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야간 근로에도 박봉”…이동 노동자 처우개선 절실

입력 2025.06.12 (19:09) 수정 2025.06.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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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 라이더, 대리운전 기사 같은 이동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시간, 야간 노동으로 인한 격무에 시달리지만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한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주일에 7일을 일하는 배달 라이더 현철관 씨.

하루 12시간 오토바이를 몰아 손에 쥐는 건 9만 원 남짓, 최저임금에도 못 미칩니다.

수익보장이 없는 특수 고용직이다 보니 바쁘게 움직여 콜 하나라도 더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철관/배달 라이더 : "12시간 정도 하고 중간에 밥 먹고 1시간 정도 쉬고... 하루에 40개 정도, 40개 하면 기름값 빼고 오토바이 유지비 빼면 9만 원 정도 남아요."]

민주노총이 대구 지역 이동 노동자 5백 13명을 상대로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 노동자의 33%, 대리운전 노동자의 93%가 주 6일 이상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야간 노동 비율 역시 50% 이상으로, 대부분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평균 시급은 배달 노동자의 경우 7, 8천 원 선, 대리운전자는 6, 7천 원 선으로 최저임금이 안 됐습니다.

쉴 곳도 부족했습니다.

대리운전자 전원, 배달 노동자의 96%가 야간노동과 장시간 대기 탓에 쉼터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단 두 곳 있던 이동 노동자 쉼터는 지난 3월 폐쇄됐고 언제 새로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무강/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기획국장 : "산업재해 예방과 건강 안정을 위해서 쉼터들이 꼭 좀 필요하겠다. 대구시가 좀 더 예산(증액)이나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것들이 필요해보입니다."]

대구의 이동 노동자는 4천여 명, 경기 침체 등으로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출혈경쟁 속에 새로운 노동 사각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동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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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간 야간 근로에도 박봉”…이동 노동자 처우개선 절실
    • 입력 2025-06-12 19:09:46
    • 수정2025-06-12 19:20:34
    뉴스7(대구)
[앵커]

배달 라이더, 대리운전 기사 같은 이동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시간, 야간 노동으로 인한 격무에 시달리지만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한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주일에 7일을 일하는 배달 라이더 현철관 씨.

하루 12시간 오토바이를 몰아 손에 쥐는 건 9만 원 남짓, 최저임금에도 못 미칩니다.

수익보장이 없는 특수 고용직이다 보니 바쁘게 움직여 콜 하나라도 더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철관/배달 라이더 : "12시간 정도 하고 중간에 밥 먹고 1시간 정도 쉬고... 하루에 40개 정도, 40개 하면 기름값 빼고 오토바이 유지비 빼면 9만 원 정도 남아요."]

민주노총이 대구 지역 이동 노동자 5백 13명을 상대로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 노동자의 33%, 대리운전 노동자의 93%가 주 6일 이상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야간 노동 비율 역시 50% 이상으로, 대부분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평균 시급은 배달 노동자의 경우 7, 8천 원 선, 대리운전자는 6, 7천 원 선으로 최저임금이 안 됐습니다.

쉴 곳도 부족했습니다.

대리운전자 전원, 배달 노동자의 96%가 야간노동과 장시간 대기 탓에 쉼터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단 두 곳 있던 이동 노동자 쉼터는 지난 3월 폐쇄됐고 언제 새로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무강/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기획국장 : "산업재해 예방과 건강 안정을 위해서 쉼터들이 꼭 좀 필요하겠다. 대구시가 좀 더 예산(증액)이나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것들이 필요해보입니다."]

대구의 이동 노동자는 4천여 명, 경기 침체 등으로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출혈경쟁 속에 새로운 노동 사각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동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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