그래서 이 근방에서 뭐가 터졌나 했더니….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이죠."]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전북의 지표 단층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탄성파와 중력 등을 활용한 지구물리탐사를 통해 진앙 반경 5km 땅 속에서 새로운 단층을 발견했습니다.

당초 연관성이 의심된 함열 단층 동쪽에 평행하게 뻗은 새 단층과 함께, 이들 사이를 잇는 '부차 단층'을 찾은 겁니다.

연구진은 이 부차 단층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두 큰 단층이 일으켰으면 규모 4보다 훨씬 더 컸겠죠. 부차 단층 중 하나가 움직인 거로 보입니다. 2016년도에 양산 단층하고 그 옆에 평행하게 달리는 단층을 이어주는 단층에서 (지진이) 났거든요.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동남권과 달리 전북은 평야 지대라 지층을 관측하기 어렵고, 여진도 33번에 불과해 추적 또한 쉽지 않은 상황.

연구진은 다음 달 시작되는 시추 조사와, 트렌치 조사 등을 통해 내년 초까지 주변의 정확한 단층 정보 파악에 나섭니다.

기상청도 지난 4월부터 심부 단층 조사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진행합니다.

지하 단층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해 지진 위험도를 분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기본적으로는 발생하는 지진 관측을 하고 방향이라든지 경사라든지 발생하는 범위라든지 분석해서 지하에 이 정도의 단층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게 되는 겁니다."]

인도판과 태평양판이 서로 미는 힘의 가운데 위치한데다 단층이 많아 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반도.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단층 조사와 함께 그 지역의 지진의 취약성을 조사해야 돼요. 인구나 집들이 얼마나 밀집돼 있냐, 그래야 피해가 나오잖아요. 인문 지리와 연결된 피해 예측에 대한 연구를…."]

특히 전북은 토양이 깊고 무른 데다, 새만금 간척지가 드넓어 지진 파동의 증폭 우려가 큽니다.

이번 새 단층 발견이 부안 지진 원인을 밝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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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안 지진 1년…진앙 일대서 새 단층 발견
    • 입력 2025-06-11 19:02:22
    • 수정2025-06-11 19:10:29
    뉴스7(전주)
[앵커]

내일은 부안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이후 정부가 원인 조사를 벌여 왔는데, 최근 부안 땅속에서 새로운 단층을 발견한 사실을 KBS 취재진이 처음 확인했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을 비추는 카메라가 순간 크게 흔들리고, 주차장을 비추던 CCTV도 고꾸라집니다.

지난해 부안에서는 최대 규모인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강길수/부안군 부안읍/지난해 6월 : "폭발음이 들렸다니까 쾅 하고 그래서 이 근방에서 뭐가 터졌나 했더니….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이죠."]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전북의 지표 단층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탄성파와 중력 등을 활용한 지구물리탐사를 통해 진앙 반경 5km 땅 속에서 새로운 단층을 발견했습니다.

당초 연관성이 의심된 함열 단층 동쪽에 평행하게 뻗은 새 단층과 함께, 이들 사이를 잇는 '부차 단층'을 찾은 겁니다.

연구진은 이 부차 단층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두 큰 단층이 일으켰으면 규모 4보다 훨씬 더 컸겠죠. 부차 단층 중 하나가 움직인 거로 보입니다. 2016년도에 양산 단층하고 그 옆에 평행하게 달리는 단층을 이어주는 단층에서 (지진이) 났거든요.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동남권과 달리 전북은 평야 지대라 지층을 관측하기 어렵고, 여진도 33번에 불과해 추적 또한 쉽지 않은 상황.

연구진은 다음 달 시작되는 시추 조사와, 트렌치 조사 등을 통해 내년 초까지 주변의 정확한 단층 정보 파악에 나섭니다.

기상청도 지난 4월부터 심부 단층 조사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진행합니다.

지하 단층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해 지진 위험도를 분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기본적으로는 발생하는 지진 관측을 하고 방향이라든지 경사라든지 발생하는 범위라든지 분석해서 지하에 이 정도의 단층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게 되는 겁니다."]

인도판과 태평양판이 서로 미는 힘의 가운데 위치한데다 단층이 많아 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반도.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단층 조사와 함께 그 지역의 지진의 취약성을 조사해야 돼요. 인구나 집들이 얼마나 밀집돼 있냐, 그래야 피해가 나오잖아요. 인문 지리와 연결된 피해 예측에 대한 연구를…."]

특히 전북은 토양이 깊고 무른 데다, 새만금 간척지가 드넓어 지진 파동의 증폭 우려가 큽니다.

이번 새 단층 발견이 부안 지진 원인을 밝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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