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간부, 한밤중 만취 난동…입건은 안돼

입력 2025.06.12 (19:19) 수정 2025.06.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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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 술에 취한 사람을 집에 데려다주려던 경찰관들이 길거리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최근 춘천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는 형사입건조차되지 않았는데요.

당사자가 강원경찰청 간부였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각.

춘천시 퇴계동입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립니다.

이내 전봇대 옆에 쪼그려 앉습니다.

이를 발견한 행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10분 뒤, 경찰 순찰차가 도착해 이 남성을 태워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강원경찰청 간부였습니다.

술에 취한 해당 간부가 순찰차 안에서 차를 세우라며 난동을 부린 탓에 순찰차는 이곳에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간부는 길에 내려 출동한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10여 분 만에 다시 순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체 감찰 결과, 이 실랑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을 밀치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이 간부는 대기 발령된 데 이어, 음주소란 혐의에 대한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강원경찰청 해당 간부/음성변조 : "지금 바로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정리되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하고."]

하지만, 이 사건 자체에 대한 처리는 일반인과는 달랐습니다.

경찰에게 물리력까지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형사입건은 안 한 겁니다.

[구인서/춘천경찰서 범죄예방과장 : "주취자 신고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수준의 상황이었고, 현장 출동 경찰관이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해서 귀가 조치 종결한 걸로 알고 형사 입건에 이를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동료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원경찰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화면제공:시청자·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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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경찰 간부, 한밤중 만취 난동…입건은 안돼
    • 입력 2025-06-12 19:19:24
    • 수정2025-06-12 19:31:02
    뉴스7(춘천)
[앵커]

한밤중 술에 취한 사람을 집에 데려다주려던 경찰관들이 길거리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최근 춘천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는 형사입건조차되지 않았는데요.

당사자가 강원경찰청 간부였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각.

춘천시 퇴계동입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립니다.

이내 전봇대 옆에 쪼그려 앉습니다.

이를 발견한 행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10분 뒤, 경찰 순찰차가 도착해 이 남성을 태워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강원경찰청 간부였습니다.

술에 취한 해당 간부가 순찰차 안에서 차를 세우라며 난동을 부린 탓에 순찰차는 이곳에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간부는 길에 내려 출동한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10여 분 만에 다시 순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체 감찰 결과, 이 실랑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을 밀치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이 간부는 대기 발령된 데 이어, 음주소란 혐의에 대한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강원경찰청 해당 간부/음성변조 : "지금 바로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정리되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하고."]

하지만, 이 사건 자체에 대한 처리는 일반인과는 달랐습니다.

경찰에게 물리력까지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형사입건은 안 한 겁니다.

[구인서/춘천경찰서 범죄예방과장 : "주취자 신고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수준의 상황이었고, 현장 출동 경찰관이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해서 귀가 조치 종결한 걸로 알고 형사 입건에 이를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동료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원경찰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화면제공:시청자·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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