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케이블카 공사 중단…미숙 행정에 또 갈등 우려

입력 2025.06.12 (19:13) 수정 2025.06.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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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가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양양군이 희귀식물 이식을 시작했지만, 국가유산청이 허가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지역 숙원사업이 다시 갈등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사가 가파른 설악산 숲속.

작업자들이 뿌리가 드러난 작은 식물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립니다.

오색케이블카 조성을 위한 희귀식물 이식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식 작업은 하루 만에 중단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자연유산 현상 변경 등 허가 절차에 대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양양군이 공사 착수 전 조건부 허가에 따른 이행계획서와 착공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진희/국가유산청 천연보호구역 담당 사무관 : "자연유산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이런 조건들을 여러 가지 붙여서 이제 조건부 허가된 사항입니다. 착공 시작함과 동시에 이제 허가 사항 이행 사항 점검을 계획하고…."]

양양군은 앞서 원주지방환경청 등과 관련 협의 뒤 국가유산청에 착수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유선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철래/양양군 삭도추진단장 : "전자 등록으로 착공 신고서가 제출되다 보니 (국가유산청에서) 그게 확인이 좀 늦어진 면이 좀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행 계획서 제출 요구가 착공 신고 이후에 좀 많이 늦어진…."]

양양군은 공사 중지 요청 직후 희귀식물 이식 시공계획과 합동 조사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무장애 탐방로 구간 식생 훼손 최소화 등 조건부 현상변경 허가에 따른 이행계획 전체가 필요하다며, 이달(6월) 내 현장 점검을 예고했습니다.

수년째 갈등 끝에 사업 추진이 결정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미숙한 행정 속에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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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색케이블카 공사 중단…미숙 행정에 또 갈등 우려
    • 입력 2025-06-12 19:13:46
    • 수정2025-06-12 19:25:28
    뉴스7(춘천)
[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가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양양군이 희귀식물 이식을 시작했지만, 국가유산청이 허가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지역 숙원사업이 다시 갈등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사가 가파른 설악산 숲속.

작업자들이 뿌리가 드러난 작은 식물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립니다.

오색케이블카 조성을 위한 희귀식물 이식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식 작업은 하루 만에 중단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자연유산 현상 변경 등 허가 절차에 대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양양군이 공사 착수 전 조건부 허가에 따른 이행계획서와 착공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진희/국가유산청 천연보호구역 담당 사무관 : "자연유산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이런 조건들을 여러 가지 붙여서 이제 조건부 허가된 사항입니다. 착공 시작함과 동시에 이제 허가 사항 이행 사항 점검을 계획하고…."]

양양군은 앞서 원주지방환경청 등과 관련 협의 뒤 국가유산청에 착수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유선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철래/양양군 삭도추진단장 : "전자 등록으로 착공 신고서가 제출되다 보니 (국가유산청에서) 그게 확인이 좀 늦어진 면이 좀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행 계획서 제출 요구가 착공 신고 이후에 좀 많이 늦어진…."]

양양군은 공사 중지 요청 직후 희귀식물 이식 시공계획과 합동 조사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무장애 탐방로 구간 식생 훼손 최소화 등 조건부 현상변경 허가에 따른 이행계획 전체가 필요하다며, 이달(6월) 내 현장 점검을 예고했습니다.

수년째 갈등 끝에 사업 추진이 결정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미숙한 행정 속에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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