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고별 기자회견…“비상계엄이 대선 최대 패착”

입력 2025.06.12 (15:37) 수정 2025.06.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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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계엄했는지 지금도 이해 안 돼…잘못된 선택"

오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12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12일 원내 사령탑을 맡은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당내 갈등 상황 등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특히, 정권 교체의 원인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의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에 있어선 잘못된 것이고 그것이 이번 대선 최대의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이고,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선 "지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의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정권교체를 이룬 점은 전혀 후회하는 바 없고 그땐 그러한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동훈, 윤석열과 불가분의 관계…소통·공감 능력 키워야"

권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 등을 지적하며 한동훈 전 대표도 언급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은 이십수 년간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아주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날의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 키우고 당의 조직원과의 어떤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한 전 대표를 찾아가 설득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12월 7일 첫 번째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저는 한동훈 대표를 찾아가 '김용현 장관 수사 결과를 보고 탄핵 여부를 결정하자', '당론을 일주일 만에 바꾸면 당내 분열이 우려된다'고
간곡하게 설득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통과됐다"며 "그 여파로 한동훈 대표 측 최고위원들마저 모두 자진 사퇴했다. 결국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한동훈 대표까지 사퇴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대선 후보 교체, 어떠한 법적·정무적 하자 없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다만 법적인 절차를 모두 지켜 "어떠한 법적, 정무적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그 당시 대선의 최대 쟁점은 단일화였다"며 "여론조사에서 단일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았고 김문수 후보도 수십 차례 단일화를 하겠다라고 국민들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방기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겠나"라며 "당의 법률위원장 검토를 받아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그런 의견을 듣고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대로 나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동시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는데 남부지방법원에서 당헌 당규 절차대로 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도 말했습니다.


후보 교체 작업을 왜 새벽에 진행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64명의 의원 중 60명이 후보 교체에 찬성한 것"이라며 "5월 10일 등록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론조사 기간이 필요하다. 그걸 역산하니 새벽에 비대위 회의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홍준표 '국민의힘 위헌 정당 해산' 주장, 정말 잘못된 것"

탈당한 뒤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 교체 작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선 "이미 은퇴를 했고, 탈당하신 분이기 때문에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홍 전 시장이) 단일화 문제가 위헌 정당으로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주장"이라며 "그 단일화 작업 자체가 문제 됐다면 벌써 남부지방법원에서 우리 당에 패소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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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2 1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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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계엄했는지 지금도 이해 안 돼…잘못된 선택"

오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12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12일 원내 사령탑을 맡은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당내 갈등 상황 등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특히, 정권 교체의 원인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의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에 있어선 잘못된 것이고 그것이 이번 대선 최대의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이고,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선 "지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의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정권교체를 이룬 점은 전혀 후회하는 바 없고 그땐 그러한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동훈, 윤석열과 불가분의 관계…소통·공감 능력 키워야"

권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 등을 지적하며 한동훈 전 대표도 언급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은 이십수 년간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아주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날의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 키우고 당의 조직원과의 어떤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한 전 대표를 찾아가 설득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12월 7일 첫 번째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저는 한동훈 대표를 찾아가 '김용현 장관 수사 결과를 보고 탄핵 여부를 결정하자', '당론을 일주일 만에 바꾸면 당내 분열이 우려된다'고
간곡하게 설득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통과됐다"며 "그 여파로 한동훈 대표 측 최고위원들마저 모두 자진 사퇴했다. 결국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한동훈 대표까지 사퇴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대선 후보 교체, 어떠한 법적·정무적 하자 없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다만 법적인 절차를 모두 지켜 "어떠한 법적, 정무적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그 당시 대선의 최대 쟁점은 단일화였다"며 "여론조사에서 단일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았고 김문수 후보도 수십 차례 단일화를 하겠다라고 국민들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방기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겠나"라며 "당의 법률위원장 검토를 받아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그런 의견을 듣고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대로 나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동시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는데 남부지방법원에서 당헌 당규 절차대로 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도 말했습니다.


후보 교체 작업을 왜 새벽에 진행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64명의 의원 중 60명이 후보 교체에 찬성한 것"이라며 "5월 10일 등록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론조사 기간이 필요하다. 그걸 역산하니 새벽에 비대위 회의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홍준표 '국민의힘 위헌 정당 해산' 주장, 정말 잘못된 것"

탈당한 뒤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 교체 작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선 "이미 은퇴를 했고, 탈당하신 분이기 때문에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홍 전 시장이) 단일화 문제가 위헌 정당으로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주장"이라며 "그 단일화 작업 자체가 문제 됐다면 벌써 남부지방법원에서 우리 당에 패소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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